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D-29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할 것인가.
토지 1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1권 박경리 지음
1973년6월3일에 쓰인 서문이라고 번역판에도 있습니다. 처음에 혼자 읽었을때는 빨리 본문을 읽고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흘터버렸는데 잎새별님께 적어놓으신 덕분에 잘 십어보았습니다.
토지엔 사투리도 많고 인물도 많아서 번역하기 무척 어려울텐데, 일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계신다니 대단하십니다. 토지1부가 중문으로도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또 어떤 언어로 번역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다른 분이 수집한 문장을 보고 그 부분을 새로 펼쳐들고 곱씹어볼 때 있습니다. 공감했다니 기쁩니다.^^
팔월 한가위는 투명하고 삽삽한 한산 세모시같은 비애는 아닐는지...팔월 한가위는 한산 세모시같은 처량한 삶의 막바지, 체념을 묵시하는 축제나 아닐는지, 우주 만물 그 중에서도 가난한 영혼들에게는.
토지 1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1권 p.42, 박경리 지음
와 한산 세모시 같다는 말이.. 투명하고 삽삽하다(껄껄하다).. 10번을 읽어도 못 보고 지나쳤던 문장인데 다시 보면서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번역을 할런지요. 좋은 문장 수집 감사합니다.
이 문장부터 백일홍 나무에 물기 잃은 바람이 지나가는 문장까지, 어느 단어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은 것 같은, 운율있는 노래같은 표현도 감동이지만, 왜 한가위가 비애인지, 한 계절의 풍요로움이 그간 쌓인 서러운 추억의 현을 건드리는 바람을 막지 못하고 풍요뒤 찾아올 겨울의 긴 밤을 걱정하는 민초의 삶을 시처럼 묘사하네요.
네 동감입니다. 박경리 작가님은 민초의 삶을 시처럼 묘사하고 민초 용이와 월선의 사랑도 아주 애절한 사랑으로 아름답게 묘사하지요. 인물에 대한 묘사도 간략하게 함축적으로 묘사하는데 그 인물의 성격이 눈앞에 그려지는듯 생동합니다. 그래서 토지를 안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
토지를 안 읽은 사람은 없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 정말 동감입니다. 살다 보면 토지 속의 인물들이 겪던 상황이 나에게도 생기고, 그 장면을 다시 펼쳐서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 보고 싶거든요..
제가 제시하고 싶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지 1권) 1)서희 모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어릴땐 성욕에 미친자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진 못하는데, 박경리 선생님은 시종일관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계세요. 2) 최치수의 성격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연약한 몸 때문인지, 어머니와의 그릇된 관계 때문인지.. 본인의 비행을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책임 전가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게 정말 중요한 요인일까요? 3) 월선과 용이의 사랑은 아름답습니까, 강청댁은 추한걸까요? 법으로 맺어진 사이인데 왜 소설에선 그렇게 그려지는 걸까요 4) 귀녀는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일까요, 그저 욕심많은 캐릭터일까요? 5) 윤씨부인이 당한 것은 강간임이 확실한데, 왜 그리움 처럼 묘사를 하는 걸까요?
저는 이 토지 책이 완천이 처음 인데 읽다보니 왜 이토록 이책을 읽어야하는지 조금은 알아가는 중입니다. 1) 저도 서희 모친이 왜 그렇게 했는지 복에겨워 그런지 이해가 안돼요.^^
기침하며 길상에게 호령하는 아버지를 서희가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그 모습을 읽고 저도 최치수가 넘넘 싫었어요. 서희 모친이라구 그런 최치수가 좋았겠어요?^^
그러니까요.^^
이 댓글 보고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예쁘고 어린 부인 귀한 줄을 모르는 냉혈한이죠
1) 서희 모친에 대한 묘사가 적고 "특이하게 등장인물의 회상과 꿈속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다보니 잘 모르겠어요. 삼월이와 귀녀의 대화에는 "니가 구천이를 꾀어서 아씨하고 면대 안시킸나. 아씨 위하는척 하믄서 말이다" 는 부분이 나와요. 귀녀의 작간때문에 둘이 어쩌다가 만나게 되었고 서로 호감을 갖다가 소문이 나버려서 어쩔수 없이 구천이를 따라 나선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 귀녀를 특히 싫어하는 삼월이가 그냥 모함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귀녀의 계획 중 일부였던 걸까요? 소문이 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 였으면 좋겠네요 정말 사랑을 위해 떠난 거라면 서희가 너무 가여워서요.
3) 월선과 용이의 사랑은 아름답습니까, 강청댁은 추한걸까요? 법으로 맺어진 사이인데 왜 소설에선 그렇게 그려지는 걸까요 --월선과 용이의 사랑은 슬프게 아름다워요. 둘이 그토록 사랑 하는데 월선의 신분때문에 용이 어머니가 반대해서 부부로 살지 못하고 서로를 마음 시리게 그리워 하니까요. "니는 내 목구멍에 걸린 까시다. 우찌 그리 못 살았노. 못 살고 와 돌아왔노." 하다가 용이는 울었다. 월선이는 비실비실 도망치려 했다..."어느 시 어느 때 니 생각 안한 날이 없었다. 모두 다 내 죄다. 와 니는 원망이 없노!" 끌어안아 여자 얼굴에 얼굴을 비벼댄다. "p.165 강청댁은 자기가 합법적인 아내인데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하니까 화나고 추한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겠지요. 지금 세월같으면 후딱 이혼하면 되는데 그때엔 그러지도 못하고, 참 불쌍하지요. 남편의 사랑을 못받는 여인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강청댁은 소설에서 비호감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 아내도 내치지 않고 사는 용이의 너그러운 성품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요? ^^
원망이 없는 월선이와 원망이 넘치는 강청댁.. 그 차이가 남자의 사랑을 받고 받지 못하고를 가르는(?) 것에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1)서희모친 난 이 소설 초반부의 백미가 별당아씨를 화자가 아닌 간간히 3인칭의 인물로 여백처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맘만 먹었으면 아이와 부귀를 팽개치고 달아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운명의 실타래로 엮어 ‘그럴만도 하네’하는 당위성을 독자에게 심어주었을 법도 하지만 작가는 하얀 백지로, 그안에 독자가 제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1편 2장 추적에서, 삼수와 돌이가 불이 켜진 초당을 내려다보고 있는 구천을 숨어서 살피는 대목에서 초당이 어디인지, 용처는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서방님이 몸도 성하지 않은데 머하러 올라오싰을꼬, 묻는 대목이 나오지만, 소설 전개상 초당에 불을 킨 사람은 별당아씨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구천이 광에 갇히게 된 사유로 귀녀가 마님에게 무언가를 고자질하고 귀녀의 말로는 그전에 머슴들 사이에서 별당아씨와 구천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것으로 미루어 2장 추적과 광에 갇히는 사건 사이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표현되지 않은 많은 사건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를테면 별당아씨가 상을 당해 친정을 다녀와야하는데 귀천이 서울까지 별당아씨를 모시며 정분과 운명의 실타래를 쥐었다던가,,,등의 가내 식솔들의 인구에 회자될 그런 의심의 사건들이 있었겟지요. 그러니 남편이 거들떠보지 않는 생과부가 성욕으로 허벅지를 찌르다 튼실한 종놈과 눈이 맞아 달아나는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어요. 이 소설의 화두중 하나가 운명적인 사랑을 인간이 만든 규율과 도덕으로 거역하거나 재단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월선과 용이의 경우는 운명을 포기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감내하며 평생사는 것이고, 별당아씨의 경우는 운명적인 사랑을 쫒는(월선과는 대척에 선) 여인상입니다. 현실의 인물도 아니고 소설 속의 인물이라면 난 도덕적인 가지 보다는 운명과 사랑을 쫒는 별당아씨라는 인물을 작가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리는데 동의합니다. 아주 어렵게 끼니도 챙기기 힘들지만 짧은 동안 그들이 행복했기를, 진정한 사람이 승리하기를 슬쩍 바라니까요.
sbs에서 한 드라마 토지에는 그 부분이 채워져서 나와요. 길을 떠나는 도중에 도적 떼를 만났는데 별당아씨를 구천이가 지켜주거든요. 너무 흔한 클리셰라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내리 사랑도 있잖아요? 서희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리는 것이 별당아씨 때문이니.. 끝까지 서희는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기도 하고요. 죽기 전 짧은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식을.. 저는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5가지의 발아문이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데 꽤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이런 댓글 형식이나 북클럽에 익숙하지 않아 스포를 발산한 것 같은데 2권에서는 유의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소설 함께 읽기/책 증정] 장편소설 <소프트랜딩> 함께 읽기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