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세계시민이자 당대의 지성인으로 변모한 "존"이 귀국했을 때, 그가 당면한 한국은 혼돈과 암담함 그 자체였다. 대한제국은 쇠락과 멸망의 벼랑에 서 있었고 침략자 일본의 기세와 힘은 한반도를 뒤덮고 있었다. 미국 대학에서 제 3자로 바라본 한국의 상황과 그가 직접 당면한 한국의 처지는 천양지차였다. 또한 귀국한 김규식의 활동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결정한 범위 내에서 가능했다. 언더우드는 미국 선교본부의 입장에 따라 엄격한 정교 분리의 원칙을 강조했으며 교회와 학교, 문화단체의 영역으로 선교 범위를 한정하고 있었다. 김규식이 아무리 미국에서 공부한 재원이었다고 할지라도 언더우드의 거둠을 받아 생존했고, 그의 도움으로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규식의 귀국 후 활동은 종교, 문화, 교육 분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때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이라는 역사적 대사변과 기회가 다가오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역사의 대전환기가 선연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냥 평범한 식민지의 일상이었다.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행동과 삶이 규정되었다. 김규식은 정의 인도, 세계대개조, 영구평화, 민족자결주의 등의 복음이 울려 퍼지는 이때에 역사의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는 제정에서 공화정으로 식민지 약소민족의 독립과 해방으로 폭정에서 혁명으로 급변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김규식은 무언가 행동함으로써 자신과 한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과 결심을 가졌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요즘 시대를 보며 정말 빠르게 변화해서 따라잡기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이 당시에도 시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바로 앞도 예측불가능해 보이는 시대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즘같은 시대에 살면서 이 당시 책들을 읽으면 오늘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이 무거운 책을 출근 때 들고 다니신다고요? 대단하십니다. 혹시 자가용으로 다니시나요? 저는 30즐 타기 시작하면서 책은 더 이상 안 들고 다니죠. 그전엔 어딜 가도 책과 함께였는데. ㅠ 진달래나 벚꽃 필무렵이면 완독하겠죠? 벌써부터 뿌듯해 하시는 @거북별85 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
ㅎㅎ @stella15 님과 다른 분들 덕에 으쌰으쌰 읽고 있습니다. 쑥스럽지만 출퇴근 시간이 여행 입니다 왕복4시간... 그래도 덕분에 책 읽을수 있는거 같습니다^^;; 집에 있으면 자꾸 놀게 되니까요!! 그래도 직주근접을 꿈꾸는 1인입니다~ 김규식과 일제강점기 아래 암울했지만 꾸역꾸역 살아나가던 선조들을 보며 힘내고 있습니다^^
저도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읽어요. ㅎㅎ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역이 멀지 않고, 거의 앉아서 가기 때문에 괜찮은 거 같아요. 게다가 이 책은 500쪽도 안 되는 거라~ 예전에 '어머니의 탄생'을 읽다 팔목을 잃었다고 합니다.
제국호텔 연설에서 여운형은 "일본인이 생존권이 있는 것은 한인이 긍정하는 바이오 한인이 민족적 각성으로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는 것은 신이 허락한 바이다. (중략) 이제 세계는 약소민족해방, 부인해방, 노동자해방 등 세계개조를 부르짖고 있다. 이것은 일본을 포함한 세계적 운동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은 세계의 대세요, 신의 뜻이요, 한민족의 각성이다." "조선 독립은 감정적 폭발이 아니오, 세계적 정의이다. 조선민족의 자유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오,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권 67p, 정병준 지음
중앙학교 교장 송진우는 윤치호에게 국제연맹이 곧 출범해 소약국들에게 자결권을 줄 것이고, 한국에도 자치권이 부여될 것인데, 이러한 이상적 조치들이 반대에 부딪히면 미국은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치호는 한국 문제는 평화회의 의제가 되지 못할 것이며, 미국이 한국 독립을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권 89p, 정병준 지음
(대동단결선언은) 신한혁명당 노선에 대한 반성과 세계정세에 조응한 변화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즉, 해외 한인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 공화주의 추구라는 한국독립운동사상의 중요한 성취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제1차 세계대전은 1910년대 한국 독립운동에 여러 계기와 전환점을 제공했는데, 그 가운데 결정적인 세 장면은 1915년 신한 혁명당의 결성과 활동, 1917년의 대동단결선언의 공표, 1919년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저도 겨우 진도를 맞춰가면 1권을 완독하였습니다. 신해혁명과 1차대전이 독립열망에 불씨가 되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네요. 위에 여럿 분들이 언급하신대로 에필로그가 1권의 의미 정리, 그리고 2권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줍니다~ 혹독한 유년기, 고난을 극복한 총명한 청년. 탈출이었던 중국망명 등 여러 면의 김규식이 있지만, 저는 "시대와 부응하지 않는다면 생업으로 돌아가 기회를 기다린다는 자세"에 밑줄을 그었어요. 안되는 시기라고 절망하지 않고 묵묵히 생업을 하며 때를 기다리고, 희망을 품은 때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불을 지필 줄 안다는 점에서 냉철한 매력 발산 이었습니다~
“(중국 망명 이후) 화북지방을 전전하다가 북경에 이르러 그곳에서 고 유동열(현 외무장관 최덕신 씨 부인의 선친), 서왈보, 이태준(의사) 제씨와 동지적 결합을 갖게 되었다. 항일무장투쟁의 뜻을 같이한 이들은 독립군 양성을 목적으로 북경을 떠나 몽고 고륜(庫倫, 현 수도 우란브도)으로 옮아갔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 웅대한 목적을 뒷받침할 경제력이 있었을 리가 없다. 우선 생활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동지들의 생활과 또 그들의 뜻을 실현시킬 자금 조달책으로 선친은 ‘앤더슨 메이야’ 회사의 몽고 주재 경리직을 맡아 보게 되었다. 독립군 양성에 있어서는 그 군사 면을 담당했던 유동열 씨의 활약이 컸다는 것을 특기해야 할 것이다.” […] 김규식의 평생 중 사관학교 건설을 통한 무장투쟁 노선에 적극적으로 몸을 실었던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국망의 절망과 신해혁명의 열정이 교차하면서 격정의 세월을 마주한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몽고와 중국, 러시아, 일본이 뒤엉켜서 격변에 격변을 거듭하던 외몽고 고륜에서 김규식 등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사관학교를 건설한다는 계획은 무망한 것이었다. 외몽고를 둘러싼 국제 정세, 국내 정치가 복잡하게 얽혀서 외부인들의 정치 활동이나 군사 활동이 불가능했고, 군사 활동을 허가할 주체도 불명확했다. 러시아와 일본, 중국의 외부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몽고의 독립 방향을 둘러싼 외몽고·내몽고의 부족 간 갈등 및 정파적 갈등도 심각했다. 1914년 가을 김규식은 서양인 상사들에게 피혁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였고, 이태준도 고륜에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개업했다. 몽고의 정치적 불안정, 강국들의 각축전이 교차하면서 몽고는 독립운동의 장기적 계획을 세우기에는 부적합 곳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외몽고 고륜에 잔류했던 이태준은 몽고, 러시아, 일본의 각축 속에서 1921년 희생되기에 이른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거북별85 @꽃의요정 오, 그런 장점이 있군요! 그 장점을 위해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는군요. 맞아요. 책은 편하고 시간 많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토막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게 훨씬 많이 읽게되는 거 같습니다. 근데 거북별님은 왕복 4시간을 다니시는군요. 먼 길 안전하게 잘 다니시기 바랍니다. 🙏
제1차 세계대전은 1910년대 한국 독립운동에 여러 계기와 전환점을 제공했는데, 그 가운데 결정적인 세 장면은 1915년 신한혁명당의 결성과 활동, 1917년 대동단결선언의 공표, 1919년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이었다. 이 세 장면은 한국 독립운동이 어떤 전환점을 통해 변화·발전했는지를 시계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1915년 신한혁명당은 보황주의적·근왕주의적 노선을 표방하고 독일의 승리를 전제로 한 고종의 중국 망명 및 망명정부의 수립과 중한의방조약 체결 등 외교 독립·무장 독립노선을 추구했다. 1917년 대동단결선언은 보황주의적 노선을 폐기하고 공화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대한제국이나 조선왕조가 아닌 해외 한인이 독립운동의 주체가 되는 임시정부 수립 노선을 전면적으로 제기했다. 1919년 파리강화회의의 대표 파견은 국내외에서 3·1만세운동을 전면화했고, 이러한 민족적 에너지에 기초해 공화주의에 기초한 해외 한인들의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즉, 세계대전이라는 정세 변화 속에 해외 독립운동가들은 공화주의와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역사적 노선으로 결집하게 되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대동단결선언은 첫째로 주권불멸론을 주장하고 있다. […] 한국인들의 주권은 한국인에게만 있으므로,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순종이 주권을 일본에 양여·포기한 것은 무효이며, 결국 한국의 주권은 순종으로부터 한국민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한국의 주권은 한국인의 손에 의해 불멸한다는 주권불멸론을 주장한 것이다. 둘째, 주권불멸론은 주권재민론으로 이어졌다. 순종이 주권을 포기한 1910년 8월 29일에 황제권이 소멸되고 이제 민권(인민주권)이 발생하게 되어, 군주·국왕이 주권의 보유·행사·주체가 아니라 민이 주권의 주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 셋째로 대동단결선언은 최고기관 창조의 필요성, 즉 임시정부 수립을 주장하고 있다. […] 그 주권은 한국 인민과 그를 대표하는 해외 독립운동가들이 행사한다고 본 것이다. 제정·군주정이 아닌 공화정·민주정이며, 망명정부가 아닌 해외 한인의 총기관으로서 임시정부를 주장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 대목.. 주권에 대한 선언문 류를 읽으면 가슴이 긴장되고 소름이 좀 돋고 머리 뒤쪽까지 서늘해지기도 합니다. '선언'이 주는 효과일까요. 마땅히 있는 것이다. 그런 느낌을 받아요. 3.1운동으로 넘어가면 더하겠죠.. 한국 인민이라 어쩔수 없나봐요 ㅎㅎ
한(韓)은 한국인들의 국가다 > 한국인들끼리 주권을 주고 받는 것이 불문법의 국헌이다 > 그러므로 비한(非韓)에게 주권을 양여하는 것은 근본적 무효이다 > 그러므로 순종의 주권 포기는 곧 한국민에 대한 묵시적 선위이다. > 이 논리적 빌드업이 소름 돋았어요.
「대동단결선언』 4쪽. “아한(我韓)은 무시(無始)이래로 한인의 한(韓)이오 비(非)한인의 한(韓)이 아니라 한인(韓人)간의 주권(主權)수수(授受)난 역사상 불문법의 국헌(國憲)이오 비한(非韓)에게 주권양여(主權讓與)난 근본적 무효(無效)오 한국민성(韓國民性)의 절대불허(絕對不許)하난 바이라 고로 경술년 융희황제의 주권포기난 즉 아국민동지(我國民同志)에 대한 묵시적 선위(禪位)”라고 쓰고 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오인동지’(吾人同志)가 완전히 주권을 상속했으며, “피(彼)제권소멸(除權消滅)의 시(時)”가 즉 “민권발생(民權發生)의 시(時)”라고 쓰고 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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