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돌멩이-2026년 이상문학상

D-29
의사들 시위도 다뤄야 하고 공익 의사와 필수 의료 문제도 다뤄야 한다. 이런 예민한 것은 주인공보단 그 주변 인물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뱉으면 좋다. 그래야 덜 자극을 주기 더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아무 상관없이 제 3자가(환자 입장) 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기 엄마가 태극기 부대?
김혜진 문체가 제일 안 맞고 그 다음이 성혜령, 제일 잘 맞는 게 위수정이다. 그래서 이 책도 산 거지만. 글을 고르는 것은 그 작가와의 문체 궁합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글 내용이다.
엄마가 언제까지 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냐고.
결국 나는, 엄마는 오빠가 아니라 내가 살아남아서 화가 났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남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아령을 평소보다 여러 번 해 그 울분을 토하면 좀 낫다.
나를 알아주는 집단이 최고 경제 산업 발전을 같이 일구며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 지지하고 그걸 같이 지키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같이 고생하며 힘들게 이룬 거니까. 같이 고생하며 서로가 서로를 아는 그런 관계가 엄청 사실은 끈끈하다. 그래 태극기 부대는 그 안엔 실은 유대가 강하다. 자기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해받고 공감하는 것, 그게 사는데 최고라고 보는 것이다. 살면서 그게 중요함을 알아가는 것이다. 다른 곳은 절대 그런 게 없는데 그 집단에선 자기를 알아준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기가 그렇게 공생한 것을. 겪지 않으면 모르고 같이 그걸 겪어야 아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 대화가 통하는 것이다.
현실을 비슷하게 살면서도 지향하는 게 있다. 그걸 들으며 그나마 좀 위안을 얻는 것이다. 진보든 보수든. 실은 이 진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진영에서든 자기와 생각이 비슷하면 자주 듣는 것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그걸 자기가 가른 게 아니라 한쪽 진영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대신해 주니까 듣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의지할 곳에서 산다 이대녀는 늙은 사람들이 교회 태극기 부대에서 나와 세상을 똑바로, 제대로 보라고 하겠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쉽게 나오지 못한다. 그거라도 없으면 살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는데 유일한 자기 위안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인데 자기 가치만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미혹에서 구제하려고 건방지게 덤빈다. 원래 사람은 그렇다. 자기가 모든 것의 기준이다.
엄마인데 가부장제에 물들어 있고 외국인을 혐오하고 남자를 최고로 치는 태극기 부대 엄마.
일본인은 교자를 한 입에 안 먹고 베어 먹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한입에 다 넣는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다 도루묵으로 만들려는 거야. 그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으니 포기하라는 댓글이 가장 많았지만, 다른 댓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공장은 지역의 삼선 의원인 보수진영 정치인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승만, 박정희, 트럼프와 기독교국인 미국을 마치 아버지처럼 섬긴다. 나는 영원히 그들의 노예, 머슴인 것이다. 그게 아주 당연하다.
장소가 추억이 깃들만한 곳인데 숙취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로 걸으면 그곳은 안 좋은 이미지 장소로 되는 것이다. 그런 곳이 훨씬 내 기억에 많다.
전엔 설이 들뜨고 그랬는데 지금은 별로 그런 맘이 없으니 벌써 설이 다가왔는데도 그냥 덤덤한 느낌이다.
자연법칙 전엔 술을 먹어도 세상모르게 자고 일어나면 푹 쉬었기 때문에 뭔가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생전 그런 기분과 느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아련한 그런 느낌은 절대로. 역시 몸을 자연이 괴롭히며 죽으라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삶에 대한 의욕을 꺾는 것 같다. 이런 게 자연법칙이리라. 때가 되었으면 죽으라는 변화다. 새것이 오게 낡은 것은 이제 제발 꺼지라는.
"혁명해서 좋아?" "그럼 좋지."
독서의 효용은 또 있다. 일상의 바라지 않는 시끄러운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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