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D-29
2)최치수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이는 부모와 교육이 만든다는 생각을 해요. 윤씨부인의 결벽이 그를 차갑게 만들었겟지요. 자신의 겪은 일을 그렇게까지 자책할 필요가 없는데, 어미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아들에게 사랑을 내리거나 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이라는 자책에 어린 치수는 상처를 받고 차갑게 성장합니다. 아마 istp? 교육은 장암선생에게 받습니다. 민중을 우중으로 보고 성악설, 극단적인 개인주의, 오만, 냉소, 인간멸시,,, 문의원과 대립되는 인물이지요. 그의 영향을 맏은 최치수는 민중봉기나 양반상놈 평등한 세상을 용납못합니다. 그런 이유로 최치수 나쁜 인물이라는 생각보다는 불행한 인물이지요.
갑자기 MBTI를 언급하셔서 놀랐습니다^^ S보다는 N 아닐까요? 토지 완독의 최대 걸림돌인 1부의 장암선생-이동진-최치수(+조준구+김훈장)의 대화 잖아요. (저도 재독 할때마다 스킵을..하는것 같은데요.) 그 대화를 보면 N이 아닌가 싶어요
4)귀녀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어슴푸레하지만 귀녀의 씨바꾸기 모사는 나중에 살인으로 이어지던가, 하지요. 이 사건을 추리소설로 쓰다면 개인의 치정에 얽힌 미스터리 소설 장르보다는 미유베 미유키 여사가 집필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귀녀는 사실 여우생식기를 통해서 최치수를 유혹해서 수태를 하려고, 자신의 속한 사회에서 신분을 상승시킬 유일한 방법을 택한 것 밖에 없지요. 나쁜 빌런은 귀녀의 주술적방법을 통한 신분 상승의 욕망을 ‘씨바꾸기 살인’으로 모사한 김평산과 조준구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해요. 귀녀가 악녀로 굳어지는 것은 후반부에 강포수의 순수한 사랑에도 교화되지 않던가(죄와벌에서는 라스꼴라니코프가 소냐로 교화되지만, 스포인것 같아 더 언급이나 내용을 찾아보진 않겟습니다.) 그런 본투비악녀 캐릭을 장착하던가 했었던거 같은데, 더 읽어봐야지요.
요부분도 스포로 살짝 가렸습니다^^
저도 귀녀의 죄는 자신의 신분이나 상황에 ‘순응’하지 않았을 뿐, 본투비 악녀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아주 적극적이면서도 원색적으로(여우 생식기..라는 미신울 사용하는 방법) 해결하고자 하는 한계는 보였지만, 사건 후에 보여주는 쿨~함이나 대범함..보잘것 없는 배경과 신분을 가진 당시 어린 여자로서는 상당한 박력까지 보여줍니다. 현대의 ‘팜므파탈‘ 캐릭터에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요?
5)윤씨부인 동학군 장수로써 김개주의 묘사중에 수성과 신성을 반반씩 지닌것 같은 신비로운 모습이라는 묘사가 있고, 그가 절에서 윤씨부인을 범함은 그의 짐승같은 수성이었겠고, 그렇다고 해서 작가나 윤씨부인이 그를 긍정적으로 ‘그리움'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수치심이 원한을 넘은 더 처절한 극한의 감정이지요. 두 자식에 대한 사랑조차 거둬버린, 차갑고도 섬찟한,,, 아마 이게 서희에게 대물림되지요,,,?
생각해보면 윤씨부인이 김개주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묘사되지 않았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저렇게 내용을 적었는가 생각해보니... 내내 박경리 선생님께서 김개주를 멋진 남자(?)로 그리셔서 거기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어요
3)용이 월선과 용이의 사랑은 구십퍼 이상으로 아름다울 수 있었는데 용이가 다 말아먹은거죠. 용이의 우유부단함이 주변사람 여럿 망쳣습니다. 월선이 그렇고 강청댁도 임이네도 여럿 망칩니다. 용이라 천성이 착해서,,, 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월선과 도망을 못가는 이유로 강청댁이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핑곗거리고 본심은 어머니 묘소, 제사 때문에 결행을 못합니다. 고지식함에 있어서는 장암선생, 최치수, 용이,, 셋이 앉혀놓고 MBTI 시켜보면 비슷하게 나올 것 같아요. 용이는 isfp! 강청댁은 천성은 그리 고운 사람은 아니나 추할 것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천성이 고운 사람은 아니나 정을 조금도 주지 않는 용이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인이라는 규율 밖에는 내 걸게 없었던 안스러운 여자.
@잎새별님은 너그러운 남자로, @Olafsson 님은 우유부단함으로 표현한게 재밌네요. 등장인물에 대한 스포가 하나 있어서 가렸습니다^^ 어머니 제삿상 앞에서 펑펑 울던 강청댁 어깨를 생각해보면 안쓰럽습니다.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용이와 월선의 사랑이 처음엔 안타까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용이의 우유부단(? 인지..열 계집 안 내친다는 조선 남자들의 무의식인지) 함에 망가져가는 세 여자, 특히 강청댁에게 딱한 눈길울 던지게 되더군요. 강청댁을 겉으로는‘불쌍타..불쌍허다..“ 중얼거리면서도 막상 행동으로는 (조용한) 학대에 가까운 대처를 보이는 용이의 행동에는 화가 났습니다.
조용한 학대 맞습니다. 강청댁이 끝까지 살아 있었더라면 세 여자를 거느리고 살았을지...
제가 읽고 있는 일본어판 "토지"는 2012년에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된 판의 번역이랍니다. "토지"는 여러나라에서 부분적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20원 전작을 완전히 번역해서 출간한 것은 제가 읽고 있는 판이 세계초라고 알고 있어요. https://imnews.imbc.com/news/2025/world/article/6771703_36725.html
소설의 배경은 경상남도의 평사리라는 지역이어서 작중 인물들은 아주 진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경상도 지방과 전라도 지방은 언어로서, 지역적 특성으로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도 관서지방과 관동지방의 사투리나 지방색이 다르겠지요. 번역본은 어느 지역의 사투리로 번역되었는지, 그 지방 사람들의 특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군요.
일어판 맨 처음에 번역 문체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원문의 사투리를 일본의 어느 지방 사투리로 옮기면 그 지방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드러나기 때문에 피하고, 표준어를 쓰되 등장인물의 연령이나 직업에 맞는 말투를 선택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박경리 선생님께서 직접 일본어 번역을 시도하신 제1부 전반의 원고가 남아 있어서, 그 원고에서 따온 것도 있다."
밀리에도 책이 올라왔지만, 종이책으로 읽고 싶더라고요
종이책 좋죠. 혹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랑 관계있는 닉네임이신가요?
ㅎㅎㅎㅎ 네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영화를 좋아해요. 그래서 토마토 튀김 이라는 닉넴을 한 20년 넘게 썼어요.
3) 질문에 저도 대답해보려고 하는데요, 일어 번역판 제1권과 제2권은 2016년 11월에 발행되었고, 그때부터 1년에 1~3권씩 나와서 저도 나오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제1부는 10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용이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었나요? 강청댁이 화낼 만한 얄미운 말도 하고 그러네요. 제 기억 속에서는 정말 말이 없고 과묵하며 참고만 사는 사람으로 남아 있어서, 월선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용이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밉고, 강청댁이 불쌍하게 여겨지네요.
나중에 (스포는 아니고) 용이의 30대 시절 모습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농담도 잘 하고 장구도 썩 잘 치고 그런 사람이었다구요. 세월에 따라 사람이 깎여 나가면서 과묵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폭력적이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변하죠. 개인적으로 토지에서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는 인물 중 제가 그 정도로는 별로 안 좋아하는 탑 투에요. (별당아씨랑 용이.)
P.169 “이자 살 만하요?” “살 만하기는, 그만 갔이믄 좋을 긴데.” 칠성이는 어릴 적에 최참판댁 참외밭을 망쳤다 하여 바우 할아범에게 매맞은 생각이 났다. “그러기요. 오래 사는 것도 죄라니께.” ...간난 할멈은 쩍 벌어진 칠성이 뒷모습을 원망스럽게 바라본다. 가야지, 가야지 하며 말로는 그러지만 칠성이의 동정심 없는 말이 고깝게 들렸던 것이다. ‘저꼴 되믄 고래장을 해버리는 거라.’ 자기에게만 결코 늙음이나 질병이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칠성이는 똥이 말라붙은 소 엉덩이를 다시 한번 갈겼다. -- 정작 칠성이는 자신이 그렇게 빨리 이 세상을 하직할줄을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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