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어머 제가 좋아하는 그래픽 노블이네요 감사해요 ㅎ 역쉬!!!!!
1권 거의 말미에 자주 언급된 <신해혁명> 이 궁금해 일단 영화를 봤는데 아주 괜찮게 봤습니다. 혁명을 통해 군주제를 폐기하고 총통제를 도입하려고 하는 쑨원의 내면과 노력들이 잘 드러났고, 미장센도 뛰어나고 한마디로 혁명을 다뤘음에도 무슨 영화가 이렇게 우아한가 좀 놀라며 봤습니다. 책엔 김규식을 비롯해 신규식, 박은식, 조소앙 등이 직간접으로 여기에 가담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중국이 한 최초의 민주주를 위한 혁명이었기에 우리나라도 힘없는 군주의 나라였던만큼 그 누구보다 이들의 혁명이 성공하길 바랐을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 역사를 잘 몰라서인지 좀 헷갈리더군요. 신해혁명은 실패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쑨원이 결국 초대 총통이 되지만 이를 결국 만류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죠. 멋지긴한데 그렇다면 정말 실패한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엔딩에서 쑨원의 정신을 중국 공산당이 이어 갔다고 나래이션이 나오던데 그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쑨원은 민주주의 혁명을 한 건데 어떻게 공산주의가 그것을 계승할 수 있다고 하는 건지? 그냥 좋게 포장하기 위한 말인가? 그 이후에 중국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우리가 모르는 게 아닌데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 영화는 좋은데 왜 보고나니까 더 헷갈리고 아무래도 영화니까 약간의 구라빨이 있지 않나 싶기도하고 좀 심난해지네요. 이럴 땐 모르는 게 약인가 싶기도하고. ㅠ 그래서 내친김에 쑨원에 관한 책이 있다 찾아 봤더니 마침 <쑨원과 한국>이란 책이 나와 있더군요. 이 책은 그렇게 알려진 우리나라 망명 요원들이 신해혁명을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인 것 같고, <손문의 혁명>이란 우리가 좋아하는 벽돌책도 있네요.
신해혁명1911년 쑨원과 동맹회의 혁명 동지들은 말레이시아에서 광저우 봉기를 계획한 뒤 헤어진다. 그러나 봉기 당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사교클럽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쑨원에게 날아온 봉기 실패의 전보. 봉기는 실패하고 수많은 동맹회 회원이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쑨원은 본토 쓰촨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민중의 철도보호운동에서 혁명의 불빛을 다시 느끼고, 마침내, 1911년 10월 10일, 한 병사의 총성으로 시작된 우창 봉기로 대륙의 역사를 바꾼 거대한 전쟁의 서막이 열리는데….
쑨원과 한국 - 중화주의와 사대주의의 교차한국인의 시각, 혹은 ‘주변적 시각’에서 쑨원을 바라봄으로써 ‘쑨원은 과연 우리에게 누구인가’, 그리고 쑨원으로 상징되는 ‘중국, 혹은 중국 혁명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가’라는 물음에 답하려고 시도한 책.
손문의 혁명 (반양장)'원칙'과 '왜곡' 사이를 오가며 전개된 손문의 혁명.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10여 년의 세월을 녹여 방대한 사료로 풀어낸 책으로, 손문 혁명의 전 과정을 신화나 폄훼가 아닌 본연의 모습으로 되살려냈다.
3•1운동이 시작되자 윤치호는 가능한 한 많은 일본인 유력자들과 만나 (1) 조선의 독립 문제는 파리강화회의에 상정될 기회가 없다. (2) 미국이나 유럽 열강이 조선 독립을 지지해 일본과 맞설 가능성은 없다 (3) 독립이 주어져도 조선은 독립을 유지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4) 약소민족이 강한 민족과 함께 살려면 강자의 호감을 사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윤치호는 몽골, 카이로 등지에서 독립운동이 전개되는 것을 보고 독립 운동이 일종의 정치적 인플루엔자라고 비아냥대며, 독립운동에 참가한 기독교계 목사와 학생들은 잘못된 길에 들어선 '정직한 사람'들이지만 손병희• 오세창 같은 천도교 지도자들은 가난하고 무지한 신도들로부터 수백 만 원을 사취한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92, 정병준 지음
윤치호가 정세를 잘 본듯도 한데, 냉소적 태도가 민족의 의지에 찬물끼얹는 밉상이었네요. 제미니와 대화하다 보내 "희망을 포기해버린 천재" 라고 표현해 주네요. <3월 1일의 밤> 노트를 보니,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에서도 있었던거 같은데, 책도 있네요. @YG 님 추천해 주셔서 봤던 이완용 평전 같은 느낌일지, @stella15 님의 쑨원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목만 더 말라 가는듯합니다.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 윤치호 일기로 보는 식민지 시기 역사윤치호 일기로 보는 식민지 시기 역사. 한국 근대사 연구에서 황현의 <매천야록>이나 김구의 <백범일지>에 못지않게 사료적 가치가 있으나, 방치되어왔던 윤치호의 일기를 다시 정리해 출간한 책이다.
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한겨레역사인물평전'은 현재 우리의 삶이 과거와 유리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우리 과거사 인물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명해보려는 야심찬 시리즈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으로, 그간 '매국노'로 낙인찍혀 거의 실체를 조명받지 못했던 이완용의 평전이다.
윤치호도 냉소적이었군요. 이광수인가 누구도 그랬던거 같습니다. 근데 1권을 읽으면서 이광수도 독립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나와 좀 흥미로웠습니다.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일했다고 해도 생각도 견해도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쑨원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습니다. 이 분야는 정말 파도 파도 끝이없을 것 같습니다.
윤치호의 언행을 읽다보면 왜 아주 묘한 양가감정(?) 같은 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다닐 때 어느 선생님께서 당시 지식인의 사고와 그 시대상에 관해 알려면 <윤치호 일기>를 꼭 읽어봐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 있는데, 어렸을 때는 읽기 싫었거든요. ‘친일파가 쓴 일기를 왜 읽어’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그랬을까요? 근데 이제는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 머리 속이 궁금하기도 하고, 제 양가감정의 정체도 알고 싶어요 ㅎㅎ
@FiveJ 맞습니다. '윤치호 일기'는 아주 방대한 분량인데, 저는 이 책의 시각이 아주 문제적이었어요. 박지향 선생님은 영국사와 아일랜드사를 전공한 서양사학자인데, 어느 시점부터 보수 지식인으로 묶이는 분이죠.
윤치호의 협력일기 - 어느 친일 지식인의 독백60년에 걸쳐 기록한 방대한 양의 일기를 통해 윤치호의 일제 협력과정을 분석한 책. 유럽의 나치 협력자 청산과 1970년대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신화의 파괴 과정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진지하고 학술적인 본격적인 친일청산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그 실례로 윤치호의 일제 협력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승만, 안창호, 김헌식 등 재미 한인 지도자들이 동경과 서울의 여론 주도층에 영향을 끼쳤지만, 실제로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한 것은 상해 청년들이 조직한 신한청년당이었다. 한국의 유력자이자 저명인사 였던 윤치호는 파리강화회의의 적격자로 많은 사람의 권유를 받았지만 독립운동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난하는데 그쳤던 반면, 무명의 여운형은 크레인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김규식을 대표로 파리에 도달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김규식은 전력을 다해 파리강화 회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역사의 파도가 밀려올 때 어떤 이는 수수방관하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한 반면, 다른 어떤 이는 적극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민족의 운명을 바꾸었다. 시대와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배신자가 될 것인가는 스스로가 선택한 자신의 운명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95, 정병준 지음
이러한 김규식의 대인접물 태도는 냉정하고 냉랭하다고 표현되는 그의 기질과 인간적 풍모를 보여 주는 것이다. 반면, 호방하고 적극적이며 포용력이 강한 교회 전도사 출신 여운형은 김규식을 신한청년당 이사장에 추대하고 그를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하는 데 어떤 주저함이나 사심이 없었다. 전혀 다른 성벽과 기질을 지닌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일을 도모하는 순간 벌어졌을 상황은 상상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지만, 이 시점에 두 사람의 성격은 물과 불처럼 상반되고 상극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대와 역사 속에 두 사람의 경력과 활동이 축적되고 온갖 풍상을 겪은 후에야 두 사람의 정치적 공동 활동이 만개하게 된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101, 정병준 지음
YG님 말씀처럼 2권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네요. 1권은 전반적인 내용을 빠르게 훑어가는 느낌이었다면 2권은 인물 한 명, 한 명을 더 밀도 있게 다루는 느낌입니다. 이 방에서 2권을 이어 읽다가 다음 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25일 수요일은 2권의 3장 1절 '김규식의 중국 내 행적'을 읽습니다. 121쪽부터 177쪽까지입니다. 이번 주 하루 읽는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한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빡빡합니다. 오늘은 1919년 2월 1일 상하이에서 파리로 떠나기 전까지 중국 내에서 어떤 선행 활동을 했는지를 추적한 내용입니다. 그간 역사학계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으로 보여서 정병준 선생님께서 상당히 힘을 들여서 상세히 서술합니다.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이 동제사의 긴규식과 함께 샐운 조직명으로 파리강화회의에 청원서를 제출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153 이 시도가 좌절된 이후 김규식은 본격적으로 신한청년당 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3.1운동이 본격화된 후 대한인국민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표 자격이 덧붙여졌다. 160 1917년 대동단결선언은 근왕주의적 고종 망명노선에서 공화주의적 임시정부 수립 노선으로의 전환을 알린 것이었다. 162 결국 이 취지서는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로 파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상해에서 전한족대표위원회를 개최해 의회를 구성한 후, 독립을 선언하고, 최고위원회 (국무회의(를 조직함으로써 “정부의 최초 대표 형태”, 즉 임시정부를 수립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165 신규식의 최초 구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되었다. 국내, 만주, 노령, 일본에서 상해에 도착한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의정원을 결성하고, 임시의정원의 헌법을 공포하고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임시정부가 성립하게 된 것이다. 166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하고 3.1운동이라는 대폭발을 일으킨 기폭제는 여운형과 신한청년당의 발 빠른 대처였지만, 이를 가능케 한 구조적 힘은 기성의 재중국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서 나온 측면이 있다. 167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창호 일행이 상해에 도착 (1919.5.25)했고, 상해 임시정부는 분명한 활력과 활기를 얻었다. 안창호가 상해에 도착함으로써 상해 임시정부는 임시 ‘정부’로서의 기능과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역할을 개시하게 되는 것이다. 177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상해임시정부 설립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김규식의 역할, 특히 재중국 독립운동 진영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시는 군요. 이번 챕터를 보면서 엄청 국뽕이 차오르네요. 오늘 코스피 6000이라 더 그런가요 ㅎㅎㅎ
한국의 유력자이자 저명인사였던 윤치호는 파리강화외의의 적격자로 많은 사람의 권유를 받았지만 독립운동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난하는 데 그쳤던 반면, 무명의 여운형은 크레인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김규식을 대표로 파리에 도달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김규식은 전력을 다해 파리강화회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역사의 파도가 밀려올 때 어떤 이는 수수방관하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한 반면, 다른 어떤 이는 적극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민족의 운명을 바꾸었다. 시대와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배신자가 될 것인가는 스스로가 선택한 자신의 운명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권 95p, 정병준 지음
기성의 인식이나 통찰과는 다르게 김규식은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되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동제사 계열 조직망, 혹은 인간관계에 기초해 파리강화회의행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훗날 김규식은 파리에 도착하면 다수의 한국대표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도착해 보니 자기 혼자뿐이었다는 회고를 남겼다. 김규식이 생각한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박용만이었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저 이 때 얼마나 짠했던지요. ㅜ.ㅜ 개인 약속에서도 저렇게 되면 절망할 텐데, 나랏일 하러 가서;;;
정말요.. 얼마나 외롭고 막막했을까요.
파리에서 수행할 임무는 첫째는 공보국을 설치해 한국 상황을 알리고 세계의 동정을 호소하는 것, 둘째는 강화회의에 참가하여 비방록을 제시한다는 투 트랙이었던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국 독립에 대한 호소이자 요구였다. (파리에서 수행한 ) 일련의 활동은 이미 1919년 1월 중순에 확정된 것이며, 김규식은 이를 실현에 옮길 구체적 방안과 준비를 마친 상태였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8. 한국은 극동 문제의 중심임. 한국이 해방 되지 않으면 아시아는 서양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 9. 만약 한국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우리는 서양이 일본을 두려워한다고 결론 지을 것. 10. 한국이 독립되어야 또 다른 세계대전을 회피하고 아시아가 제2의 발칸반도가 되는 것을 회피할 수 있을 것.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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