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 아름다운 법이죠.
사실 이 부분 읽고 모르는 시골에서 GPS 안되면 전 별 볼 줄도 모르고, 자석(나침반)도 안 가지고 다니는데 미아되기 딱 좋겠다고 생각... ㅎㅎ 별 보는 법이라도 배워야하나;;;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모시모시

향팔
저도 그런 생각 했어요. 불과 한 세대 전 내비게이션이 없었을 때는 엄청 큰 지도책을 차에 두고 다니면서 길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대체 어떻게…?)
현대인들은 과거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아는 것이 많고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고 자부하지만, 갖고있는 첨단 기기를 싹 뺏어놓으면 정말 그럴 수 없이 무능해질 것 같아요. 생존을 위한 필수 지식이나 지혜 같은 것도 체득한 바 없으니…. 당장 스마트폰 없는 삶만 상상해봐도 그렇고요.

르구인
육분의, 말로만 들었는데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밌었어요! 화성과 16세기 육분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향팔
“ 하긴, 나사는 알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뉴스들에서도 보도되고 있을 것이다. ‘마크와트니죽음구경닷컴’ 같은 웹사이트도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이 폭풍이 정확히 남쪽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나는 그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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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화성은 지구가 아니다. 빛을 굴절시킬 만큼, 빛을 반사하는 입자들을 모퉁이 너머로 실어 나를 밀도 높은 대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은 거의 완전한 진공 상태에 가깝다. 해가 보이지 않으면 바로 어둠이다. 포보스가 약간의 달빛을 보내주긴 하지만 일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데이모스라는 위성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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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참, 이제 로버를 바로 세웠으니 다시 침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삶에선 단순한 것들이 중요한 법이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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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오늘은 무차(無茶)로 하루를 열었다. 무차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먼저 뜨거운 물을 준비한 다음 아무것도 넣지 않으면 된다. 몇 주 전엔 감자껍질차를 만들어보았다. 그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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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무차! 원서를 보니 Nothin' Tea라고 했네요. 이걸 '무차'로 옮기다니, 멋진 번역인 것 같습니다.
우에노 쥬리(스즈메 역)가 나오는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바로 이 '무차'가 나옵니다. 스즈메가 오랜만에 아빠집으로 아빠를 만나러 갔는데, 차가 없다며 그냥 끓인 물을 주죠. ㅎㅎ

향팔
“ MAV가 폭발한다면 차라리 나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테니까. 하지만 헤르메스를 놓쳐버리면 공기가 다 떨어질 때까지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 미리 계획을 세워놓았다. 산소 농도를 0으로 내리고 질식할 때까지 순수한 질소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괴롭진 않을 것이다. 폐는 산소 부족을 감지하는 능력이 없다. 나는 그저 지쳐서 잠이 든 채로 죽을 것이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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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곳에서 나는 온갖 것들을 조금씩 해보았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 끝났다. 더 할 일도 없고 자연과 맞설 필요도 없다. 나는 마지막으로 나의 화성 감자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로버에서 잠을 잤다. 먼지가 날리는 붉은 모래에 마지막으로 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나는 오늘 화성을 떠난다. 어떤 식으로든.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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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드디어 스키아파렐리 분지 안으로 들어왔다.
…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로 치기로 했다. 그래서 ‘죽을 고비를 넘긴 날’이라고 적은 식량 팩을 먹었다. 맙소사, 진짜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잊고 있었다.
운이 따라준다면 며칠 후에는 ‘도착’을 먹을 것이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519,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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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𝜙 일지 기록 504화성일째
세상에, 정말 감동이다! 아아! 맙소사!
진정, 진정하자.
오늘 나는 90킬로미터를 달렸다. 추정컨대 MAV까지 50킬로미터 남았다. 내일 안에 도착할 것이다.
그것도 신나지만 내가 이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MAV로부터 삐 하는 신호가 잡혔단 말이다!
…
나사는 MAV가 아레스 3 거주용 막사를 가장하도록 설정해놓았다. 나의 로버는 그 신호를 보고 내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것이다.
정말이지 ‘끝내주게’ 좋은 아이디어다! 나는 MAV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곧장 가면 된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520 (2015년판), 앤 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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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 지금 나는 MAV에 앉아 있다. 선체 앞쪽, 창문과 외판의 일부가 있던 부분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어 우주복을 입고 있다.
나는 ‘발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말 그대로 그저 발사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그저 가속 의자에 앉아 운이 따라주길 바라는 수밖에.
어젯밤에 마지막 남은 식량 팩을 먹었다. 제대로 된 식사는 몇 주 만에 처음이었다. 남은 감자는 마흔한 알. 아슬아슬하게 굶주림을 면한 셈이다.
여기까지다. 그 뒤엔 아무것도 없다. 발사 중단 절차도 없다. …
나는 오늘 죽을 수도 있는 아주 실질적인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썩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547-548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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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MAV를 필요한 궤도까지 올리기 위해서 무게를 줄여야 했고, 우주선 머리 쪽에 있던 아주 무거운 뚜껑같은 것(외판)도 제거해버려서 뻥 뚫린 오픈우주선이 돼버렸네요. 영화에 어떤 모습인지 잘 나오더군요. ^^;

모시모시
그니깐요. 이래도 되는건지..;;; ㅎㅎ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있더군요 ㅋ
https://youtu.be/02JPG9tl6Ak?si=TGgWbnOikiVVF1M8

르구인
오~ 감사합니다~ 설명 잘 해주네요! 쏙쏙 이해됩니다! 이 분은 영상 만들면서 소설, 영화를 몇 번이나 봤을까요? 존경스럽습니다!! ^^;;;

모험
영화에선 원작과 달리 '아이언맨' 작전을 썼던거군요. 영상 미리 보고 뒷부분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르구인
맞아요. 저도 영화에서 아이언맨 작전,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에는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루이스 대장이 직접 구조하러 나가죠. 주황색 리본이 두 사람 주위를 둥실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
그리고 소설에서는, 와트니가 둥둥 떠다니다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가면 안 되기 때문인 것 같은데, 베크가 MAV 안까지 직접 들어가서 와트니에게 클립으로 연결한 다음 의자의 벨트를 풀더군요.

르구인
“ 여기까지라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떠난다니. 이 춥디 추운 황무지는 1년 반 동안 나의 집이었다. 나는 한시적으로나마 생존하는 법을 알아냈고 이곳 섭리에 익숙해졌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투쟁이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농작물을 돌보고, 고장 난 물건을 고치고, 점심을 먹고, 이메일에 답장하고, TV를 보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고, 어떤 면에서는 현대 농부의 삶과 다르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트럭 운전사가 되어 장기간 세상을 횡단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건설 노동자가 되어 이전까지 아무도 고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우주선을 개조했다. 이곳에서 나는 온갖 것들을 조금씩 해보았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 끝났다. 더 할 일도 없고 자연과 맞설 필요도 없다. 나는 마지막으로 나의 화성 감자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로버에서 잠을 잤다. 먼지가 날리는 붉은 모래에 마지막으로 나의 발자국을 남겼다.
나는 오늘 화성을 떠난다. 어떤 식으로든.
빌어먹을, 얼마나 기다리던 일인가.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p.548 (2015년판),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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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구인
진짜 '그날'이 왔네요. 다 아는 얘기고 영화도 봤는데, 글로 한 줄 한 줄 읽으니 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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