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플 존

D-29
요즘엔 출산율이 저하되니까 연애 막하고 서로 사랑 나누라고 여기 저기서 권장하는 것 같다. 진즉 이렇게 했어야 했다. 이게 음양의 조화인데, 그건 본능인데 그걸 지금까지 거부했으니.
보전/보존 이 둘의 차이를 표로 간단히 알아보자. 보전(保全) 현재의 상태를 지켜서 앞으로도 같은 상태에 있게 한다. 영토 보전, 환경 보전 보존(保存) 그냥 놔두면 훼손될 우려가 있는 대상을 지켜야 한다. 문화재 보존, 현장 보존 목숨을 보전하려면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아. 현재 남아 있는 전통 한옥을 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합시다.
획일화 36년 직장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전과 직장 생활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은 뭔가 직원이 하나로 규격화된 느낌이다. 사람이 다 비슷비슷하다. 기계에서 뽑아낸 것 같다. 전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상품처럼 규격화되어 있다. 전에 다닌 직장인들은 서로 개성이 많이 달랐다. 세상이 너무 획일화되어 가는 것 같다. 모두가 핸드폰만 보며 다니고 키링에 검은 패딩만 보인다. 다 비슷해지는 것 같다. 다 같아져서 뭐 하려고?
드라마나 영화에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크게 후회하면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현실에선 그런 일이 잘 안 일어난다.
끝까지 가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만 중간에 허둥지둥 하차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어떤 산 중턱에 무덤들 몇이 덩그러니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요즘 나오는 화이트 테이프는 안 좋다. 전에 나오던 액이 나오는 화이트가 더 믿을 수 있고 좋다. 신제품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역시 좀 특이하네, 라고 생각했다. 그게 다였다.
기획하는 작업이 있는데 한번 만날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설은 선우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 실은 선우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세련된 문장이다.
내가 보기에 은희경이 가장 그렇고 그 다음이 정이현이 글을 세련되게 쓰는 것 같다.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자, 라고 변한다.
약간 불친절하게 작가 중에 느닷없이 어떤 말을 꺼내는 경우가 있다. 무슨 소린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가 그다음 말을 듣고 이해하는 순서로 쓴다. 이렇게 좀 불친절하게 써야 세련된 것 같고 글에 더 매력을 느낀다. 글이 너무 친절하면 매력이 없다. 아마도 초등학생처럼 일일이 설명하는 투로 쓰면 독자들도 자기를 낮게 보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또 작가가 자기 세계에만 빠져 전혀 무슨 소린지 모르게 쓰면 또 안 된다. 불친절도 적당해야 한다.
기안서, 품의서, 보고서 있지만 확 나눠지는 것은 아니고 중복되는 것도 많다.
기안서/품의서/보고서 이들의 차이를 간단히 알아보자. 기안서(起案書) 업무 시작 전 계획 상세히 써서 검토 요청하는 서류 품의서(稟議書) 인원과 비용 승인 받기 위한 서류 보고서(報告書) 업무 시작 후 과정, 결과에 대하여 보고하는 서식 그런데 품의서는 일본어 투라서 국립국어원에선 품의서를 ‘건의서’로 순화하여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기안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것부터 문자 메시지를 날리고, 댓글을 달고, 온라인 게임을 하다 채팅을 하는 것까지, 생활이 글쓰기를 통해 이뤄진다. 성진은 사무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품의서를 작성했다. 실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해서 내일까지 제출하세요.
명일/익일 이 둘의 차이를 표로 간단히 알아보자. 명일(明日) 오늘의 바로 다음 날 내일(來日) 익일(翌日) 어떤 특정한 날의 다음 날 내일이 아닐 수도 있음 국립국어원에선 일본어 투 용어 순화를 위해 명일을 ‘내일’로, 익일을 ‘다음 날’로 순화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명일 일정이 빠듯하니 일찍 잠자리에 들자. 그럼, 그날 익일 오전 열 시에 만나기로 하자.
전결/대결 이 둘의 차이를 간단히 알아보자. 전결(專決) 결재권자가 대신 결재해도 된다는 권한을 주는 위임 대결(代決) 결재권자가 휴가, 교육 등으로 자리에 없을 때 대신해 결재 대결 후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서는 결재권자에게 나중에 보고 해야 한다. 이 사항은 부장님 선에서 전결된 것이다. 이 서류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결이 불가능합니다.
상신/재가 이 둘의 차이를 간단히 알아보자. 상신(上申) 올리다 재가(裁可) 결재+허가 국립국어원에서는 ‘상신하다’라는 일본어 투 용어를 ‘올리다’로 순화하여 표현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부장님께 보고를 상신하다’를 ‘부장님께 보고를 올리다’로 바꿔 사용하자. 후보를 결정해 상부에 상신하다. 대통령이 한번 재가한 일은 번복하기가 어렵다.
첨부/별첨/붙임 이들의 차이를 알아보자. 첨부(添附) 붙임 내용이 방대해 본문에 쓰기 곤란한 것 첨부 문서라고 쓰고 첨부 별첨(別添) 따로 붙임 본문에 언급 없이 필요해서 첨부한 문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첨부를 ‘붙임’으로, 별첨을 ‘따로 붙임’으로 순화해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참석자 여러분들께서는 맨 뒤에 첨부된 설문지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세부 일정은 서류 끝에 별첨을 하여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붙임에서 다루어 놓았습니다.
본래 용어가 다른 뜻으로 확대되어 자주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아주 시간이 오래 흐르면 그 어원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선호하지 않아 그런 것도 있지만 여자 만나는 것보다 여행하는 것보다 독서에서 더 즐거움이 있으면 그걸 계속 하는 것도 좋다. 아니 그것에 더 중점이 주는 게 훨씬 낫다. 강점을 살리는 게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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