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 도서: 『마션』 (앤디 위어)
🌿기획 의도
기후위기와 인류세라는 시대적 과제를 소설의 렌즈로 들여다봅니다. SF, 기후소설(Cli-fi), 리얼리즘 소설을 넘나들며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책은 『마션』입니다. 고립된 행성에서 홀로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 이야기는, 2회차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읽을 때 다시 환기되며 두 이야기의 차이와 공통점을 비교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이 모임은 녹색아카데미와 출판사 에디토리얼의 콜라보로 기획되었습니다.
🌿 『마션』 4주 완독 계획 (2026년 2월 9일 ~ 3월 8일)
• 1주차 (02.09. 월 ~ 02.15. 일): 1~8장
• 2주차 (02.16. 월 ~ 02.22. 일): 9~15장
• 3주차 (02.23. 월 ~ 03.01. 일): 16~21장
• 4주차 (03.02. 월 ~ 03.08. 일): 22~26장
🌿2026년 2월 ~ 12월에 걸쳐 읽을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션』 앤디 위어 (2011). 박아람 옮김. 2021. 알에이치코리아.
(2)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 (1719)
(3) 『프랑켄슈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1818)
(4) 『웨이스트 타이드』 천추판 (2013). 이기원 옮김. 2024. 에디토리얼.
(5) 『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1960). 정세윤 옮김. 2023. 구픽.
(6-1)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67)
(6-2) 『백년의 고독』 (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67)
(7) 『미래부』 킴 스탠리 로빈슨 (2020)
(8)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어슐러 르 귄 (1976). 최준영 옮김. 2012. 황금가지.
※ 번역본이 여러 개인 경우 출판사는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 도서 구성은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사전에 공지드립니다.
※ 책과 책 사이에는 1~2주의 준비 기간이 있습니다.
※ 『미래부』 번역서는 2026년 상반기 출간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정이 변경될 경우 다른 도서로 대체됩니다.
🌿 참가 방법
• 그믐의 플랫폼을 통해 단상, 인용 문장, 의견을 자유롭게 나눕니다.
• 별도의 온·오프라인 모임 없이, 각자의 페이스대로 읽고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 참가비는 없습니다.
📗 활동 안내
• 모든 신청자에게 그믐 알림으로 독서모임 시작을 알려드립니다.
• 모임지기가 던지는 질문에 답글을 남기며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합니다.
• 활발히 활동해 주신 분들께는 활동 기간이 끝난 후 ‘수료증’을 발급합니다.
• 또한 8권 모두 참가하시는 분들께는, 에디토리얼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도서를 선물로 드립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절판도서 3권 중 1권을 랜덤으로 출판사에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 사항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모임이 끝날 무렵 다시 안내드립니다.
☃️ 모임지기 소개: 모임지기는 환경, 과학, 문명, SF에 관심이 많으며, 시민공부모임 ‘녹색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색아카데미: https://greenacademy.re.kr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D-29

르구인모임지기의 말

르구인
🌿 [여는 이야기 1] 왜 기후위기 모임에서 『마션』을 먼저 읽을까요?
🤓 안녕하세요! 첫 모임을 앞두고, 우리가 왜 『마션』이라는 SF 소설로 이 긴 여정을 시작하는지 짧게 소개하려 합니다.
🌏 보통 기후위기라고 하면 기후과학이나 탄소세, 녹아내리는 빙하나 플라스틱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인식의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 현재 우리의 시각을 좀 더 거시적이고 날카롭게 보기 위해서, 『마션』과 약 3백 년 전의 이야기 『로빈슨 크루소』를 짝지어 모임을 열어 보았습니다. (왜 크루소가 먼저가 아니냐, 의문이 드실 텐데요. 아무래도 『마션』이 조금 더 재미있고 몰입감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선 재미있게 시작해 보시죠! ^^)
(1) 18세기의 크루소, 21세기의 와트니
고전 『로빈슨 크루소』에서 주인공은 무인도를 정복하고 개척해야 할 땅으로 봅니다. 울타리를 치고 가축을 기르고, 프라이데이와 ‘식인종들’을 자신의 신하로 거느리며 그 섬을 자신의 왕국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신께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수백 년 뒤의 '우주판 로빈슨 크루소'인 『마션』의 와트니는 어떨까요? 그는 화성을 정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철저하게 계산하고 통제합니다. 감자를 키우기 위해 온도를 맞추고, 화학식을 계산해 물을 만들죠. 이 지점에서 자연을 거대한 시스템이나 데이터로 보는 현대 문명의 시선이 드러납니다.
(2) 고립된 화성 = 지구의 축소판?
와트니가 처한 상황은 지금 우리 지구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산소와 물이 한정된 좁은 막사 안에서 자원을 극한으로 재활용하며 생존해야 하는 모습은, 자원이 고갈되어가는 '우주선 지구호'에 탄 우리의 모습과 상당히 겹쳐 보입니다.
(3) 우리가 함께 나누어보면 좋을 질문들
• 인간은 기술만 있다면 어떠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자연을 통제의 대상으로만 보는 우리의 자연관과 철학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애초에 와트니와 그의 동료들이 화성으로 간 이유는 무엇인가? 크루소와 어떻게 다를까?
🌿 『마션』은 단순히 화성 탈출기가 아니라, 인간이 기술을 통해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거울을 통해 우리의 문명이 어디쯤 와 있는지 함께 들여다보았으면 합니다.
🌿 와트니의 낙관주의와 과학기술이 기후위기와 인류세 시대의 문제 앞에서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드러내는지, 책을 읽으며 함께 탐색해 봐요.

르구인
🌿 [여는 이야기 2]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우리는 왜 자꾸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걸까요? 인류의 역사에는 늘 그런 상상이 있었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나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조지 오웰의 『1984』처럼 수많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시대별로 다양하게 만들어져 왔습니다.
이런 상상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도피라기보다는, 현실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울 때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직접 언급하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가상의 이야기 속 세계로 옮겨 놓고, 그 안에서 “만약 이렇게 된다면?”을 마음껏 시험해 보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하나의 ‘시뮬레이션’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해볼 수 없는 실험을, 이야기 속에서는 끝까지 따라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유 - '왜'에 대해 제 나름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다른’에 대한 얘기도 조금 해보겠습니다. 가상이든 리얼한 세상이든 모든 이야기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재 우리 시대의 고민을 가장 선명하게 담아내며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장르가 바로 SF와 기후소설(Cli-Fi)일 것입니다.
- SF: 과학기술 시대가 던지는 ‘다른 세상’ 실험
- 기후소설(Cli-fi): 기후위기 시대가 마주한 ‘다른 세상’ 실험
특히 기후 문제, 생태 위기 문제 같은 우리 시대의 과제들은 과학기술, 정책, 사회학과 철학 등 특정한 분야의 시각들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게 분야별로 나뉘어서 구현되어 있지 않지요.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경험하고 접하는 여러 문제들은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 모든 것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는 기후위기와 인류세 문제를 우리가 깊이 고민하고자 할 때 소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이야기 속에 이 모든 것들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상상하며, 검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아, 모임의 부제를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르구인
[여는 이야기 3]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시리즈를 통해 이런 질문들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우리가 읽을 소설들은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쓰였을까?
* 당시 사람들이 가장 절실하게 고민하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 저자는 그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 그 이야기가 보여주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리 문명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힌트를 줄까?
예를 들어 18세기의 이야기 『로빈슨 크루소』가 자연을 개척하고 지배하려는 근대 문명의 출발선을 보여준다면, 『마션』은 과학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현대 문명이 극한의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작품들 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기후위기와 인류세의 문제가 조금씩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현실을 비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로 돌아가 더 정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일일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이 소설이라는 가상의 실험 공간을 통해, 지금 우리의 자리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싶은 ‘다른 세상’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르구인
『마션』을 읽기 전에 – 가볍게 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
『마션』은 내용만큼이나 탄생 과정이 독특한 소설입니다. 작가 앤디 위어는 원래 여러 IT·게임 회사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고 합니다. 동시에 우주 덕후였죠.
위어는 어느날 심심풀이 로 인간을 화성에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이것이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주인공에게 온갖 상황을 겪게 하는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한 장씩 올리면서 소설을 시작했습니다. 위어 자신이 직접 만든 사이트라고 하네요.
https://galactanet.com
그러니까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둔 작품이 아니라, 취미이자 실험이었던 겁니다.
앤디 위어의 연재를 읽는 독자들은 점점 늘어났고, 그중에는 과학자와 공학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누군가 댓글로 오류를 지적하면, 작가는 실제로 계산을 다시 해 보고 내용을 고쳤습니다. 이렇게 독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다듬어지면서 『마션』은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독자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앤디 위어는 이 소설을 아마존 킨들에 최저가인 0.99달러로 올렸습니다. 이 전자책이 인기를 끌자 2014년 정식으로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으며, 2015년 영화로까지 제작됩니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화성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죠. 표면은 녹슨 철 가루로 덮인 황량한 사막이고, 대기는 지구의 약 0.6%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인간이 맨몸으로는 단 몇 초도 버틸 수 없는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마션』은 화성을 우리가 갈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기술과 계산을 통해 가 닿을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 그립니다. 이런 시선은 인간의 영향력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뻗어 나가는 인류세적 상상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탐사 기지에 남겨진 물자들과 수학, 그리고 과학적 사고를 이용합니다. 작가는 그를 우주복을 입은 맥가이버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하네요. 특히 중요한 설정은 그의 전공이 식물학이고, 우주비행사로서 기계·공학적 문제 해결 능력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토양을 만들고 식량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와트니의 긍정적이고 유머 있는 모습은 웃음과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또한 거주 불가능한 환경을 변형시켜 인간이 생존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테라포밍’이기도 합니다.
참고한 자료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The_Martian_(Weir_novel)
- 스미소니언 매거진 기사 https://tinyl.co/4IrO
- WPR(위스콘신 퍼블릭 라디오 기사) https://tinyl.co/4IrP

정남C
마션, 부처스크로싱은 제 책애고 눈여겨 보던 책들도 많아서 홀린듯 참여신청해봅니다!!

르구인
반갑습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동안 책등만 보고 있었습니다. ㅎㅎ
『부처스 크로싱』은 『스토너』로 유명한 존 윌리엄스의 책이라고 해서 샀는데, 나중에 줄거리를 훑어보니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더군요. 어떻게 표현을 했을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하지만 미리 읽지는 않을 결심! ㅎㅎ)

정남C
1. 구황작물 그잡채가 감자라고 숨쉬듯 당연시 여겼는데, 너무 제멋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네요! 그나저나 케찹 듬뿍 찍은 감자튀김 먹고 싶어요. 그리고 수렵채집어로가 불가능한 환경에서 농업은 필수불가결하고 불가피한 선택지라 생각했습니다.

르구인
그러네요! 수렵, 채집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농사 말고는 방법이 없네요.
책을 읽어가면서 감자의 역사도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뜻 생각해봐도 너무 많을 것 같네요. 조금만 찾아봐야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르구인
* 소설로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질문 몇 가지 던져봅니다.
1. 『마션』의 주인공 와트니는 화성탐사대의 일원으로 화성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홀로 남게 됩니다. 와트니는 구조대가 올 경우 그때까지의 시간과 이용 가능 식량을 면밀히 계산한 후 식량이 부족하리라 판단하고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데요. 작가가 선택한 미션이 왜 하필 농사였으며, 그리고 왜 하필 감자였을까요?
2. 지구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외계로 이주 가능한 상황이라면, 인류는 다른 행성으로 가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구를 고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바뀌어야 할까요?
3. 인류의 우주 탐사는 개척일까요, 침범일까요? 만일 누군가 외계 행성에 살고 있다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질문은 나중에 『마션』에 이어 읽을 책 『로빈슨 크루소』와 비교해보면 좋겠습니다.)

향팔
식량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농사밖에 없어서였을까요. 감자는 얼마 전에 우연히 유툽에서 봤는데, 땅이 척박해도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작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조리 방법도 간단하고요. 그래서 감자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르구인
아, 감자가 어디서나 잘 자라는군요. 역사 시간에 구황작물이라고 감자, 고구마 나왔던 게 기억나네요.
찾아보니 저자도 그런 비슷한 이유로 감자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빨리 자란다는 것도 중요했던 것 같고요.
저는 처음에는, 저자가 주인공에게 농사 미션을 시켜보려고 화성을 배경으로 삼았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화성을 정하고 이야기를 진행시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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