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줬다 뺏기, 당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가장 가혹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예전에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 사람들이 바라는 목적을 만든다. 예: 만남, 사랑, 결혼, 성공, 생존 등. (2) 그 목적을 방해하는 요소를 계속 만들어내고, 주인공들은 이 방해 요소들을 헤쳐나간다. 예: 삼각 관계, 부모의 반대, 천재지변, 사고, 질병 등. 이 구도가 현실적이고 읽는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기만 하면 반은 성공한 거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줬다 뺏기'는 방해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데 좋은 수단인 것 같아요. ㅎㅎ 『마션』이나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존 소설, 그리고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은 태생적으로 이런 구조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요~
와 정말 산 넘어 산이네요. 너무 막막할 것 같아요. 어쩐지, 이제부턴 전부 나사의 똑똑한 분들이 하라는 대로만 따라 하면 되니까 극적 재미가 좀 떨어지겠는걸? 하고 생각한 순간.. 여지없네요 ㅎㅎ 역시 작가란…!!
로버 트레일러 개조는 잘 되고 있지만 마크가 스키아파렐리에 도착한 후 MAV 개조도 혼자 알아서 할 수 있을까요? 화성 저궤도까지만 도달하도록 설계된 MAV가 헤르메스를 만나러 갈 수 있게끔 개조하는 작업을 나사의 도움 없이 식물학자 우주비행사 혼자서 어떻게 한담? ………… 아! 생각해보니, MAV가 있으면 통신이 되는 거였죠? (맞나?) 에이 모르겠네요 그냥 읽쟈
네, MAV에 통신설비가 있어요. 거기까지 가면 일단은 됩니다. 그 다음에 화성 밖 우주에서 헤르메스 호가 와트니를 '픽 업'하는 거죠. 그래서 와트니가 MAV를 타고 화성 밖으로 목숨 걸고 올라가야 합니다.
ㅎㅎ 역시 제 뻘생각이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o^
“우주는 어차피 위험한 곳입니다.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에요. 늘 안전한 쪽으로만 가고 싶으면 보험회사에 가셨어야죠. 그리고 심지어 이건 국장님의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닙니다. 대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다.”
마션 - 스페셜 에디션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아레스 4 MAV까지 갈 수만 있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나사와 연락이 끊겼으므로 나의 위대한 화성 캠핑카는 내가 직접 설계해야 한다. 당분간은 모든 일을 접을 생각이다. 계획도 없이 밀고 나가고 싶진 않다. … 앞에서도 말했듯이 3대 장비(대기 조절기, 산소 발생기, 물 환원기)는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패스파인더를 찾으러 갈 ㄹ떄엔 대체 장비를 사용했다. CO2 필터로 대기를 조절했고 전체 여정에 필요한 산소와 물을 충분히 가져갔다. 이번엔 그런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 내겐 3대 장비가 꼭 필요하다. 문제는, 그것들이 전기를 엄청 많이 잡아먹는 데다 하루 종일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 줄일 방법이 있을 것이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375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와트니는 줄일 방법을 찾아냅니다. 당연히! >.< 하지만 아무리 줄여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 조절기가 이산화탄소를 냉각해 산소를 만들어낸 다음 그 온도가 영하 75도나 되기 때문에 이것을 데워서 로버에 들여보내야 하는데, 이때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듭니다. 태양광발전기 만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결국 와트니는 4km 떨어진 곳에 갖다뒀던 RTG(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를 또 찾아옵니다.
나는 너무 심심해서 주제가를 골라보기로 했다! 적당한 것으로. 그리고 당연히 루이스의 짜증 나는 70년대 노래들 가운데서 골라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끝내주는 후보곡들이 많다. 데이비드 보위의 〈화성에서 사는 것?(Life on Mars?)〉, 엘튼 존의 〈로켓맨(Rocket Man)〉, 길버트 오설리번의 〈(당연히) 다시 또 혼자[Alone Again (Naturally)]〉 등등. 하지만 결국 비지스의 〈살아 있는 것(Stayin’ Alive)〉으로 정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보위의 ‘Life on Mars?’는 잘 몰랐던 곡이지만, 나머지 세 곡은 전부 좋아하는 곡이고 해서 저도 브금으로 틀어 놓았습니다 ㅎㅎ https://youtu.be/AZKcl4-tcuo?si=m7grPtqqKPZA--rN Life on Mars? https://youtu.be/DtVBCG6ThDk?si=7uHTS_n6wAiAr1_U Rocket Man https://youtu.be/gU3ubk8u7dA?si=s4NELapFYLtxOF_N Alone Again (Naturally) https://youtu.be/YxvBPH4sArQ?si=xDOwLiolrvpM_dga Stayin’ Alive
아~ 음악 좋습니다! 브금(BGM. 백그라운드뮤직)이 뭔지 찾아봤어요. >.< '스테잉 얼라이브'는 존 트라볼타 주연 영화 <새터데이 나잇 피버>에 나온 노래였군요! 존 트라볼타의 매끈한 얼굴에 깜놀했습니다. @.@ 지금 영화 ost 순서대로 듣고 있어요. 일요일에 어울리는데요?! ㅎㅎ
흙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굳이 다시 내다놓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달리 할 일이 없어서 흙을 갖고 몇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박테리아 일부가 살아 있었다. 개체 수가 꽤 많은 데다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거의 진공에 가까운 대기와 극지방에 가까운 기온에 24시간 이상 노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 감동적이다. 짐작건대, 일부 박테리아의 주위에 얼음주머니가 형성되면서 그 안에 생존을 가능케 할 만큼 압력이 들어찼을 것이고 기온도 죽을 만큼 낮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만 마리의 박테리아들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남아도 멸종을 면할 수 있다. 생(生)은 놀랍도록 끈질기다. 그들도 나만큼이나 죽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인생 최악의 순간들은 대개 아주 작은 예고에서 시작된다. 옆구리에 생긴 작은 혹. 아내 혼자 있는 집에 돌아왔을 때 싱크대에 놓여 있는 와인 잔 두 개. “뉴스 속보를 전해드립니다……”라는 메시지는 언제든 들을 수 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인생 최악의 순간들은 대개 아주 작은 예고에서 시작된다. 옆구리에 생긴 작은 혹. 아내 혼자 있는 집에 돌아왔을 때 싱크대에 놓여 있는 와인 잔 두 개. “뉴스 속보를 전해드립니다……”라는 메시지는 언제든 들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드릴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순간이 그러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CNN 마크 와트니 특보입니다. 오늘은 화성 탐사 계획의 책임자인 벤카트 카푸어 박사님을 모셔보겠습니다. 현재 중국에 체류하고 계셔서 위성으로 연결합니다. … 타이양셴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왜 보급선을 발사하러 중국까지 가야 하는 거죠? 미국에서 발사할 수는 없나요? …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요?” “헤르메스에는 선외 활동 전문가인 닥터 크리스 베크가 우주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필요할 경우 베크가 말 그대로 두 손으로 보급선을 잡아 도킹 포트로 끌고 갈 겁니다.” “너무 비과학적인 방법인 것 같은데요.” … “더 비과학적인 얘기를 들려드릴까요? 보급선이 모종의 이유로 도킹 포트에 부착되지 못하면 베크가 보급선을 열고 식량을 직접 에어로크로 옮길 겁니다.” “장을 보고 식료품을 집에 들여놓는 것처럼 말인가요?”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06-409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후반으로 들어오니 여러 인물들이 동시에 등장하네요. 등장인물 정리, 다시 올립니다. 읽으시면서 참고해주세요. * 등장인물 정리 책 앞쪽에 주요 등장인물들 정리가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사람들도 wikipedia를 참조해서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 아레스 3호 승무원 마크 와트니 - 주인공. 아레스 3호의 우주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 . 멜리사 루이스 - 아레스 3호 탐사대 대장, 미국 해군 잠수함전 장교, 해양학자 및 지질학자 . 릭 마르티네즈 - 아레스 3호 조종사. 베스 요한슨 – 아레스 3호 컴퓨터 전문가. 알렉스 포겔 - 아레스 3호의 천체화학자 . 크리스 벡 박사 - 아레스 3호 항공의무관 및 우주유영 전문가. * 나사 & 기타 기관 관계자들 벤카트 카푸어 박사 - 나사 화성탐사계획 총책임자. 미치 핸더슨 - 우주비행사단 단장. 브루스 Ng – 제트추진연구소 이사 . 테디 샌더스 - NASA 국장 (NASA의 수장). 애니 몬트로즈 - NASA 공보 책임자. 민디 파크 - NASA의 위성관리팀 팀원. 인공위성 영상 관리. 와트니 생존 사실을 최초로 발견. 리치 퍼넬 - NASA의 천체역학 전문가.
조한슨은 조용히 웃엇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구나. 난 평범한 냅킨 공장의 영업 본부장이야. 그런데 왜 내 딸은 우주에 가 있는 거냐? … 모든 아빠들이 꿈꾸는 그런 딸이었어.” “고마워요, 아빠. 난 ……”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폭탄을 타고 화성으로 날아가 버리다니. 말 그대로 폭탄을 타고 날아갔잖아.” 그러자 조한슨은 지적했다. “엄밀하 말하자면, 추진 로켓은 궤도에 진입하게만 해준 거예요. 저를 화성까지 데려다 놓은 건 원자력 이온엔진이었됴.” “그거나 그거나!” “아빠, 전 무사할 거예요. 엄마한테도 그렇게 전해주세요.” … “베스, 아빠는 늘 네 사생활과 독립성을 존중해줬어. 네 인생에 참견하지도 않았고,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않았잖아 아빠가 그건 정말 잘하지 않았니?” “그렇죠.”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참견하게 해주렴. 아빠한테 말하지 않은 게 뭐냐?” 조한슨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계획을 세웠어요. … 여기 사람들은 늘 계획을 세워요. 사전에 모든 것을 대비하죠.”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410-411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소설에 나오는 ‘최종 생존자 계획’(?!)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네요. 실제 유인 우주탐사는 기본적으로 모두를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NASA의 임무 원칙도 승무원 전원의 안전을 전제로 하고 있고(No One Left Behind), 국제우주정거장 역시 전원이 돌아올 수 있는 수단을 갖춘 상태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비록 승무원들 끼리 몰래 계획한 것이긴 하지만, 미리 “한 사람만 살아남을 후보”를 정해 둔다는 설정은 현실의 운영 방식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의 설명은, 베스가 가장 젊고 체구가 작기 때문에 최종 생존자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도 비교적 체구가 작은 케이트 마라가 베스를 연기합니다. 체구가 작을수록 산소나 식량을 덜 소비한다는 점에서 생존 기간이 더 길게 계산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선택을 사전에 합의해 둔다는 것은 실제 우주 임무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한슨이 너무 걱정하는 아빠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이 ‘계획’은, 조한슨을 살아남을 수 있게 할지언정, 지구로 돌아왔을 때 조한슨을 살아갈 수 있게는 못 할 겁니다. 귀환 이후의 삶은 파괴될 것이고, 당연히 어마어마한 문제가 될 테니까요. 재판은 피할 수 없을 테고, 다른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이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 좀 놀랐습니다. 결국 이 설정은 자원이 극도로 부족할 때 인간이 어디까지 ‘계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소설적 장치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가 과학,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도 다른 문제들처럼 '계산'으로 해결하는 설정을 다뤄보고 싶었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윤리적인 문제는 계산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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