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도롱 님, 감사합니다. 우리끼리라도 즐겁게 읽으면 되죠. :)
언더우드 목사의 보호를 받고 있는 무명의 고아 "존", 미국 장로교 해외선교부 팸플릿의 표지 모델 "한국 소년", 일본 관광엽서의 모델인 한국의 "동자"는 화려하게 치장되었지만, 김규식이라는 한국인의 이름은 의도적으로 숨겨지거나 박탈되었다. 과장하자면 상상된 이미지의 존, 한국 소년, 동자는 존재하지만 김규식이라는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 것이다. 선교, 선전, 상업, 존재론적 압박은 생존 그 자체가 절박했던 5살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고, 어느 하나도 본인의 의지나 결정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53, 정병준 지음
글쎄요... 이 문장은 좀 저자의 자의적 해석이 좀 많이 들어간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물론 5살짜리 꼬마가 뭘 알겠습니까만, 정말 언더우드가 그런 목적으로 이용했다고만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선 언더우드가 김규식의 앞길을 열어 준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기도 할텐데 저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가 꼬마 김규식이 되지 않는 이상 또는 언더우드가 되보지 않는 이상 뭐라고 판단하긴 어렵지 않을까(어찌보면 무책임하게도 느껴지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 그렇다고 연해님 이 문장 수집한 것을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이 내용은 앞서 저자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내용인데 그거 들으면서 저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뿐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석에서 나오는 부분들이나 소소한 일화들도 재미있던데요.. 김규식이 양반신분을 잊지않고 고아원 하인들에게 윗사람 행세를 했다던가 언더우드가 회초리를 때리는데도 계속 생일날 혼자 있겠다고 고집한다든가.. 김규식이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렇게 고분고분하거나 유한 성격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인상이 남았는데요.. 이것은 주석에서 김규식의 아들이 '아버지 오면 뭣이 재미있어? 욕하고 때리고 할 텐데'라는 걸 봐도 그가 그런 가차없는 '성장 배경'뿐만 아니라 신분차별 등에 얽매였던 시대의 인물이기도 했던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악한 친척들을 그의 삶에서 잊어 버렸다'는 걸 봐서는 어느 정도 자기 편이 아닌 자들은 비정하게 내쳐버리는 면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이러다가 로녹(전 Roanoke를 항상 로어노크라고 발음하다가 이렇게 보니 신기하네요;;)대학 입학 시절 모습이 아무리 나이를 속였다지만 요즘 초딩학생같은 앳된 얼굴이어서 좀 서글퍼지네요..;;; 이런 어린 애가 그런 세상에 일찍 접하다니..
전 로녹대학교는 처음 들어봤는데 세일럼에 있다는 글만 읽고 설마 마녀재판으로 유명했던 그 세일럼? 하고 찾아봤다니까요. ㅎㅎ 결론은 철자도 같은 지명이지만 위치한 주도 매사추세츠로 버지니아와 다르네요.
앗 저두요! 남부라는데 세일럼은 매서츄세츠로 북부 아닌가?했다는;; 버지니아 로아노크 카운티에도 세일럼이 있네요.. 하두 마녀재판 세일럼이 유명해서;;ㅎㅎㅎ 로녹 대학 사이트에서도 김규식의 사진이 있네요. https://libguides.roanoke.edu/koreanstudents 한글로도 있네요 https://libguides.roanoke.edu/c.php?g=1438796&p=10846592
오, 그런 일화가 있군요. 좀 웃프네요. 하긴 소년 김규식으로선 미국에 끌려간듯한 느낌도 받았을테니 그답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대는 워낙에 힘든 시절이기도 하지만 요즘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잖아요. 아이는 아이다워야하는데 짠하게 만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글프죠. ㅠ
김규식 이전에 미국으로 건너간 유학생들은 갑신정변 등 정치적 대사변에 휘말료 임시변통의 방법으로 미국행을 택했고 말 그대로 견문을 넓히는 유학과 보신의 태도를 취했다. 반면 김규식은 대학의 정규학위 취득을 목표로 도미한 첫 세대가 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46-147, 정병준 지음
https://cardinalnews.org/2023/05/11/roanoke-colleges-hidden-history-how-it-defied-the-times-to-attract-korean-students-in-the-early-1900s/ 여기에 드레허와 김규식 졸업사진, 서병규, 그리고 책에서 저자를 도와준 스텔라 슈 사진이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버지니아, 남부면 인종차별이 심한 곳일텐데 유색인종을 의도적으로 많이 입학시킨 것이 궁금했는데.. 드레허 총장의 열린 신념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었군요!
그런가봐요. 본토의 흑인들도 고등교육을 받기 힘든 당시 이런 사람도 있었네요.
저도 이 점이 신기했습니다 당시 흑인들도 힘든시기인데 동양인 학생들이 공부를 어떻게 했을까 신기했습니다
저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주차아법오' 공사관이 무엇인가요?
네이버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띄어쓰기해서 한자로 찾아보니 나오네요;; 駐箚 주차: 외교(外交) 사절(使節)로서 외국(外國)에 머물러 있음. 俄法墺 아법오: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군요..;;
오, 드디어 찾아 내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이곳 그믐엔 찾기의 천재들이 몇 계시죠. 그중 한분이 보루미스님이라는 사실. ㅋㅋ
아법오로 검색하면 안되고 한자로 써야 나오네요.. ㅋㅋㅋ 사영덕아의법오일기로 찾았습니다.ㅋㅋㅋ 딜런유님 책으로 단련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네요;;
ㅎㅎㅎ 그래도 찾기 시도했다는 게 어딥니까? 저는 귀찮아 나중에 알지. 못찾으면 할 수 없고 그랬을 겁니다. ㅋㅋ 근데 그럼 제미나이한테 물어보시죠.
제이나미 한 방에 알려주는 군요 ㅡㅡ 질문하신 **'주차아법오(駐箚我法墺)'**는 구한말 외교 문헌이나 당시 관직명을 설명할 때 나오는 용어로, 한자를 풀이하면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1. 한자 풀이 및 의미 주(駐): 머무르다 (주둔하다) 차(箚): 찌르다, 또는 (외교관을) 파견하다 아(俄): 아라사(俄羅斯), 즉 러시아 법(法): 법랑서(法蘭西), 즉 프랑스 오(墺): 오지리(墺地利), 즉 오스트리아 종합하면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머물며 외교 업무를 수행함"**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대한제국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한 명의 외교관이 인접한 여러 나라의 공사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아법오 공사"라고 하면, 러시아를 거점으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외교까지 함께 담당하는 직책을 말합니다.
아직도 제미나이 등 AI를 안 도입한 늙은이여서;;ㅋㅋㅋ 감사합니다. 한자풀이까지..ㅎㅎㅎ 불란서를 저렇게 쓴다는 건 알았는데.. 법랑서라고 하니 낯선 느낌이 드네요..ㅎ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는 지리적 위치도 언어나 문화도 완전 다른데 저렇게 겸임했다니.. 흥미롭네요. 예산과 인력난이 심각했나봅니다. 하긴 그러니 저렇게 무리해서라도 유학을 보냈겠죠..
역시 제미나이는 실망시키지 않네요. ㅎㅎ 근데 정말 기이하네요. 남의 나라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것도 그렇고, 한 사람의 직책이 그렇게 광범위한 것도 그렇고. 암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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