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그럼요! 모임 시작 후에도 참가 가능합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
오 감사합니다 ^^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은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해왔다. 심지어 ‘뒷거름’이라는 유쾌한 이름까지 붙여놓았다. 원래 그것은 농작물 재배 방식으로 그리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분뇨는 병을 퍼트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배설물에는 병원체가 들어 있고 당연히 그 병원체는 인간에게 감염된다. 하지만 나한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배설물에 병원체가 들어 있다면 내가 이미 갖고 있는 병원체일 테니까.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4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이 논리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우선 옛 사람들이 분뇨를 퇴비로 쓸 때는 최소 1년 이상 묵히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균을 다 죽입니다. 작물을 수확한 후 남은 줄기, 뿌리 같은 것들과 똥을 잘 섞어두면 그 속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세균을 죽입니다. 둘째, 내 뱃속에서 나온 세균이라고 해서 입속으로 다시 들어가도 괜찮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뱃속과 바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엄청나게 증식할 수도 있어서, 익혀 먹지 않는다면(다행히 익혀 먹지만) 큰 탈이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설 속에도 이미 나오지만, 와트니 자신의 똥만 쓰는 게 아니라 동료들의 똥도 쓰기 때문에, 이 말은 옳지 않게 되네요.
거주용 막사의 총면적은 대략 92평방미터이다. 이 공간을 전부 농작물 재배에 할애할 계획이다. 발에 흙이 묻는 것쯤은 상관없다. 엄청난 노동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바닥 전체를 10센티미터 깊이로 덮어야 한다. 화성 토양 9.2입방비터를 막사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얘기다. 에어로크로 한 번에 들여올 수 있는 양은 약 0.1입방미터쯤일 테고, 흙을 푸다 보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 것이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계획대로 돌아간다면 작물 재배가 가능한 토양 92평방미터가 생긴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5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92평방미터는 약 28평입니다. 28평형 아파트를 생각하시면 크기 가늠이 될 것 같네요. 대략 100평방미터라고 보면 가로*세로가 10*10미터 보다 조금 작은 넓이가 됩니다. 그런데 감자를 키우는 데 땅 깊이 10센티미터면 되나요? 검색해보니 심을 때는 10~15센티미터 깊이로 심지만, 30~40센티미터 깊이까지 자라게 된다고 하네요. 와트니는 최소한의 깊이로 일단 흙을 채워넣은 거라고 봐야할까요?
후후 이렇게 짚어주시니까 더 재밌네요. 제가 읽을때는 좀 궁금하지만 지나쳤던 것들.. 28평이라고하니 감이 오네요.
감사합니다. 우리한테는 '평' 단위가 이해하기 빠르죠! ㅎㅎ
노동을 하고 나니 의욕이 샘솟았다. 뭔가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조한슨이 가져온 비틀스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먹다 다시 기운이 빠졌따. 계산해보니 이 정도로는 굶어 죽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칼로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농작물은 감자다. 감자는 수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칼로리 함량도 꽤 높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8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이 구절을 보니, 만일 와트니에게 식량이 충분히 있어서 구조될 때까지 아무일도 안 해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해지네요. 농사를 안 지어도 되었다면 화트니의 화성 생활은 어땠을까요? (왠지 더 우울했을 것 같기도 한...)
일단 소설은 더 재미없어졌을것 같습니다. ㅎㅎ 좀 더 극한상황이어야 극복하는 재미가 ㅎㅎ
네, 그랬다면 공학소설이 아니라 심리소설이 됐을 것 같지요?!
그러나 로버에는 비상용 간이텐트가 하나씩 있다. 간이텐트를 농지로 사용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가 따르지만 어쨌든 하나당 면적이 10평방미터이다. 그 많은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나의 농지는 추가로 20평방미터가 생겨 총 126평 방미터가 된다. 126평방미터의 농지. 거기서부터 출발하겠다. 그 많은 토양을 모두 적시기엔 여전히 물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보겠다.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감자를 재배할 수 있는가이다. 나는 지구의 감자 농사를 토대로 나의 감자 수확량을 추산해보았다. 하지만 지구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사람들 은 나처럼 절실한 생존 싸움에 처해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나의 수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2,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무엇보다도 나는 감자 작물 한 포기 한 포기에 일일이 관심을 쏟을 수 있다.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주어 서로 방해받지 않고 건강하 게 자라게 할 수 있다. 또한 줄기가 땅을 뚫고 올라오면 그것을 좀 더 깊이 다시 심고 그 위에 더 어린 작물을 심을 수도 있다. 보통 감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감자 작물을 말 그대로 수백만 포기 갖고 있으므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토양이 살아남지 못한다. 누구든 이런 식으로 농사를 지으면 12년 안에 농지가 황무지로 변해버린다.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나는 4년만 버티면 되는데.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2-43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그런데 물은 어디서 구할까? 깊이 10센티미터의 농지를 62평방미터에서 126평방미터로 늘리려면 흙을 6.4입방미터 더 들여와야 하고(휴우, 또 삽질을 해야 한다!) 물도 250리터 이상 더 필요하다. 현재 내가 가진 50리터는 물 환원기가 고장 났을 때 마실 물이다. 그러니까 총목표량 250리터 가운데 250리터가 부족한 셈이다. 퉤퉤. 잠이나 자야겠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3-44,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오늘의 주요 성과는 간이텐트를 설치한 것이다. 로버 간이텐트의 문제는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도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래는 비상시에 빠르게 펼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안에 들어가 기다리는 용도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간이텐트의 에어로크는 밸브들과 두 개의 문으로만 이뤄져 있다. 내가 있던 곳과 기압을 맞춘 다음 그 안에 들어가 다시 나갈 곳과 기압을 맞추고 나와야 한다. 그 말은 곧 에어로크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많은 양의 공기를 잃게 된다는 뜻이다. 나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 간이텐트는 전체 용적이 꽤 적은 편이라 공기 손실이 일어나 선 안 된다. 나는 간이텐트 에어로크를 막사 에어로크에 부착하는 방법에 대해 '몇 시간' 동안 고심해보았다. 거주용 막사에는 에어로크가 세 개 있다. 나는 그중 두 개를 기꺼이 간이텐트에게 양보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간이텐트 에어로크가 부착될 수 있는 에어로크는 따로 있다! 간이텐트 안에는 부상자들이 있을 수도 있고 우주복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을 화성 대기에 노출시키지 않고 내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간이텐트에 있는 동료를 구출하려면 로버를 타고 가야 한다. 거주용 막사의 에어로크는 로버 에어로크와는 완전히 다르고 크기도 훨씬 더 크다. 생각해보면 정말 간이텐트를 거주용 막사에 부착할 이유가 전혀 없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7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3장에서는 와트니가 감자밭으로 만들 공간을 만들고 흙을 마련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거주용 막사와 간이텐트의 에어록 규격이 서로 달라서 생기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아서 찾아보고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막사-간이텐트 연결문제 간이텐트는 비상용 장비라 로버(탐사차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로버에 딱 붙여서 대피하는 용도죠. 반면, 와트니가 사는 막사(Hab)의 에어록은 훨씬 거대하고 규격이 아예 달라서 간이텐트와 직접 결합할 수가 없습니다. 2. 출입할 때 발생하는 공기 손실 문제 텐트를 막사에 붙이지 못하면, 와트니는 감자를 보러 갈 때마다 텐트의 자체 에어록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텐트는 에어록을 한 번 작동할 때마다 내부 공기를 밖으로 훅 내버리는 구조라, 매일 들락거리다간 금방 공기가 바닥나 감자가 죽게 됩니다. 3. 와트니의 해결 전략 와트니는 막사-로버-간이텐트 셋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 막사와 로버는 공기 보충용 밸브와 관의 규격이 같습니다. 즉, 에어록 문의 규격은 다르지만, 공기 채우는 구멍은 같습니다. - 로버와 간이텐트는 에어록(문) 규격이 같습니다. 결국 와트니는 ‘막사 - 로버 - 간이텐트’ 순서로 라인을 잡습니다. 막사에서 관을 끌어와 로버에 공기를 계속 공급해주고, 그 로버에 간이텐트를 연결해 두면, 텐트에서 손실되는 공기를 막사의 대형 탱크로부터 계속 보충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도 이 대목에서 이해가 얼른 안 되어 여러번 읽어봤다가 제미나이한테도 물어봤다가 그랬었는데,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하나하나 아주 소상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도, 아주 집중해서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네요. 찾아보기도 해야하고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하드한 SF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런 계산 하나하나를 과학/우주 덕후들과 댓글을 주고 받으면서 다듬어 나갔겠지요?!
ㅎㅎ 저는 워낙 과알못에 SF알못이라 고충이 다소 있답니다. 그래도 작품이 재미있으니 독서가 신이 납니다. 작가의 유머 감각도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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