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김규식 이전에 미국으로 건너간 유학생들은 갑신정변 등 정치적 대사변에 휘말려 임시변통의 방법으로 미국행을 택했고, 말 그대로 견문을 넓히는 유학과 보신의 태도를 취했다. 반면 김규식은 대학의 정규학위 취득을 목표로 도미한 첫 세대가 되었다. 언더우드가 김규식의 도미 유학에 도움을 전혀 주지 않았다는 김순애의 증언과는 달리 이 시점에 김규식은 언더우드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그리고 의화군의 도미 유학과 연관되어서만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2장에 제목에도 있듯이 16세라니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특히 제 아들을 보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언더우드의 보살핌이 있었다고는 하나 애어른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이건 우리 모임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은 의견이라서. 조금 얄밉게 쓴 것 감안하세요. <기획회의> 649호(2026년 2월 5일) 이슈는 ‘논픽션 위기론,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저는 이 잡지의 기획위원으로 오랫동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슈에 맞춰서 여는 글을 짧게 써보았습니다. 잡지에는 지면 사정 때문에 한 단락을 삭제했는데, 원문 그대로 공개합니다. * [논픽션의 몰락? ‘AI 부익부 빈익빈’의 시작] 책 읽는 사람도 희귀하지만, 그 가운데 논픽션을 즐겨 읽는 사람은 더욱더 적다. 한국의 성인 출판 시장도 문학과 비문학이 또렷하게 나눠지고, 그중에서도 소설, 에세이를 포함한 문학 시장을 괄호에 넣고 나면 그 규모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든다. 그런데, 그렇게 작은 논픽션 시장이 더욱더 쪼그라들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나온다. *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세기말에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지고 나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책은 각종 사전이다. 특히, 종이책 어학 사전과 백과사전은 그 효용 가치가 사실상 ‘제로(0)’가 되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단어를 넣기만 하면 그 의미가 줄줄이 나오는데 굳이 어학 사전이나 백과사전을 집마다 갖춰둘 이유가 없다. 빤히 예상되는 결과였다. 지식 유통 경로에서 유튜브 같은 플랫폼의 영상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이른바 ‘How To’ 같은 실용서의 존재 가치가 사라졌다. 알쏭달쏭한 설명과 그걸 뒷받침하던 그림에 의존하던 수요자는 이제 해당 분야 달인이 직접 올린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었다. * 사실, 논픽션의 위기도 예견되어 있었다. 한 6년쯤 전인가.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관계자와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지식 영상 콘텐츠’ 제작을 권유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유희 중심의 콘텐츠나 ‘How to’ 같은 실용 콘텐츠가 대세인 상황이라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일본의 흐름을 보면 조만간 한국도 지식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매사 시류에 뒤처지는 신세라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실제로 그 예상대로 되었다. 그즈음 하나둘씩 지식 영상 콘텐츠 시장에 먼저 뛰어든 지인 가운데 상당수가 성공했다. 바로, 그들이 일차적으로 대체한 시장이 논픽션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과학, 경제, 철학 등 온갖 분야 초심자를 위한 입문용 교양서다. 그러고 나서, Chat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생성형 AI의 효용에 시큰둥하던 사람도 이제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칠 영향을 놓고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그간 논픽션이 독자에게 제공해 온 지식과 교양이다. 개인화된 이용자의 질문에 맞춤해서 딱 그에게 맞는 수준의 답변을 제공하는 AI. * 지금 논픽션의 위기와 생성형 AI의 등장이 맞닿은 지점이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논픽션의 새로운 기회도 있다. 특정 주제의 논픽션 읽기로 물꼬를 튼 이용자가 AI에 요구하는 질문과 그런 과정을 생략한 이용자의 그것이 같을 리가 없다. 당연히 전자의 AI는 좀 더 넓고 깊은 결과물을 내놓지만, 후자의 AI는 인터넷 공간에 널려 있는 그렇고 그런 결과물만 던져준다. 논픽션으로 지식과 교양을 축적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사이의 AI 부익부 빈익빈. 장담하건대, 앞으로 이 격차는 더욱더 커질 테다. 논픽션은 정보가 꿰어지는 거대한 맥락과 세계관을 통째로 뇌에 이식하고, 그것은 곧바로 당신의 AI에 영향을 준다. 내가 지금도 매월 한 권 이상씩, 때로는 함께 읽기 모임까지 이끌어가면서 논픽션 ‘벽돌 책’을 읽는 이유다. 논픽션이 외면받는 세상은, 역설적으로 ‘읽는 사람’에게는 가장 강력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YG 님의 글들과 관련책들의 소개들도 이 방이 다시 풍성해져서 참 좋습니다^^ 요즘 ChatGPT등 생성형AI에 대한 관심과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요즘 제가 가지게 되는 의문이었습니다 예전 네이버 지식인 답변보다도 생성형AI에 대해 사람들이 더 의지하게 되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생성형 AI의 수준이 비슷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책장을 차지하던 백과사전은 똑같은 양과 질의 정보를 제공했는데 모두가 가지고 있는 AI는 각자의 사용법에 따라 개개인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양과 질에 큰 격차가 생길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합니다~ <지금 논픽션의 위기와 생성형 AI의 등장이 맞닿은 지점이다. 하지만 바로 여기서 논픽션의 새로운 기회도 있다. 특정 주제의 논픽션 읽기로 물꼬를 튼 이용자가 AI에 요구하는 질문과 그런 과정을 생략한 이용자의 그것이 같을 리가 없다. 당연히 전자의 AI는 좀 더 넓고 깊은 결과물을 내놓지만, 후자의 AI는 인터넷 공간에 널려 있는 그렇고 그런 결과물만 던져준다.>
YG님 글을 읽으니 얼마 전에 국내 최초로 논픽션 도서전이 열렸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굿즈 하나 팔지 않고 텍스트에 오롯이 집중하는 도서전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논픽션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하더라고요.
논픽션 도서전이라니!! 신기하고 궁금하네요~ 매번 @향팔 님이 제공해주시는 정보들에 놀라고 감사하네요^^ 그런데 김규식 이 책을 읽다보면 여운형도 나오는데 많이 들어봤지만 잘 몰라서ㅜㅜ 이분에 대한 책들도 혹시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몽양 여운형 선생은 저도 학생 때 드라마 <서울 1945>를 보면서 호기심과 호감을 품었었는데, 평전을 읽어본 적은 없네요. (다른 분들께서 추천해 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예전에 도서관 선생님 추천으로 길윤형 기자의 <26일 동안의 광복>을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1945년 8월 15일부터 그 직후 3주간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재구성한 책인데, 잘 만든 다큐멘터리 보듯 긴박하고 생생하더라고요. 당연히 여운형에 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고요. 읽고 싶은 책으로는 우선 박태균 선생님의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그리고 정병준 선생님의 다른 저작 <1945년 해방 직후사>가 있는데요. 이 책들에도 여운형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래는 논픽션 도서전 기사들입니다. 진작 알았으면 한번 가봤을걸, 하고 있어요.) https://naver.me/FSSbcye1 “NO 굿즈, NO 실용서”…‘텍스트힙’ 시대, 진짜 독자를 겨냥하다 https://naver.me/FdqhhOIQ “충격, 독자 실존!” 논픽션 생태계의 가능성 찾기
26일 동안의 광복 - 1945년 8월 15일-9월 9일,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한국 현대사의 첫날인 1945년 8월 15일의 24시간과 그 직후 3주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 다큐멘터리다. 해방된 조선인들이 이 땅에 통일된 독립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시작한 '건국 프로젝트'의 흥망이 다큐의 골자다.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 미군정 중위의 눈에 비친 1945~1948년의 한반도
1945년 해방 직후사 - 현대 한국의 원형새로운 자료와 오랜 시간 온축한 연구 성과와 역사학자의 성찰을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 좌익과 우익, 미군정, 그 밖의 다양한 주체들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며 현대 한국의 시작을 직조했는지, 그 생사를 건 투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소개해 주신 책들 재있겠어요. 요시기만 해도 공부할게 엄청날 것 같습니다. 저도 <서울 1945> 재밌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또 비슷한 시대를 다룬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안 나오더군요. ㅠ
이 드라마 본 사람 주변에 별로 없는데 @stella15 님 반가워요. (그러고보니 우리 지난 벽돌 책 방에서도 이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서울 1945>가 방영될 시점이 제가 대학 다닐 때인데 동아리 선배들이랑 같이 재밌게 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때의 저는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 배우 류수영을 좋아해서 팬심으로 본 게 큽니다 ㅎㅎ) 말씀대로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도 대하 사극처럼 맥이 끊긴 지 오래인가 봅니다. 남자친구가 유튜브? 웨이브?에 <여명의 눈동자> 풀 버전이 몽땅 올라와있다고 같이 보자고 해서리 정주행 예정이랍니다. 그 드라마는 지금 봐도 걸작이라는데, 방영될 땐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안 나요.
@향팔 @stella15 앗, 저도 그 드라마 봤어요. 저는 해방 전후사에 대한 관심 때문에 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요리 선생으로 더 유명한 류수영 배우가 실존 인물이었던 해방 후 공산당계 좌익 인사였던 '리강국'의 모델이고, 그 애인이었던 '김수임'을 모델로 한 역할을 한은정 배우가 맡았었죠. '김수임'은 남쪽에서 북한 스파이로 처형되었고, '리강국'은 미제 스파이라면서 1953년에 박헌영 등과 함께 숙청된 비극적 커플이죠; (실제로 '리강국'과 '김수임'이 그런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는 아직도 역사의 미스터리로 알고 있어요;)
와, 그걸 다 기억하시네요. 전 그 기억은없고 거기에 소유진이 부잣집 딸로 나오지 않았나요? 그것만. ㅋㅋ
소유진 배우가 맡았던 역이 아마 모윤숙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 같아요. (고증은 기대할 수 없지만요 ㅎㅎ)
아, 그랬나요? 그 드라마 나온지 옰해로 20년됐네요. 그때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네요. 그러고보니 인터넷 KBS로 이 드라마 다시 볼 수도 있는데 말 나운 김에 한번 볼까요? ㅋ
YG님도 보셨군요. 맞아요! 여운형 역은 신구 선생님이 연기하셨고요 ㅎㅎ
와, 부럽네요. 여명의 눈동자를 남친과! ㅋㅋ 거의 40년된 드라마 아닌가요? 저는 앞으로 볼 드라마가 많아서 아마 못 보지 싶네요. 두분이 재밌게 잘 보시길!^^
아참,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가 한동안 안 나오다 지난 2019년에 약산 김원봉을 다룬 <이몽>이란 드라마가 나왔어요. 유지태가 타이틀롤을 맡았는데 김규식 저자의 글에 나오니까 생각이 나네요. 그거 재밌어요. 시간되면 한번 보세요.^^
오? 이런 드라마가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김원봉 외 의열단원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마지막으로 복색을 단정히 한다는 신념으로 항상 말쑥하게 단장하고 정장을 차려입고 다녔다던데, 실제로 유지태처럼 멋있었을 것 같아요. 의열단원들은 여성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까 박용만 선생에 관해 찾아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이분이 의열단원에게 암살을 당했더군요. 독립운동 세력들 간의 분열이나 복잡한 노선 갈등에 대해 내가 참 모르는 게 많구나, 배우고 알아야 할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의열단이 그런거였나요? 첨 알았어요. 그래서 유지태 그렇게 폼잡고 나왔나요? 암튼 놓치지 마세요. ㅋㅋ
@향팔 님, 『1945년 해방 직후사』(돌베개)는 이 모임에서 읽어 볼까 생각했던 책이기도 한데, 500쪽이 안 되는 분량이라서 벽돌 책 기준에서 탈락했던 책이긴 합니다. :) 원래 『김규식과 그의 시대』 4권으로 기획했던 책을 별도로 먼저 출간한 것이더라고요. 당연히 여운형 얘기가 아주 많이 나옵니다.
@향팔 님, 한 가지 다른 방법도 있는데. <프레시안>에 역사학자 김기협 선생님(이분은 해방 후와 한국 전쟁 시기 서울의 모습을 일기로 남긴 당시 서울대 사학과 교수였던 역사학자 김성칠 선생님의 아들입니다)께서 '해방 일기'를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1945년 8월 1일부터 1948년 8월 31일까지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당시의 사료와 그 후의 후속 연구를 염두에 두고 일기처럼 하루하루 서술한 책이에요. 나중에 열 권 책으로도 묶여서 나왔습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65245
[세트] 해방일기 - 전10권역사학자 김기협이 환갑을 맞은 2010년 8월 1일 <해방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목표는 2013년 8월 31일까지 37개월간. 1945년 8월 1일 해방 전야부터 1948년 8월 31일 대한민국 건국 무렵까지의 기간 동안 '65년 전의 오늘'을 되살리는 작업. 그는 <해방일기>를 통해 역사를 과거와 현재 사이의 대화보다 씨름으로 보고, 대화록을 정리해 주기보다 생중계를 펼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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