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오늘부터 명절 연휴네요. ^^;
연휴 기간에 책 볼 시간이 더 많아지는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실텐데요.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책을 읽어나가시면 되겠습니다. 간혹 인상적인 문구나 재미난 생각들, 자료나 링크들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즐겁고 평안한 명절 연휴 보내세요~ *^^*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르구인

ssaanngg
한쪽 팔을 잘라 먹으면 귀중한 칼로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전체 칼로리 필요량도 줄어들 것이다. 아니,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마션 - 스페셜 에디션』 P 43,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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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중간중간 이렇게 자조적인 농담을 던져줘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학미션들을 따라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르구인
“ 나는 여덟 개의 공기 주입구를 테이프로 막고 하나만 열어놓았다. 그런 다음 정원 쓰레기봉투 크기의 커다란 봉지 주둥이를 뚫려 있는 우주복의 목 부분에 둘러씌워 테이프로 붙였다. 봉지 뒤쪽에 작은 구멍을 뚫고 하나 남은 주입구를 그 안에 넣어 테이프 로 고정했다.
그런 다음 우주복 탱크에 들어 있는 순수한 O2로 봉지를 팽창시켰다. 대기 조절기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앗, 큰일 났다! 당장 O2를 빨아들여야겠어!”
효과가 있었다!
…
마냥 행복했다! 이렇게 훌륭한 작전을 생각해내다니! 수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물까지 만들고 있잖아!
모든 게 순조로웠다. 폭발이 있기 전까지는.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75-77,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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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폭발은 산 소탱크를 등에 지고 와트니가 호흡을 하면서 나온 산소 때문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 포함되어 있던 산소는 100% 다 흡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숨을 내쉴 때 일부 산소가 다시 나간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인공호흡으로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거라는 설명도 친절하게 덧붙여 놓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르구인
*** 와트니의 화성 농사 프로젝트 요약 ***
5장까지는 와트니가 사고를 당한 경위, 구조 전까지 생존하기 위한 농사 프로젝트 진행 상황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구조될 때까지 4년 정도 잡고, 그때까지 생존에 필요한 칼로리를 계산, 결과는? 부족하구나! —> 농사를 지어야지!! —> 감자 농사!!!,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해나갑니다.
먼저 화성의 흙으로 밭을 만들 흙을 조달하고, 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물과 산소, 박테리아를 하나씩 해결합니다. 산소는 산소 탱크도 있고 화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산소를 만들 수 있는 산소발생기도 있는데, 물이 문제입니다.
현재 와트니가 물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화성하강선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드라진(N2H4)에서 수소를 추출한 후 산소와 태워 그 생성물인 물을 모아 농업용수(!)로 쓰는 것입니다.
몇 번의 사고 끝에, 물 만들기 과정이 안정화되어가는 것이 5장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와트니의 고생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상황 진단 : 1,412일(아레스 4 도착 시점)까지 버틸 식량 확보 기존 식량은 400일분뿐.
(2) 농사 필요! : 감자 (추수감사절용 생감자 12개 조각내어 심음)를 키우기로 결정. 감자의 칼로리 효율이 가장 높고 마침 생감자도 있음.
(3) 물 조달 : 화성하강선의 연료 탱크에서 하이드라진(N2H4) 분해 → 수소(H2) 연소 → 물(H2O) 생성. 가장 위험한 공정.
(4) 막사 내에 수소가 조금씩 유출되고 와트니의 호흡에서 나오는 산소와 결합하변서 폭발 사고 발생.
(5) 수소 제거 작업을 하고, 점차 농사 안정화. 화성 최초의 농부가 됨.

르구인
문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생명이 무엇이냐 만큼은 아니지만 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르낭 브로델의 『문명의 문법』에서 읽은 것 같아서 찾아보니 메모를 해두었네요.
"결국 문명을 구성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들의 행동과 성취와 열정, 다양한 명분에 대한 그들의 헌신, 그리고 그들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문명을 구성한다.
그러나 역사가는 이런 행동, 성취, 위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돋보이거나 ‘전환점’, 곧 새로운 국면을 표상하는 사건과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p.53)
저는 소설이 '가상의 역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설 <마션>에서 구현되는 '마크 와트니'라는 한 사람을 통해 우리 현대의 문명이 어떤 모습인지 그 일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르구인
* 등장인물 정리
5장까지는 와트니만 주로 나와서 사람 헷갈릴 필요가 없었는데요, 6장 들어가면서 등장인물들이 쏟아지네요. 책 앞쪽에 주요 인물들 정리가 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고요, 그 외 다른 사람들은 wikipedia를 참조해서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 마크 와트니 - 주인공. 아레스 3호의 우주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 .
- 멜리사 루이스 - 아레스 3호 탐사대 대장, 미국 해군 잠수함전 장교, 해양학자 및 지질학자 .
- 릭 마르티네즈 - 아레스 3호 조종사.
- 베스 요한슨 – 아레스 3호 컴퓨터 전문가.
- 알렉스 포겔 - 아레스 3호의 천체화학자 .
- 크리스 벡 박사 - 아레스 3호 항공의무관 및 우주유영 전문가.
- 벤카트 카푸어 박사 - 나사 화성탐사계획 총책임자.
- 미치 핸더슨 - 우주비행사단 단장.
- 브루스 Ng – 제트추진연구소 이사 .
- 테디 샌더스 - NASA 국장 (NASA의 수장).
- 애니 몬트로즈 - NASA 공보 책임자.
- 민디 파크 - NASA의 위성관리팀 팀원. 인공위성 영상 관리. 와트니 생존 사실을 최초로 발견.
- 리치 퍼넬 - NASA의 천체역학 전문가.

르구인
“ 민디 파크는 … 이쪽 부서로 옮겨올 때 화성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들의 상태를 살피는 업무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위성들은 대개 스스로 알아서 제 할 일을 했다. 그녀의 업무는 영상이 나오면 그것을 이 메일로 보내주는 것이 전부였다.
….
그녀는 해당 데이터를 요청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벤카트 카푸어.
그녀는 그 데이터를 내부 서버에 바로 올리고 카푸어 박사에게 이메일을 썼다. 해당 영상의 위도와 경도를 입력하다 보니 낯이 익은 좌표였다.
“31.2˚N, 28.5˚W …… ‘아시달리아 평원’ …… ‘아레스 3 탐사 구역’이잖아?”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91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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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6장에 와서야 와트니가 화성의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네요.
아레스 3 탐사 구역인 아시달리아 평원(Acidalia Planitia)는 화성 북반구의 광활한 저지대에 위치하며, 아라비아 테라 북쪽에 펼쳐진 평원 지대입니다. 위의 좌표(31.2°N, 28.5°W)는 화성 북반구 저지대, 적도보다 약간 북쪽에 해당합니다. (이미지와 지도 참조.)
2015년 3월에 나사에서, 아레스 3호 착륙지점 이미지를 내보내면서 여러 군데서 기사화됐었나 봅니다. 용암과 암석이 상당히 많아서 울퉁불퉁한 곳이라고 합니다. 매끈하지는 않은.(화성 표면 이미지 참조)
NASA. 2015. 3. 11. “Ares 3 and The Martian”
https://www.jpl.nasa.gov/images/pia19306-ares-3-and-the-martian/
나사에 의하면 아시달리아 평원이 비교적 평평하긴 하지만 높이 수 미터의 용암이나 바위가 많은 지형이라, 영화에서처럼 로버를 타고 달리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6장부터는 지구에서는 와트니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어떻게 구하고 어떻게 교신할 것인지 방법을 찾느라 분주해집니다. 와트니의 고군분투도 재밌었지만, 지구에서 벌어지는 북새통(!)도 재미있네요. 온갖 조직이며 사람이며 직위 이름이 튀어나와서 또 정신이 없기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면서 필요한 것만 체크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화성 이미지 출처 : Geoff Gaherty. 2016. 5. 25. Space.com
https://www.space.com/32975-mars-closest-to-earth-11-years-may30.html
화성 지도 출처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Acidalia_Planitia
https://en.wikipedia.org/wiki/The_Martian_(film)




모시모시
오.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르구인
“ 테디는 의자를 돌려 창밖의 하늘을 보았다. 가장자리가 짙어지면서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떤 기분일까?"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저 먼 곳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자기가 온전히 혼자이고 우리 모두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하겠지.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벤카트를 돌아보며 다시 말했다.
"지금 마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군."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111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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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와트니는 돌고래 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매일 70년대 드라마를 보면서 토도 달고.

향팔
“ “저 먼 곳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자기가 온전히 혼자이고 우리 모두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하겠지.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벤커트를 돌아보며 다시 말했다.
“지금 마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군.”
ϕ일지 기록 : 61화성일째
아쿠아맨은 어떻게 고래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까? 고래도 포유류가 아닌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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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 대목 읽다가 현웃 터졌어요 ㅎㅎ

르구인
이렇게 한 문장씩 던져주는 유머에도 와트니(혹은 작가?)의 덕후스러움이 담겨 있어서 더 웃긴 것 같아요. ^^;

향팔
“ 나사는 각 임무에 신의 이름 따위를 붙인다.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이유로 로버 실험 작전은 ‘시리우스’ 작전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해했나? ‘개 작전’인 셈이다. 모르면 말고.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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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시리우스’ 작전이 왜 ‘개’ 작전인지 모르는 1인인지라 조금 찾아봤습니다.
밤하늘의 다이아몬드, 시리우스(Sirius)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항성 중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밝습니다. 지구에서 약 8.6광년 떨어져 있으며 큰개자리의 알파(α)별로, ‘Dog Star’라고도 부릅니다. 이 별이 속한 큰개자리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사냥꾼 오리온을 충직하게 따르던 사냥개로 묘사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이 별을 가리켜 천랑성(天狼星, ‘하늘의 늑대 별’)이라 불렀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시리우스는 사실 두 개의 별이 서로를 돌고 있는 쌍성계입니다.
• 시리우스 A: 우리가 보는 밝은 별로, 태양보다 약 2배 무겁고 25배나 더 밝은 ‘주계열성’입니다.
• 시리우스 B: ‘강아지 별(The Pup)’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가진 백색왜성입니다. 크기는 지구만큼 작지만 질량은 태양과 비슷할 정도로 밀도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시리우스는 우리나라 겨울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입니다. 12월부터 3월 사이, 남동쪽 밤하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청백색 별을 찾아보세요.
• 오리온자리 한가운데 나란히 놓인 세 개의 별(오리온의 허리띠)을 찾으세요.
• 그 세 별을 잇는 가상의 선을 따라 남동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그 선이 가리키는 끝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시리우스입니다.



르구인
시리우스가 오리온 왼쪽에 있는 별자리였군요! 사냥꾼 오리온 옆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라고 해서 그의 개 이름을 붙인 것이고요. 재밌네요~
해리포터에서 게리 올드만의 배역이 '시리우스 블랙'이었어요. 저도 왜 시리우스인가 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말 씀대로 별자리에 붙은 신화 속 개 이름이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시리우스가 '아주 밝다'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네요. 설명해주신 것처럼 가장 밝은 별이라서 이런 이름을 붙였나봅니다. 여러 의문이 풀리네요.

향팔
@르구인 님 글을 읽다보니 오래전 누군가 추천해준 책의 제목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가 생각났어요. 지금껏 읽어보진 못한 책인데, 제목이 운치있고 아름다워서 아직 기억을 하고 있었나 봐요.

오리온 자리에서 왼쪽으로지은이는 친구 댄 데이비스가 그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초보 관측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으로 책을 구성했다. 작은 망원경과 밤하늘만 있다면, 별자리는 외울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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