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국주의는 백인만의 악덕도 아니었고 그 악덕을 정당화하기 위한 종교 악용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기독교권에서만 선교사들이 제국을 둘러싸고 분열되었다. 일부 열성적인 선교사들은 제국의 선봉에 서거나 제국을 지지한 반면, 다른 일부는 제국에 도전하고 평화로운 왕국을 추구했다. 분열의 한 가지 결과는 순교의 만연이었다. 자기희생을 갈망하는 많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다시는 가족과 고국을 보지 못할 것을 잘 알면서도 유럽을 떠나 먼 타지로 향했다. […] 황금, 영광, 신은 세계 각지로 향하도록 자극하는 중요한 유인으로 남았다. 유럽을 떠나는 것은 영웅적이고 진취적인 행위로 여겨졌다.
순교 열의와 제국에 앞서 영적 정복을 추구하려는 욕구는 십중팔구 가톨릭교도의 포부였다. 가톨릭적 맥락 밖에서 토착민이 질병으로 절멸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종교적 수사修辭가 질병의 역할을 대신했다. 극단적이되 전형적인 사례로는, 하버드에서 교육받은 역사가이자 종교 지도자로서 인디언 절멸을 지지하는 주장을 편 코튼 매더(1663~1728)가 있다.
[…]
누군가 공동체에 속하는지를 판정하는 핵심 기준은 그가 공동체의 규칙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지 여부다. 다른 집단을 우리 공동체에 동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집단에서 지배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사람들을 혼성 정체성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제국들은 기존 전통을 파괴하는 동시에 혼합 공동체, 혼성 문화, 크레올 언어, 혼합 종교, 임시변통 정치체,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냈다. ”
『옥스퍼드 세계사』 484-486쪽,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지음, 이재만 옮김

옥스퍼드 세계사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도판과 함께 읽는 옥스퍼드 역사 시리즈(The Oxford Illustrated History)'의 세계사 편이다. 저자는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10인이고, 각종 사진과 도표 일러스트 등이 150여 컷 삽입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