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그의 유년기는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본능적 투쟁의 연속이었다. 운이 좋았던 김규식은 언더우드의 구원을 받아 언더우드 고아원에서 살아 남았고, 다행히 총명했기에 생존을 위해 분투하며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력이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아직 미혼이던 언더우드는 조선에서 자신이 살린 생명이 내뿜는 가냘픈 생기와 총명함에 연민을 가졌고, 그를 양자처럼 거두었다. 김규식은 그 울타리 속에서 삶과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생기말랄해진 김규식은 선교사의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바 "내년이 되면 나는 미국 내 고향집으로 돌아갈 거야."를 입에 달고 살았다. 어인아이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영어를 들으면서 조선인들이 천상의 복음, 하나님의 기적을 생각하게 된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소년 김규식은 곧 언더우드 부부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12~3, 정병준 지음
언더우드는 소년들이 영어를 배운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학교를 떠나면 좋은 통역관이 되고, 1년 정도 지나면 고아원학교의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한문도 열심히 가르쳤고, 정부 주관의 공개시험을 치러 정부 관리들의 칭찬을 받았다. 즉, 학생들이 한문 실력이 뛰어났고, 영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14, 정병준 지음
사람이 독서하는 것은 이치(理)를 밝힘이다. 명리(明理)는 쓰임(用)을 통달(達)함이다. 부달(不達)은 이치(理)의 불명(不明)에 기인한다. 이치(理)의 불명(不明)은 서적을 읽지 않는 데에서 기인한다. 지금 이치(理)를 밝히고 달용(達用)하기를 바란다면 서적을 버리고 다른 무엇을 구하랴.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일제의 보호통치하에 정당정치가 지속되길 희망하며, 일제와 싸우기보다는 내정개혁을 통해 부강지실(富强之實)을 이루자던 정치세력들의 숙망(宿望)도 단숨에 거꾸러졌다. 대동합방, 정합방 등 요사한 합방론을 주장하며 일본과 하나 되자고 주창했던 친일세력들의 입도 단숨에 봉쇄되었다. 일제는 나라와 나라의 합방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병합’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했다. 일제는 강제병합을 이루자마자 한국의 모든 정치·사회단체·언론을 해산했고, 일진회마저 해산시켰다. “대한”제국이 망했으나, 일제는 멸시적 의미를 담아 “조선”총독부를 설립했다. 일본제국의 헌법은 한반도에 적용되지 않았다.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조선은 일본의 통치를 받아들이거나 죽음을 선택하라고 공언했다. 무단통치의 본보기로 일제는 105인 사건을 조작해 한국의 엘리트와 기독교를 대대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했다. 김규식도 이 마녀사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뜻이 있는 지사들은 중국, 러시아, 미국으로 망명하여 후일을 도모했다. 1911년 중국 신해혁명의 발발은 새로운 희망의 전조로 비춰졌다. 105인 사건이 독립지사들을 국외로 내모는 내력이었다면, 신해혁명은 이들을 끌어당기는 외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도서관 간 김에 <3월 1일의 밤>을 다시 빌려와서 펼쳐보니 강용흘이 한 쪽도 아니고 여러 쪽에서 등장하네요. 허걱. 강용흘 부분을 찾아 읽어보니 그제서야 읽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그런데 거의 같이 언급된 이미륵은 기억했고 강용흘은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했을까? 책을 읽기 전에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이미륵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강용흘은 처음 들어서 기억에 새겨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김규식 1권을 다 읽고 김규식이 기대와는 달리 신한혁명당 창당이나 대동단결선언과 같은 삼일운동 전 굵직한 독립운동에서 별다는 활약을 하지 않아 의외다 생각했는데 김규식의 진가는 1919년 1월에 시작되는 파리강화회의를 독립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적극 참여하기 시작하는데 있다는 에필로그를 읽고 2권을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머 그렇군요. 저도 다시 빌려서 찾아봐야겠어요~
<3월 1일의 밤>에 강용흘이 나오던가요?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요. ㅠ
김규식이 미국식 근대와 만나는 지점에고종과 의화군 등 조선왕실이 등ㅇ장한다는 사실, 즉 미국식 근대와 조선왕실 인물이 교차하며 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향후 그의 시대인식과 활동방향을 헤아리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220 역설적으로 의화군은 조선의 왕위 계승자는 물론 주요 해외 유학파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생활과 유학 경험을 통해 일본, 미국을 포함한 근대세계에 정통한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국내와 일본에서 의화군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와 소문이 팽배하자 고종과 엄비는 의화군의 귀국을 막았고 이미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린 의화군 역시 장기적 미래를 도모하기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222 대한제국이 사실상 몰락하는 순간에야 귀국할 수 있었던 의화군은 역설적으로 대한제국의 강제병합 이후에야 왕실인물 거운데 가장 유력한 독립운동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었다, 의화군에게 정치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대한제국의 비극적 일면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222 러시아를 아시아의 침략자, 일본을 아시아의 해방자로 인식하고, 이를 백인종과 황인종의 전쟁, 러시아 대 일본, 동양제국의 연대투쟁으로 규정한 점은 이 시기 일본의 영향 하에 만연해 있던 문명개화론자들의 보편적 시각이자 구미의 인식이었다. 23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그러던 차 1912년 12월 중국 북경 YMCA대회 참석한 김규식은 1911년 신해혁명의 기운이 휩쓸고 있던 중국의 기풍에서 희망의 단서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친구인 세브란스 출신 의사 김필순과 이태준 등이 신해혁명에 참가하겠다며 중국으로 망명했다 259 이승만의 루스벨트 면담외교의 성공은 그를 청년지사, 외교적 영웅으로 부각시킨 일대 사건이었지만, 정작 이승만은 외교적으로 순진했고, 정치적으로 미숙했으며, 반고종, 반대한제국, 친일, 반러 노선을 추구했다. 272 와그너는 조창식이 잡과-중인종족 출신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며, 김규식이 그 같은 종족 출신들과 결혼했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281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역설적으로 김규식은 1913년 중국으로 망명한 이후에야 정치적 행동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도 볼수 있겠다. 또한 중국 망명은 개인적으로는 근대세계시민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를 얽매던 전통적 가족관계, 사회질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을 것이다, 297 1916년 미국에 돌아간 언더우드가 병환으로 사망하자, 김규식으로 한편으로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양부가 돌아간 것에 비애감을 느꼈으며, 다른 한편으로 이제 언더우드의 그늘에서 벗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297 김규식이 국내에 있던 1904-1913년간은 정치적으로는 러일전쟁-을사조약-정미조약-군대해산-합방조약으로 국운이 급전직하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2가지 노선은 애국계몽운동으로 대표되는 경제, 교육 실력 양성노선과 의병투쟁으로 대표되는 무장투쟁노선이었다. 이 가운데 김규식은 교육, 문화운동에 동참했다. 299 신해혁명 발발 소식을 들은 김필순과 이태준이 중국으로 망명했고, 1913년 김규식도 중국으로 향했다. 다음 해 그의 평생 동지가 된 여운형도 중국으로 향했다. 306 김규식은 김필순의 셋째 여동생 김순애와 결혼했고, 김규식과 함께 언더우드 목사에게 유아세례를 받은 서병호는 김필순의 첫째 여동생 김구례와 결혼했다. 315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동제사의 ‘동제’는 동주공제에서 따온 것으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협동, 단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동제사는 공제사, 동주사, 혁명당이라고 불렸으며, 사원들은 당원으로 불렸다. 표면상으로는 유학생들의 호조기관을 내세우며 실질적으로는 독립운동단체로 활동했다. 319 특히 김규식과 신규식이 모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육자였다는 점이 이들의 중국 시절 공동행동의 근거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36 신규식은 중국혁명동맹회의 회원이었고, 중국혁명의 주역들과 긴밀한 사이였다. 343 이들 대아시아주의 자들의 목표는 모두 만주와 몽고를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시켜 일본 세력권으로 만든다는 ‘만주문제’의 해결에 있었다. 346 김영일의 설명은 당시 상해의 사정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상해에는 약 70여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누가 동지인지 누가 일본의 밀정인지 알 수가 없었다, 때문에 서로 신분을 감추고 거처를 숨기고 지냈다. 350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유학브로커였던 걸까요? ㅎㅎ 안동 연락책 (박광, 양현), 상해 (정학진, 이위림), 국내외 선교사 (언더우드, 마펫, 라플린), 샌프란시스코의 국민회지도자 (이대위 강영소) 등 복잡한 네트워크로 유학을 도왔네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김규식은 이미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유학을 다녀온 개척자적 인물이었고, 한국의 유력 선교사와 가족적 관계를 유지했으며, 재미한인사회와도 연락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러한 김규식의 개인적 경험과 배경, 인적 네트워크는 상해에서 한인 학생들을 미국으로 도항시키는 데 적지 않은 강점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미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가 무엇인지, 이민 당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입국 자격은 어떤 것인지, 미국 당국과 대학이 학생의 어떤 자격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상해의 한국인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6세의 김규식은 35불을 손에 쥔 채 샌프란시스코항에 내렸다. 그의 미국 유학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박운규. 강운식과 함께 위싱턴 주미공사관으로 이동했다. 김규식은 1879년 8월21일 로녹대학이 위치한 버지니아주 세일럼(Salem)에 도착했다. 1897~1898학년도가 시작하는 시기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65~6, 정병준 지음
버지니아의회는 1853년 대학 설립을 허기하며 로녹대학이라는 교명을 승인했다. 이는 노록언덕과 로녹강이라는 현지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로녹대학은 미국 남북전쟁 중에 문을 열었으며, 다수의 참전군인을 배출한 남부의 대학이었다. 또한 19세기 말부터 외국인 학생들을 받기 시작했는데, 최초의 멕시코 학생은 1876년에, 최초의 일본인 학생은 1888년에, 최초의 한국인은 1894년에 입학했다. 즉, 로녹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미국 남부의 전형적인 인문계 대학이었다. 초창기 로녹대학은 학생이 준수해야 할 규칙 6개조를 전했는데, 이는 대학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첫째, 학생들은 교사들의 말을 법으로 준수해야 한다. 둘째, 훌륭한 도덕적 품성이 요구된다. 셋째, 엄격한 오락시간이 설정된다(오전 8~9시, 오전 12시~오후 2시, 겨울 오후 3~8시, 여름 오후 5~9시). 넷째, 학교는 매일 아침과 오후에 기도를 하고 일요일에는 예배와 성경 암송을 요구한다. 다섯째, 모든 파손은 책임있는 개인에게 배상이 부과되며 범인이 체포되지 않으면 벌금은 전체 학생공동체에 부과될 것이다. 여섯째, 이사진은 학생들이 전해진 기간에 비용을 지불한 것을 권고한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70, 정병준 지음
김규식 1권 완독했습니다~ 너무 흥미롭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있게 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많은 이름이 줄줄이 나올때 어질어질 하기도 합니다. 작년 삼월일인의밤을 읽을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네요. 김규식이 중국, 만주에서 생활인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경험했을 삶의 여정이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 져도 정말 좋을거 같네요!
조금 늦기 시작했는데, 연휴간 진도 따라 왔습니다. 오구오구님 말씀대로 정말 영화로도 만들어 졌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권 3권도 무지 기대 됩니다.
김규식이 7월 24일 ~ 28일 적십자대를 조직해 임회관으로 출정한 것도 김진용이 주장한 한국인 위생대,적십자대 조직 요청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김규식은 중국인 2세 모대위 의사와 함께 적십자대를 조직하고, 의료구호 활동으로 포장된 중국 혁명에 참가했다. 전후 사정을 고려해 본다면 김규식이 적십자대를 조직해 냉휼 장군의 부대를 따라 임회관까지 진출한 것은 독자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제2차 혁명군, 특히 남경 이열균 무호도독부 와의 사전 조율에 따른 결과였을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김규식의 제2차 혁명 참가는 신규식과 김진용을 포함하는 동제사의 조직적 결정이었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54,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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