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유년기는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본능적 투쟁의 연속이었다. 운이 좋았던 김규식은 언더우드의 구원을 받아 언더우드 고아원에서 살아 남았고, 다행히 총명했기에 생존을 위해 분투하며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력이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아직 미혼이던 언더우드는 조선에서 자신이 살린 생명이 내뿜는 가냘픈 생기와 총명함에 연민을 가졌고, 그를 양자처럼 거두었다. 김규식은 그 울타리 속에서 삶과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생기말랄해진 김규식은 선교사의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바 "내년이 되면 나는 미국 내 고향집으로 돌아갈 거야."를 입에 달고 살았다. 어인아이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영어를 들으면서 조선인들이 천상의 복음, 하나님의 기적을 생각하게 된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소년 김규식은 곧 언더우드 부부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12~3,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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