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돌멩이-2026년 이상문학상

D-29
나와 거의 문체가 가장 잘 맞는 작가, 위수정이 대상을 받아 나도 기쁘다. 쓴 게 얼마 안 되지만 나는 위수정의 책을 다 읽었다. 뭔가 상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었다. 자기가 쓰고자 하는 글이 당선되어 자신도 기쁘다고 했다. 여러 말 말고 얼른 그냥 읽고 느낀 것을 여기에 적나라하게 적어보자.
나는 글 외에 다른 것에서도 얻은 연상을 여기에 그냥 적나라하게 적을 것이다.
서울대 출신 김경욱도 이 상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글이 너무 어렵다. 그러나 심사글은 그렇게 안 어렵네. 서울대나 고려대 출신은 작가가 많지 않다. 뭔가 남성적이고 약간 고지식한 면이 많다. 법대가 유명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김영하, 장강명, 장류진, 마광수가 나온 자유로운 영혼 연대와는 그 분위기가 딱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것 같다. 삶은 모호한 것 같다. 작가나 문학 평론가는 삶을 문학적으로 더 있어 보이게 표현하지만 실제 삶도 자기에게 주어진 다채로운 삶을 그냥 팔자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운칠기삼이다.
삶은 김동인이나 이효석의 표현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기구한 팔자가 있다. 지금은 획일화되어 안 그런 것 같아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삶을 꾸역꾸역 이어가는 것이다. 다 삶은 다 다르고 역시 정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이다.
자기 삶도 다채롭다. 끓는 삶을 살아가고 싶기도 하고 이성을 찾아 차분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기질대로 살아갈 뿐이다.
텍스트는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힘이 있어 영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요즘 소설은 대화에 따옴표가 없다. 유행인가.
인간은 세파에 시달리지 않으면 주로 웃는다.
인간은 기억이 왜곡되지만 특정한 순간을 안 잊고 나이가 들어도 기억하는 게 있다. 실은 그게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지도 확실하지 않다.
객관적으로는 글을 잘 쓰지 못한 것인데도 글 쓴 자신만은 만족스럽고 잘 쓴 것 같은 글은 진정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쓴 것을 읽을 때이다. 아마도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그럴 것이다.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을 다 글을 통해 읽을 수는 없다. 그냥 한 부분만으로도 그것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기록하는 것도 글을 읽는 재미이고 그 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길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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