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오, 서평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연세대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는데 "현실에서 내세울 구석이 없는 집안일수록 족보 타령을 한다."는 문장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해리포터 순수혈통 따지듯이 왜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참 씁쓸합니다(뭐라도 엮어보려는 것인지).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조지 오웰 뒤에서』를 읽고, 오웰의 저서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 언더우드의 존재감도 조금 머쓱한 감이 생기겠네요.
글을 읽다보니 이 책이 생각났어요.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 관련 이야기들을 아주 충격적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현대인의 탄생 - 해방 한국전쟁기 한국인의 질병과 위생 의료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한국인의 삶과 몸, 질병에 대한 역사·인류학적 보고서. 해방과 미군정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과 종전에 이르기까지 8년 동안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면서 한국인의 몸과 질병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 책은 신체 위생과 질병, 의료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적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갖춘 보통의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으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의 길을 걷게 되었음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특별한 기회에 특별한 선택으로 민족적 지도자의 이름을 얻기도 했지만, 다른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서지 말았어야 할 우극(愚劇)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의 삶은 일관되거나 일직선이 아닌 합리적 선택과 모순적 행동이 결합된 복합체였다. 그는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자 개인적 선택의 결과로 형성된 의지적·주체적 인간이었으며, 그의 일생은 복잡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얼마 전 무슨 자료를 찾다 좌우를 아우르는 사람이 또 있더라구요. 김인전이란 분. 이분은 집안은 좋은데 집안에서 거의 내놓은 자식 취급을 받다 기독교 신앙을 받아 들이고 목사까지 됐다가 내각에 입각해 정치인이 된 경우죠. 아마 그도 선교사의 도움으로 기독교에 입문하고 그런 길을 갔을 거라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김규식과 비슷했을 것 같고 모르긴해도 같이 만난 적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비기독교라면 친미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규식이나 김인전 같은 사람은 그 시대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언더우드에 대한 나름의 저항감은 김규식 본인이 져야할 몫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당연 물설고 낮선 땅에서 살아야하는 건데 어찌 쉽겠어요. 아, 이러고 저러고 지간에 책 정말 읽고 싶어지네요. ㅎ 아, 제 말은 옛날엔 그렇게 죄우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나왔는데 요즘엔 왜 그런 사람이 안 나오느냐 대충 이런 말을 하려고 그랬습니다.ㅋㅋ
@stella15 님 덕분에 김인전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스텔라님, 얼른 같이 읽어요! 이 책 생각했던 것보다도 너무 재밌어요.
참, 김인전 요 시대 때 순종이었던 것 같은데, 선교사들을 핍박하는 걸 금하는 법령이 내렸다는군요. 어길시 금부의 옥살이를 해야하고 본인이나 가족중 누가 기독교인이 된다는 서약을 하면 풀어줬다네요. 왜 그런가를 생각해 봤더니 순종의 아버지 고종이 죽기 전 한때 선교사의 보호를 받았던 공이 있어서인듯 해요. 그때 언더우드인지 알렌인지 암튼 누가 고종을 지켜줬다는 공 때문에. 김태리와 이병헌이 나왔던 드라마 <미스터 썬샤인> 이병헌이 맡은 역할이 어느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가서 장교가 되어 조선으로 온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잖아요. 신미양요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실재로 있었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다던데. 그렇게 고아들을 데리고 가 전혀 뜻밖의 인물이 되는 경우가 제법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장 최근의 일은 전 극동방송 사장이었던 김장환 목사의 이야기도 유명한데 역시 비슷한 케이스였죠. 단지 그분은 고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 젊었을 때부터 정말 알토란 같이 생기셨죠. 그러니 선교사님들 눈에 띄었겠죠. 그래서 미국 가서 공부하고 목사님 되셨죠. 지금 90이 넘은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똘망똘망하시죠. 그렇게 남다른 뭔가가 보여야 간택이 되는가 봅니다. ㅋ 근데 생각해 봤더니 저도 어렸을 때 그런 극적인 열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6, 70년대 우리나라가 고아 수출국이었잖아요. 그들이 가는 나라는 미국 아니면 유럽 잘 사는였고. 우리 집이 넘 평범하고, 그렇지 않아도 다리밑에서 주워 왔다는 소리나 듣고 있는 판인데 기왕이면 그런 잘 사는 나라로 하는 철없는 생각이. ㅋㅋ
언더우드는 고아가 된 어린 김규식에게 생명과 생존의 구원자였고, 사실상의 양부였으며, 당시 누구에게도 제공되지 않던 미국 유학의 기회를 제공한 은인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 사진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바, 김규식은 존재론적으로 언더우드의 영향력, 결정,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언더우드와의 관계는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1886년부터 김규식이 중국으로 망명하던 1913년까지 김규식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언더우드는 김규식의 삶을 지배하는 규정력이자 결정자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스미소니언에서 발견한 사진들은 어린 김규식이 당면한 유년기를 극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규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언더우드의 양육을 받은 친미 기독교 노선의 신봉자, 파리강화회의 외교노선의 선구자, 이성적 합리주의자, 좌우합작·남북협상의 지도자 등 화려한 수식어가 앞서지만, 그 유년기는 비감하고 위태롭고 흔들리는 상태였다. 그런 출발점 위에 김규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기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이 사진들 뒤에 실재했던 그의 유년기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 책은 다양한 발현 가능성을 지녔던 역사의 교훈이 전하는 울림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 그리고 그곳으로 눈을 돌리길 희망하고 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저도 밑줄!
저도 이북 구매하여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ebook이 주석이 책 본문에 같이 있어서 왔다갔다 안해도 되고, 사진도 확대해서 볼수 있어서 편한 면이 있네요~ 흐릿하게나마 작년 <3월1일의밤>에서 본 기억인지 언더우드 고아원에 갔다가 다시 숙부 집으로 가 벽지까지 먹으려 할 정도로 생사를 넘나들다 다시 언더우드가 거두어 살았다는 어린시절이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홍보용 사진에 대한 해석을 보면서 당시 현실이 서글픈 감정이 듭니다. 관직이름이 어렵지만, 아버지와 형제들이 모두 기록에 남을 정도로 공직에 있으면서 탄탄한 집안인데,, 그 정도로 내쳐진 이유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아버지 얘기를 좀 더 읽어 보겠습니다.
존은 미국인 선교사들의 뛰어난 성취와 원주민 아동을 귀족 자제처럼 후대하는 기독교 박애정신의 구현체로 선전된 것이다.물론 이런 뛰어나 해외 선교사업을 후원해 달라는 헌금의 호소를 담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앗 저도 지금 ebook이요! 맞아요. 갈수록 눈이 나빠져서 확대기능과 글자크기변경이 필수에요;;; 저도 아무리 권력이 무섭고 힘든 시기여도 어떻게 저렇게 어린 아기를 방치해둘 수 있나..하고 혹시 형제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하고 궁금해집니다;;;
저도 관직이름이 어려워서 제미나이 도움 받으며 읽는 중이에요 .
그러나 이 사진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바, 김규식은 존재론적으로 언더우드의 영향력, 결정,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궁금한데 원래 이렇게 형제 전부다 개명하는 일이 흔한 건가요? 그냥 돌림자를 맞추기 위해 그런 걸까요?
김규식의 아버지 김용원이 도화서 화원이었다는데.. 이사 오기 전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딸과 자주 가던 카페 이름이 '도화서가'여서 반갑네요. 철종의 어진은 안타깝게도 부산 피난지에서 전쟁 때 화재로 인해 반쪽이 되었다네요..ㅜ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3417143
헉, 이게 정말 철종의 어진입니까? 얼굴 부분이 심하게 훼손되었네요. 누가 복원할 사람이 없는 건가요? ㅠㅠ 김규식의 아버지가 도화서 화원이었군요. 자주 가시던 카페는 아무래도 인삼차나 대추차 같은 한국차를 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요.. 저도 책에서 나온 이 그림을 보고 어진은 정말 거의 신성시 여기던 것이었을텐데 이렇게 되다니!하고 놀라서 찾아보니..;; 참 6.25까지 한국사는 여러 비극으로 점철되었네요.. 아, 전혀요.. 크로플과 떡볶이, 망고쥬스 등 저희가 좋아하는 게 많았답니다. ㅎㅎㅎ 딸 생일파티도 거기서 했어요. 만화책 읽고 보드게임도 하고 노래방기계도 있고 색연필 수채화물감 아크릴물감 슈링클 등 많은 미술재료가 있어서 미술작품도 만들 수 있는 드로잉카페였습니다.
ㅎㅎㅎ 이름하고 너무 안 어울리는데요? 인삼차나 쌍화차 생각나서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도 있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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