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맞아요! 이 소설은 마치 지구가 하고 있는 일들이 뭔지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한 사람이 이런저런 장비와 과학지식으로 해낼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14장) “플라스틱은 불이 붙지 않지만 풍선을 갖고 놀아본 사람이라면 정전기를 일으키는 데 직방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정전기가 일면 금속 공구 하나만 건드려도 스파크가 튄다. 재미있는 사실 : 아폴로 1호의 승무원들은 바로 이렇게 사망했다. 내게 행운을 빌어주길!” 아폴로 1호의 사고에 대해서도 역시 아는 게 1도 없는지라, 또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번 독서로 많은 걸 배우는군요! > 와트니 특유의 블랙 유머가 섞인 문장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고 중 하나인 아폴로 1호 참사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농도 산소 + 가연성 물질 + 전기 스파크'라는 최악의 조합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화재 사고였습니다. 🔥 아폴로 1호의 비극 (1967년 1월 27일) 아폴로 1호는 1967년 2월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1월 27일 지상에서 우주선 발사 전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 사고 원인 • 100% 순수 산소 공급: 사령선 내부는 구조 경량화와 시스템 단순화를 위해 100%의 순수 산소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산소는 연소를 강하게 촉진하는 조연성 기체로, 고압의 순수 산소 환경에서는 작은 불씨도 급격한 화재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 전기 스파크 발생: 전기 배선의 일부에 문제가 발생해 피복이 벗겨지며 전기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 가연성 소재의 천국: 사령선 내부에는 나일론제의 우주복, 찍찍이(벨크로), 그물망 등 불에 잘 타는 소재가 가득했습니다. • 안에서 열 수 없는 문: 해치(출입문) 구조는 안쪽을 향해 여는 방식으로, 내부 압력으로 인해 승무원들이 문을 열고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만약 감압할 수 있었다고 해도 해치를 열려면 90초는 걸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승무원들은 화재 발생 후 약 15초 안에 연기 흡입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사고의 결과와 변화 이 사고로 거스 그리섬, 에드워드 화이트, 로저 채피 등 3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극은 이후 NASA의 안전 기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 혼합 기체 사용: 순수 산소가 아닌 질소와 산소를 섞은 공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 불연성 소재 도입: 내부의 모든 장비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했습니다. 나일론제의 우주복은 유리섬유제로 교체되었습니다. 3. 해치 설계 변경: 바깥쪽을 향해 7초 만에 열 수 있는 퀵 릴리즈(Quick-release) 해치로 바꿨습니다. * NASA는 매년 1월 27일을 희생자를 기리는 날로 기억하며, 케네디 우주센터에 해치와 업적을 전시해 희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향팔님 덕분에 저도 아폴로1호에 대해 알게되었네요. (지금 13장 읽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활활 타는 마른행주에 계란 삶던 물 부어 간신히 끄고 식겁했던지라 이 내용이 깊숙이 다가오네요. 예상하지 못한 불꽃과 마주했을 때 승무원들의 공포가 어땠을지.
아이고...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눈앞에서 불이 화르르하면 아무리 작은 불이라도 정말 당황하게 되죠. 바로 옆에 물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헉, 놀라셨겠어요! 저도 예전에 전 부치다가 그랬는지 생선 굽다가 그랬는지 가물가물한데, 키친타월이었나 신문지였던가에 불이 옮겨 붙어서 엄청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오래 전 일이지만 갑자기 머리속이 하얗게 되던 그 순간은 아직 기억이 나요.
아폴로1호 사고를 상세히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분들한테도 비극이지만, 당시에 나사로서는 참 회복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싶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와트니도, 계속, 이 바보... 그걸 놓치다니, 하는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죠.
“그럼 나사의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거네요?” 마르티네스가 말했다. 루이스는 그의 말을 확인해주었다. “맞아. 바로 그거지. 만약 우리가 그 기동을 그냥 실행해버리면 그쪽에선 보급선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어. 그러지 않으면 우린 죽을 테니까. 우리가 그들을 강제할 수 있는 셈이지.” “할 거예요?” 조한슨이 물었다. 대원들은 일제히 루이스를 보았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45-346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헤르메스호 승무원들이 와트니에게 돌아가기로 결정하네요! 이제 화성의 와트니, 지구의 나사 본부, 헤르메스 호, 이렇게 세 곳에서 긴박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랬나, 미치?” 테디가 다짜고짜 물었다. “뭘 말입니까?” “뭘 말하는지 잘 알 텐데.” 미치는 순진한 얼굴로 대꾸했다. “아, 헤르메스 호의 반란 말이군요? 영화 제목으로 딱일 것 같지 않습니까? ‘헤르메스 호의 반란’. 괜찮은데요.” “자네 짓인 거 다 알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걸 보낸 사람이 자네라는 건 안다고.” 테디가 딱딱하게 말했다. … “우리가 이 위험한 기동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것을 애니가 언론에 공개해야겠지요? 그게 반란이란 사실은 숨길 테고요.”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얼마나 무력해 보이겠다.” 테디가 말했다. 미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모두들 처벌은 면하겠군요! 누군가를 나사 정책 위반으로 해고할 수도 없을 테고. 루이스도 무사하겠네요. 반란 따윈 없었으니까. 그리고 와트니는 아마 구조되겠지요. 모든 면에서 해피엔딩입니다!” “승무원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어, 그런 생각은 안 해봤나?” 테디가 반박했다. “그들에게 리치 퍼넬 기동을 보내준 사람은 그저 정보를 전달한 것뿐입니다. 하겠다고 결정한 사람은 루이스예요. 감정에 이끌려 그런 판단을 내린 거라면 개똥 같은 지휘관이겠죠. 루이스는 개똥 같은 지휘관이 아닙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52-353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저는 미치의 말에 계속 공감이 가네요. 루이스 등 승무원들의 판단을 온전히 평가하고 존중하는 게 맞는 것 같거든요. 앞쪽인 p.345에, 아레스3소 천체화학자 포겔이 '끝내주는 경로'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미치의 대사를 위해서 미리 깔아놓은 것 같지요?! 그들도 될 일인지 아닌지 분간할 능력이 있다, 내가 던져줬다고 그대로 하는 건 아니다!라는 거죠.
맙소사! 그들이 나를 데리러 온단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그들은 궤도에 진입할 수 없다. 그들이 지나갈 때 내가 우주로 나가 있지 않으면 그들은 그저 손을 흔들며 가버릴 수밖에 없다. 나는 아레스 4의 MAV로 가야 한다. 나사도 동의했다. 나사의 잔소리꾼들이 3,200킬로미터 육로 이동을 추천한다면 진짜 난감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스키아파렐리여, 내가 간다! 아니…… 당장 가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아직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55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15장) “[08:47] 제트추진연구소 : […] 솔직히 이건 오퍼튜니티 착륙선(2003년 7월 8일에 발사된 화성 탐사 로버로 예상 탐사 기간은 90화성일이었으나 현재 3,254화성일 째 탐사 중이다. - 옮긴이) 이래로 최고의 ‘보너스 화성 탐사 시간’이잖아. [09:02] 와트니 : 오퍼튜니티는 지구로 돌아가지 못했잖아요. [09:17] 제트추진연구소 : 미안. 비유가 부적절했군.” 제가 읽는 책은 2015년 판이라, 옮긴이주에 오퍼튜니티가 여전히 탐사 중이라고 나오네요. 말 나온 김에 오퍼튜니티에 대해 조금 찾아봤는데, 그 탐사선이 영면에 든 건 와트니도 당했던 먼지 폭풍이 원인이었군요. 14년 293일이나 활동을 했다니 놀랍습니다. 아래 기사에 스피릿호와 오퍼튜니티호의 탐사 성과와 왠지 숙연해지는 마지막이 잘 나와 있어서 올려봅니다. 굿바이, 오퍼튜니티(Opportunity)! https://www.e-science.co.kr/news/articlePrint.html?idxno=87136 오퍼튜니티가 전송한 마지막 메시지는 이런 내용이었다고 해요. “My battery is low and it is getting dark…”
아... 건조한 마지막 메시지에 마음이 더 짠하네요. ㅠㅠ
그렇죠..? 이렇게 보니 꼭 생명이 깃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모래폭풍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또 배웁니다.
교대 시간이 끝난 기사들도 전망대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지난 두 달 동안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구내식당에 임시 숙소가 마련되었다. 평소 같으면 그중 3분의 1이 자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모두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근무조의 조장이 마지막 볼트를 조였다. 그가 렌치를 빼자 엔지니어들은 우렁차게 박수를 쳤다.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63일간의 고된 노력 끝에 드디어 이리스가 완성되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벤커트는 뒷벽에 몸을 기댔다. 그는 행정관이었다. 그의 역할은 끝났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지켜보며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그의 시선은 반대편 벽의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 임무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도 같은 일들, 노골적인 거짓말들, 무수한 근무시간 조정, 그리고 숫자들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성공하기만 하면 모두 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브루스 응은 이리스에 저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수백 명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제트추진연구소 구내식당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프로젝션 화면으로 생중계를 지켜보았다. 그중 몇몇은 편히 앉아 있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어떤 사람들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패서디나의 시각은 새벽 6시 13분이었지만 전 직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수백 명의 엔지니어'라는 말이 정말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에야 영화 「마션」 다시보기를 마쳤는데요.(영화 볼 시간 내기가 책 읽을 시간 보다 만들기 어렵네요. ㅠㅠ) 와트니 구조 작전에 투입된 인력이, 소설로 읽을 때보다 영화로 보니 더 많아 보였어요. 개고생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요. >.< 스키아파렐리로 출동하기 전, 마르고, 피부도 엉망이고, 수염도 <캐스트 어웨이>처럼 기른 와트니 모습을 보니 또 짠하더군요. 엔딩을 다시 봤으니, 이제 좀 더 맘 편히 책 후반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아는 엔딩인데 영화 보면서 마음 졸였네요.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생 고생 했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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