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신작들에 실망을 거듭하면서도 구입을 멈추지 못하는 하루키즈 1인...
2023년에 출간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하루키 특유의 맛을 조금 되찾았지만, 여전히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하루키 할아버지(77)는 지금 뭐하고 계실까? 여전히 달리시려나? 그러고 보니 하루키는 자신의 노화에 대해 쓴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첫사랑에 빠지고 돌연 사정을 한다.
애인의 서재를 둘러보다가 이 책 <도쿄기담집>을 발견했다. 안 읽은 하루키 책이 있었나? 표지가 너무 숭해서 안 샀던 걸까. 기담? 무서운 이야기라 지레짐작하며 외면했나. (글씨체도 좀 으스스하다.)
아무튼 이 책을 펼쳐들고 그 자리에서 100여 쪽을 단박에 읽었다.
"이거지."
나는 중얼거리며 곤색 양장본을 어루만졌다. (표지는 벗김.)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거닐다가 시간을 잃는 일은, 나의 몇 안 되는 삶의 보람 가운데 하나이다.
하루키는 뭐하고 있을까
D-29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