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 파인더가 더 이상 로버와 교신하지 않고 있었다. 4시간 24분 전에 핑 응답이 멈췄다. 대충 계산해보니 오늘 낮 13시 30분쯤이었다.
드릴이 먹통이 된 시각과 일치했다.
...
아…… 젠장……
…
패스파인더는 죽었다. 이제 나는 지구와 연락할 수 없다.
나는 혼자가 되었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70-373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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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𝜙 일지 기록 : 197화성일째
휴우……
이번만큼은 계획대로 이뤄지길 바랐는데.
화성은 호시탐탐 나를 죽이려고 든다.
인정한다…… 패스파인더를 전기 처형한 것은 화성이 아니다. 그러니까 정정하겠다. 화성과 나의 어리석음이 호시탐탐 나를 죽이려고 든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74,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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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로버를 개조해서 스키아파렐리까지 가는 데 필요한 일들을 지구의 나사와 교신하면서 해나가고 있었는데, 드릴의 전기가 널려 있는 물건들을 타고 패스파인더까지 전달되면서 패스파인더가 죽고 말았습니다.
다시 와트니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을 또 만들어버리네요. 작가가... 너무 하네요... -,-;;;
르구인
17장에서 와트니가 하는 일은, 장거리 이동을 위해 트레일러를 개조하는 작업입니다. 그는 동력이 없는 트레일러를 로버에 연결해 스키아파렐리까지 3,200킬로미터를 끌고 가려 하는데, 그 안에 중요한 장비들(대기 조절기, 산소 발생기, 물 환원기)을 설치하려면 내부 공간을 넓혀야 합니다. 그래서 트레일러의 외벽 일부를 잘라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한 번에 벽을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는 큰 절단 장비는 없습니다. 대신 그는 자를 부분을 정한 뒤, 그 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습니다.(영화에서 이 장면을 잘 보여주는데, 패스파인더가 고장나 통신이 끊기는 부분이 너무 복잡해서인지 영화에서는 패스하더군요.)
달력이나 메모지에서 종이를 점선 따라 뜯기 쉬우라고 촘촘히 구멍을 내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구멍을 이어 나중에 벽을 분리하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심히 드릴을 작업대에 놓았다가, 중간에 놓인 이러저러한 물질들을 타고 패스파인더까지 전기가 통하는 바람에 패스파인더에 정격 전류보다 한참 높은 전류가 흘러서 먹통이 돼버린 겁니다.
와트니는 정말 암담해하지만, 어쨌거나 헤르메스호가 안 오는 것도 아니니 원래 대로 계속 진행을 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지만요. 소설이기는 하지만, 정말 한 사람이 이 모든 문제를 혹은 그 절반이라도 혼자서 다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험
흐윽! 작은 구멍을 여러개 뚫는 와트니의 모습은 왜 쇼생크탈출 앤디의 벽 긁어내기와 다를바없게 느껴지는지,,
인간은 완전한 혼자가 될 수 없지만 혼자라고 느끼는 시간 동안 지리하고 무모해 보이는 일을 차곡차곡 성실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 말씀하신 캐스트어웨이도 참 좋아하고요. 그래비티, 올 이즈 로스트, 노웨어, 김씨표류기,,이야기들을 제가 좋아해요. 결과를 알고 또 봐도 그 과정들의 소중함은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르구인 님의 친절한 상황설명 항상 고맙습니다.
르구인
그렇죠... 구멍 하나 뚫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하는 거 보면서 한숨이... -,-; 말씀하신대로, 영화에서도 나오던데요. 마지막에 예비 우주비행사들에게 강의할 때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책에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문제 하나 해결하고, 그 다음 문제 또 해결하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요. >.<
캐스트 어웨이, 그레비티, 김씨표류기 다 봤고 다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올 이즈 로스트, 노웨어는 아직 못봤네요. 올 이즈 로스트는 로버트 레드포드 나오네요!! 그리고 노웨어는 설정이 대단하네요. 아기를 가진 채로 컨테이너에 갇혀서 바다를 표류하다니요...
설명은, 저도 잘 모르는 부분 중에서 정리를 좀 해야겠다 싶은 것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 건 그냥 패스하고요. ㅎㅎ; 읽어주시고, 감상 나눠주시고, 같이 책 읽어나갈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모시모시
가장 극적인 고통 ㅡ 줬다 뺏기 ㅡ 을 시전하는 작가님...
뒤에서도 계속 나오지만, 원래 아예 연락 안되었을 때보다 패스파인더로 쌍방향 통신을 하다가 끊겼을 때 더 상실감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할일을 해나가는 와트니. 그의 정신력을 존경합니다.
르구인
줬다 뺏기, 당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가장 가혹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예전에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 사람들이 바라는 목적을 만든다. 예: 만남, 사랑, 결혼, 성공, 생존 등.
(2) 그 목적을 방해하는 요소를 계속 만들어내고, 주인공들은 이 방해 요소들을 헤쳐나간다. 예: 삼각 관계, 부모의 반대, 천재지변, 사고, 질병 등.
이 구도가 현실적이고 읽는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기만 하면 반은 성공한 거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줬다 뺏기'는 방해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데 좋은 수단인 것 같아요. ㅎㅎ
『마션』이나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존 소설, 그리고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은 태생적으로 이런 구조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요~
향팔
와 정말 산 넘어 산이네요. 너무 막막할 것 같아요. 어쩐지, 이제부턴 전부 나사의 똑똑한 분들이 하라는 대로만 따라 하면 되니까 극적 재미가 좀 떨어지겠는걸? 하고 생각한 순간.. 여지없네요 ㅎㅎ 역시 작가란…!!
향팔
로버 트레일러 개조는 잘 되고 있지만 마크가 스키아파렐리에 도착한 후 MAV 개조도 혼자 알아서 할 수 있을까요? 화성 저궤도까지만 도달하도록 설계된 MAV가 헤르메스를 만나러 갈 수 있게끔 개조하는 작업을 나사의 도움 없이 식물학자 우주비행사 혼자서 어떻게 한담?
…………
아! 생각해보니, MAV가 있으면 통신이 되는 거였죠? (맞나?) 에이 모르겠네요 그냥 읽쟈
르구인
네, MAV에 통신설비가 있어요. 거기까지 가면 일단은 됩니다. 그 다음에 화성 밖 우주에서 헤르메스 호가 와트니를 '픽 업'하는 거죠. 그래서 와트니가 MAV를 타고 화성 밖으로 목숨 걸고 올라가야 합니다.
향팔
ㅎㅎ 역시 제 뻘생각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르구인
^o^
모시모시
“ “우주는 어차피 위험한 곳입니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에요. 늘 안전한 쪽으로만 가고 싶으면 보험회사에 가셨어야죠. 그리고 심지어 이건 국장님의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닙니다. 대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다.” ”
『마션 - 스페셜 에디션』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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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아레스 4 MAV까지 갈 수만 있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나사와 연락이 끊겼으므로 나의 위대한 화성 캠핑카는 내가 직접 설계해야 한다.
당분간은 모든 일을 접을 생각이다. 계획도 없이 밀고 나가고 싶진 않다. …
앞에서도 말했듯이 3대 장비(대기 조절기, 산소 발생기, 물 환원기)는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패스파인더를 찾으러 갈 ㄹ떄엔 대체 장비를 사용했다. CO2 필터로 대기를 조절했고 전체 여정에 필요한 산소와 물을 충분히 가져갔다. 이번엔 그런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 내겐 3대 장비가 꼭 필요하다.
문제는, 그것들이 전기를 엄청 많이 잡아먹는 데다 하루 종일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
줄일 방법이 있을 것이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75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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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와트니는 줄일 방법을 찾아냅니다. 당연히! >.<
하지만 아무리 줄여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 조절기가 이 산화탄소를 냉각해 산소를 만들어낸 다음 그 온도가 영하 75도나 되기 때문에 이것을 데워서 로버에 들여보내야 하는데, 이때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듭니다. 태양광발전기 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결국 와트니는 4km 떨어진 곳에 갖다뒀던 RTG(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를 또 찾아옵니다.
향팔
“ 나는 너무 심심해서 주제가를 골라보기로 했다!
적당한 것으로. 그리고 당연히 루이스의 짜증 나는 70년대 노래들 가운데서 골라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끝내주는 후보곡들이 많다. 데이비드 보위의 〈화성에서 사는 것?(Life on Mars?)〉, 엘튼 존의 〈로켓맨(Rocket Man)〉, 길버트 오설리번의 〈(당연히) 다시 또 혼자[Alone Again (Naturally)]〉 등등.
하지만 결국 비지스의 〈살아 있는 것(Stayin’ Alive)〉으로 정했다. ”
아~ 음악 좋습니다! 브금(BGM. 백그라운드뮤직)이 뭔지 찾아봤어요. >.<
'스테잉 얼라이브'는 존 트라볼타 주연 영화 <새터데이 나잇 피버>에 나온 노래였군요! 존 트라볼타의 매끈한 얼굴에 깜놀했습니다. @.@
지금 영화 ost 순서대로 듣고 있어요. 일요일에 어울리는데요?! ㅎㅎ
향팔
“ 흙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굳이 다시 내다놓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달리 할 일이 없어서 흙을 갖고 몇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박테리아 일부가 살아 있었다. 개체 수가 꽤 많은 데다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거의 진공에 가까운 대기와 극지방에 가까운 기온에 24시간 이상 노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감동적이다.
짐작건대, 일부 박테리아의 주위에 얼음주머니가 형성되면서 그 안에 생존을 가능케 할 만큼 압력이 들어찼을 것이고 기온도 죽을 만큼 낮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만 마리의 박테리아들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남아도 멸종을 면할 수 있다.
생(生)은 놀랍도록 끈질기다. 그들도 나만큼이나 죽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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