노 피플 존

D-29
다 읽고나서의 불쾌함을 지울 수가 없다
다시는 절대 안 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향후 감염이 되더라도 이미 '항체'가 있기 때문에 '항원'이 몸에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에게는 보통 '이빨'이라고 잘 하지 않죠.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다.
낯설음/낯섦 형용사 ‘낯설다’의 명사형은 ‘낯설음’이 아니라 ‘낯섦’이 적합한 표현이다. 명사형 ‘~음’이 붙는 경우는 ‘믿음, 웃음’처럼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단어의 어간 뒤에 붙는다.
널부러지다/널브러지다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널브러지다’가 표준어다. 봉삼이가 개차반이 된 몸뚱이로 널브러져 있었다. 소대원들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앉아 있었다.
눈꼽/눈곱 어느 게 맞나? ‘눈곱’이 맞다. 원래 ‘곱’은 동물의 지방을 가리키는 말인데, ‘곱창’ 속의 하얀 부분인 ‘곱’과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동생은 이제 막 일어났는지 눈에 눈곱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결혼할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
하나의 글이 태어나는 순간은 예상치 못한 우연 속에서 움튼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그 운명 같은 소중한 순간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비관론자인 나도 그 순간을 기다리며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는 자는 인간 중엔 글을 못쓰게 방해하는 자가 있고, 글을 쓰는 것에 힘을 주는 자가 있다. 당연히 후자를 고맙게 생각한다. 그를 또 만나고 싶고, 전자는 죽기 전엔 단 한 번도 안 보았으면 하고 강하게 바란다.
실은 생은 고해인데 이걸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인간이 바란다고 그걸 왜곡하는 자가 있다. 후자는 사기꾼인 경우가 많고 실은 이런 인간이 결국 세상에 더 해롭다.
작가 중엔 글 쓸 소재가 떠오를 때보다 더 즐거울 땐 없는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글쓰기를 삶으로, 생활로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팔은 결국 안으로 굽는다. 자기를 이해하고 같이 고생하는 쪽으로 사람은 기울게 되어 있다. 노래방 도우미에게 아무리 잘해도 그들의 세계를 뚫을 수는 없는 것이다. 같은 정서를 나누는 집단을 외부에서 파괴하는 게 이렇게 힘들다.
실패담 자기가 그 분야에서 이 실패를 거쳐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그 당시의 실패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실패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정리가 끝난 상태다. 의미 부여까지 가능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실패를 거울삼아 지금 성공했다면 오히려 그 실패를 성공의 요인으로 스토리텔링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자신이 지금 실패중일 땐 경황이 없어 그걸 언급조차 못 한다. 그러니 그를 위한다면 조용히 지켜보며, 잘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자기의 실패담을 늘어놓으며 조언을 해주는 것은 상대의 귀에 지금은 안 들어온다. 그는 자신처럼 느긋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더 솔직해 어디서도 이걸 말한 것 같은데 차라리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그는 다시는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그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소문을 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말한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는 사람에게까진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안전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칼럼 쓰는 사람들은 좀 힘들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못 쓰는 것.
저도 좀 울컥했죠.
이것에 대해 써야지 하고 쓰면 오히려 더 잘 안 써진다. 그 대신 다른 순간을 우연히 포착해 그것에 대해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가 이상형이면 그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어한다. 그래 수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건 진심이다.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해 거의 다 기억한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기도 한다. 게임을 좋아하면 안 좋아하다가도 좋아하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음식이면 평소에 먹어본 적이 없는 닭갈비도 맛 보는 것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는 것이 그저 즐거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걸 하면 사랑하는 상대가 "아, 이걸 하며 그는 이렇게 느꼈나?" 하는 그 당시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것이다. 같은 곳에 같은 모양으로 타투를 새기기도 하고 그에게서 받은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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