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1권, 2권, 3권을 3월 30일까지 읽는 읽기표를 업데이트합니다.
2권은 2월 23일 시작해서 3월 7일 마무리하니 2주 만에 독파하는 일정이네요! 다들 힘내서 세 권 완독해 봅시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매우 다르다. 유럽에서 왕들은 모두 행복하게 지낸다. 우리나라에서 왕은 절대군주로서 업무가 매우 많으며 너무 행사가 많아서 즐거움이 거의 없다(209쪽)’ 윗 부분은 의화군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인데 <몽유병자들>을 읽어보면 유럽의 황제들이 권력을 향유하기도 했지만 왕 노릇이 너무 힘들어서 괴로워하는 모습도 많이 나옵니다. ㅎㅎ 의화군이 실정을 잘 몰라 오해했던 것 같네요.
박용만과 소년병학교에 대해서는 “박용만과 한인소년병학교”(안형주, 지식산업사,2007)을 읽어보시면 1900년대 초반 미국 유학생들에 대해 좀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박용만과 한인소년병학교
@적륜재 님, 감사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박용만은 이승만과 의형제까지 맺은 사이인데 주석에선 ‘미대륙의 항일무장투쟁론자 박용만’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찾아보니 노선의 차이로 갈등을 겪다 정적이 되었던 것이로군요. 알려주신 책의 소개글을 보니 박용만의 소년병학교는 한인이 해외에 최초로 세운 무관학교였네요. 유일한 선생도 이 학교 출신이고요. 이런 역사를 잘 모르고 살아왔어요. 책 읽어보겠습니다.
유일한 박사도요? 암튼 저도 이 책 읽고 싶네요!
우리역사넷에 귀여운 자료가 있어 첨부해봅니다. 유일한 선생께서 1945년 50세 때 무려 OSS의 침투 작전 훈련에 참여하셨다니, 이 또한 몰랐던 사실이에요. 놀랍습니다.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eh/view.do?levelId=eh_n0920_0010 독립운동을 한 민족 기업가, 유일한(1895~1971)
와, 옛날에 50이면 거의 초로라고 할 수 있을텐데 침투 작전 훈련에 참여했다니 대단하네요. 근데 미국에 소년병학교가 있었다는 게 참 놀랍네요. 뭘 가르칠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가급적 소년은 투입시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암튼 향팔님도 찾기 천재여요. ㅎㅎ 그러고 보니 <유일한 평전>있었네요.
유일한 평전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 창업자, 한국 CEO와 경제학 박사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유일한 평전. 유한양행의 창업자이자 기업인으로서의 유일한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과 또 당시의 사회배경까지 세세히 풀어나간다.
독립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전인교육 기관이었던 것 같아요.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1902 한인소년병학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오전에는 농장에서 일하고, 오후에 학과 수업을 시작하였다. 이들이 배우는 학과목은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수학, 역사[미국과 조선], 지리, 과학, 성서 등 다양하였다. 병학으로는 보병조련, 군대내무서, 육군예식, 군인위생, 군법통용, 명장전법 등을 배웠다. 정신교육은 독립군 장교로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과정으로 박용만은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1863년 스프링필드 조병창에서 제조한 구형 소총으로 훈련하였다. 실제 사격 연습도 하였다. 과외 활동으로는 육상반, 야구반, 연극반이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조직하여 운영하는 형태였다. 1910년에는 5~6명의 교사가 있었으나, 1914년에는 10명 이상의 교사가 다양한 과목을 지도하였다. 1911년 8월 첫 졸업식을 갖고 13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였다. 1911년까지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학생 수는 1913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는 후원자들과 지도교사들의 이주, 장기적인 무장독립투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 일본의 항의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1914년 8월 마지막 졸업식을 거행한 뒤 문을 닫게 되었다. 6년 동안 배출한 학생 수는 90여 명이었다.”
오, 비교적 잘 가르치는데요? 그런 정신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지금도 내전을 겪는 나라에선 소년들이 무작위로 투입이 된다고해서 충격 먹었습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선 '고맙다'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번도 도움을 주거나 받아 본 적이 없는. 그러니 그 마음이 얼마나 피폐하겠습니까? 살상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도 없고. 소년들은 가급적 전쟁에 투입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하긴 우리나라도 6.25 때 소년들이 많이 참전했었죠. 남측이나 북측이나. ㅠ
지난 달 벽돌 책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함께 읽었던 분이라면 함께 챙겨볼 흥미로운 책이 있어서 잊기 전에 소개합니다. 앨러스테어 보네트의 『생각의 틀을 깨는 40개의 지도 이야기(40 Maps That Will Change How You See the World)』(M31, 2025). 작년 11월에 나온 책인데 요즘 병행 독서하고 있는데, 약 9,000년 전의 튀르키예 지도부터 초은하단 우주 지도까지 40개의 지도를 놓고서 저자가 짧은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지난 달에 읽었던 내용과 겹치는 소재도 등장하니, 한번 살펴보시길 권해 드려요. 저자의 이름이 낯 익어서 살폈더니, 예전에 번역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더라고요. 『지도에 없는 마을(Beyond The Map)』(북트리거, 2019). 원서가 나온 2017년 시점에 공식 지도에 등장하지 않은 39곳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저는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생각의 틀을 깨는 40개의 지도 이야기 - 지도 위에 펼쳐지는 인류와 자연, 우주의 서사지도는 지형지물을 그대로 나타낸 단순한 길안내 수단을 넘어, 압축적인 형식의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품은 정보의 집약체이기도 하다. 다양한 제작 방식과 형태를 통해 지도에는 얼마든 수많은 정보와 비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지도에 없는 마을 - 아직도 탐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39개 미지의 장소들영국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앨러스테어 보네트가 공식적인 지도상에 드러나지 않는 놀라운 장소들을 탐험하며 지리의 파편화를 살펴본다.
오, 취향저격! 담아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11일 수요일은 3장 3절 '김규식의 학창 시절(2): 주미공사관, 의화군과의 관계'와 3장 4절 '김규식의 학창 시절(3): 글쓰기와 토론, 졸업'을 읽습니다. 199쪽부터 242쪽까지입니다. 김규식의 10대 또 유학 시절과 계속 얽히는 의화군 얘기가 자세히 나오고, 4절에서는 그의 대학 시절의 못 다한 이야기가 자세히 서술되고 있습니다. 특히, 4절에서는 김규식이 대학 시절 기고했던 글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1904~5년 러일 전쟁을 전후해서 김규식 등의 동아시아 인식이 어땠는지를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4절 읽으면서 러일 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고, 일본을 동아시아의 구심점으로 보는 경향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는데. 사실, 당시 아시아의 젊은 지식인 전반이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과 러일 전쟁을 놓고서 비슷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일본 제국주의의 발흥을 경계하기보다는 드디어 동양이 서양을 압도할 반전의 계기로 인식했고, 그 과정에서 일본이 여전히 리더로서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 이런 식으로요. 제가 예전에 다른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도 추천한 적이 있었던 그 시기 아시아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따라가 본 판카지 미슈라의 『제국의 폐허에서(From The Ruins Of Empire)』(2012)도 시작을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소식을 듣고서 열광하는 당대의 젊은 아시아 지식인의 모습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폐허에서 - 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일본, 중국, 터키, 이란, 인도, 이집트, 베트남이 뒤얽혔던 역사적 사건들을 능숙하고 매혹적인 서술로 펼쳐 보이며, 량치차오, 타고르, 자말 알딘 알아프가니, 쑨원 같은 아시아의 주요한 개혁가와 지식인, 혁명가들이 나눈 생생한 대화를 들려준다.
오, 이 책 재밌겠네요!
저도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일본의 실체를 알기 전엔 당연히 일본을 응원했을 것 같아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했을 것 같고요.
세상 사람과 같은 정도의 인물로 양성하고 싶은 희망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정치적 위협이기에 귀국을 막는 고종의 말중에 이 문장이 눈에 뜁니다. 미국에서 공부안하고 가쉽거리나 만들어내고 빚도 지고...엄한 감독자가 필요하다면서...어찌되었던 이 문장은 부모의 마음이 녹아 있어 보이네요.
대한제국이 사실상 몰락하는 순간에야 귀국할 수 있었던 의화군은 역설적으로 대한 제국의 강제병합 이후에야 왕실 인물 가운데 가장 유력한 곡립운동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었다. 의화군에게 정치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대한제국의 비극적 일면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이 미국식 근대와 만나는 지점에 고종과 의화군 등 조정왕실이 등장한다는 사실, 즉 미국식 근대와 조선왕실 인물이 교차하며 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향후 그의 시대인식과 활동 방향을 헤아리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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