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스님 감사합니다.
그러면 1리 3리 하는 것도 일본어식으로 번역했다는 거네요.
일본에서 1리는 한국의 10배 4km이거든요.
10배 차이가 있으니 그러면 이해가 간다기보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왔다갔다 한다고 놀랍기만 합니다.
일본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할 때는 일반적으로 "3리(한국어의 "리"는 일본어 "리"의10분지 1)
라고 설명을 붙여서 그런식으로 하니까 그대로 3리가 한국의 3리라고 알고 읽었었어요.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D-29
치즈루

Olafsson
한국 소설에서는 십 리길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여요. 4km의 거리는 생활에서 통학이 가능한 거리이고, 흠모하는 임모습 훔치려 슬쩍 가볼만한 거리고, 그만한 생활이 묻어나는 표현이니까요,, 미터도 아니고 마일도 아니고, 리 라는 척도는 중국에서 유래했을까요? 일본의 리와 한국의 리는 다르고 중국의 리는 어떨까 궁금하군요. 찾아보면 되겠지만,,,
광대극 보러 30리길, 어른 용이 발폭 맞추어 뛰듯 걸었을 봉선과 길상의 삼 십리와, 장날 월선네서 막걸리 마시고 돌아가는 용이의 삼십 리와, 월선이를 곤죽 만들고 돌아가는 강천댁의 삼십 리는 거리는 같으나 길의 농도가 다를테지요.

보보스
확실히 조금 암울한 느낌은 느껴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동학과 갑신정변 등 자체적인 근대화 노력은 모조리 무위로 돌아가고 정부는 광산 등을 팔아치우면서 어떻게든 근대화를 하겠다고 목을 메지만(광무개혁), 현실적으로 극히 어려운 시대거든요. 그래도 차츰 변화는 있겠죠? 여사님이 이 책을 쓰던 때도 60-90년대니까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점점 잘 나가는 시대라서 뒤로 갈수록 조금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익용이
선생님께서는 지극히 사실적으로 본인의 해석을 곁들여 가면서 시대를 묘사하십니다.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시절까지는.. 오지않아요 ㅠㅜㅜ(이거 스포인가요?) 하지만 그 시대의 질곡 안에서 민초들이(잘 사는 사람들 포함) 어떻게 꺾이지 않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묘사만큼은 정말 최고입니다.

보보스
전 지금 4권까지 읽었어요. 결말은 모릅니다... 그러나 서희가 주인공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 서희의 노년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해도 대략 70-80년대 정도니까... 아주 잘 살고 있는 시대까지는 아니겠죠.

익용이
다들 잘 읽고 계신가요? 저는 여행을 다녀오느라 조금 참여가 소홀했습니다. @모임 다음주부터 2권 가능하실지 알려주세요~

책마녀
가능요~~
eunsu36
가능합니다~

Olafsson
가능합니다
별처럼
네, 가능합니다
흐르는강물
가능합니다~

잎새별
네, 가능합니다

익용이
강간범일 뿐인 김개주에 대해 너무 고상한 사람으로 묘사를 하고, 죄업은 피해자와 소생자가 지고 가는 모습이 저에겐 좋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익용이
곤죽 만든다는 표현이. 연배가 느껴집니다.ㅋㅋ
치즈루
질문이 있읍니다.
간난 할멈 매장한 후 먹다 남은 음식들을 여기저기 뿌렸다 라는 묘사가 나오는데요, 이것은 이 시대의 일반적인 풍습입니까? 아니면 이 지방만의 풍습일까요? 뭣 때문에 그렇게 뿌리고 갔는지도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장례 때 장례 노래를 김무토? (일본판에서는 서꿈털이라고 번역되어 있어서 맞는지 자신이 없지만) 가 부른다고 나오는데 어떤 노래인지, 같은 노래가 아니더라도 장례 때 불리는 예절한 노래를 YouTube나 그런 매체에서 들을 수 없을까요? 이것도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보보스
이건 요즘에도 종종 있는데
주로 산에 있는 신들이 흠향하고
산에 있는 작은 동물들이 먹으라는 의미로 봐야겠죠.
보통 '고시레'하면서 저런 행위를 하는데
요즘에는 보통 무덤을 납골당으로 하니까 저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예전처럼 산에 무덤이 있는 경우에는 요즘도 저렇게 하긴 합니다.

Olafsson
간난할멈의 장례는 2권에 나오는데 앞소리를 한 사람(=노래를 부른 사람)은 서서방(서씨 성을 쓰는 결혼한 남자)이에요. 왜 목청 좋고 아내를 끔찍히 아끼는 분. 상여를 메고 집을 나와 묘소로 가는 여정에 부르는 노래를 '상여소리'라고 하고요, 책에 나온 '어하넘 어하넘,,,'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상여소리중에 전라남도 진도 지방의 '진도만가'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진도만가' '상여소리' 검색해보세요. https://youtu.be/pygQm6ZU5Io?si=PyuZv6jw5zXF5euQ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944&docId=2660969&categoryId=54919
치즈루님 질문 덕에 책을 더 깊이 보게되어서 감사드려요.

익용이
서씨할배 성함은 '서금돌'입니당ㅋㅋ

보보스
1부가 60년대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5부 00년대로 마무리되는 걸로 알아요.
70년대 동아일보에서
강간당한 딸과 강간범을 결혼시키는 판결이 일종의 명판결(?)같이 나옵니다.
당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거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두 사람 집안이 알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게 아니면 딸이 '강간당했다', 당시 시대말로 하면 '정조를 잃었다'라고 주장하고
그래서 무마를 했는데
아무튼 그런 시대가 불과 70년대라는 거죠.
이걸 감안해야 잘 읽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치즈루
보보스님, Olafsson님, 익용이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그 장면을 생생하게 제 머리 속에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금돌! 일본어판으로는 徐クムトル(서꿈털)로 나오니까 거의 발음 그대로군요.
クムトル이 한글로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AI한테 물어봤더니
박경리작가의 "토지" 일어판에서 徐クムトル로 나오는 인물은 원서에선 김무토입니다, 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으면서 저렇게 여쭤보았습니다.
진도만가 소리 들으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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