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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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아여지형정석의서라는 보고서(마지막 이미지 13의 글)의 번역 일부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략) 지금 온 세계는 예전에 비해 현격히 달라졌고 사람으로서 힘쓰지 않아서는 아니 될 일은 서양의 글을 익숙히 읽는 일과 大洋의 기록을 익숙히 아는 것이니, 격물치지의 이기심성의 규명 등은 이용후생의 한 가지 방도보다 못한 것입니다. (중략) 저 러시아는 기세가 맞수끼리 바둑판을 대한 사람과 같아서 "먼저 착수하면 상대를 제압한다"는 기술을 구사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러시아가 멀지않아 갑자기 침입하리라는 점에 국가의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후략)" 보고서에 직설적으로 성리학 같은 것 할 때가 아니라 서양 외국어 가르치고 외국의 기록을 배워야 러시아가 갑자기 쳐들어와도 방비를 할 수 있다"고 적어두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고종의 친위 밀사였던 것은 맞다고 봐야겠죠. 시기적으로 조금 뒤의 고종의 비밀조직 익문사처럼 조직을 갖춘것은 아니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원이 단순한 화원이 아니라 지도제작관련 활동을 했다는게 정말 흥미롭네요. 러시아에 대한 분석도 그렇구요.
와, 이 지도를 김용원이 그린 거군요. 알려주신 대로 7번이 블라디보스톡(해삼위海參崴)이고, 5번이 크라스키노(연추하리/노보키예프스크) 지역인가 봅니다. 연추아민촌도延秋我民村圖라 써 있네요. 학생 때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 기념비 보수 작업에 꼽사리 끼어서 이곳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김규식이 어린 시절 아버지 김용원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면 어쩌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을거란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쪽이든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하며 사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그부분이 아쉬운데, 영향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결국 고종을 중심으로 부자가 격동의 시기를 살아냈고 역사의 현장에 홈을 남겼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합니다
김용원은 일본 등 외세에 편승하고 시세를 좇아 정치적 야망이나 세력 형성을 추구하던 친일 개화파보다는 고종에게 충직한 근왕세력에 가까웠다. 또한 그는 군부의 고총 측근이었던 한규직, 이조연과 한께 친러파로 분류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도화서 화원이고, 무인이면서 일본에서 근대 기술를 적극적으로 배워와 유리제조소 촬영국 순화국을 설립하고 러시아 밀사로 갔다가 유배. 특출난 분이십니다. 정말. 그 시대의 풍파에 살던 사람들을 특정 범주로 규정하고 싶어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 당연함을 보여주기도 하는 분 같습니다.
김용원이 유배길에 오르던 188년 시점에 친형, 숙부, 강원도의 조부모가 생존해 있었지만, 김규식은 보호받지 못했다. 릴리어스의 회고에는 삼촌이 김규식을 매우 귀찮게 생각했으며, 그가 굶어죽기 직전까지 방치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후손들의 증언처럼 김규식이 병에 걸려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어서 언더우드에게 보내졌을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 지계 가족들은 서출인 김규식을 돌보지 않고 일종의 짐으로 여겼으며, 이런 요인들이 어린 김규식이 처경(슬픈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가능성이지만.. "서출인 김규식" "일종의 짐" 이라는 부분에 가능성이 커 보이는 건 어쩔수 없네요... 충분이 거둘 수 있는 집안 여건이고, 다 죽어가는 김규식을 데려간 언더우드는 살렸으니까요..
5시 30분에 일어나 (…) 그렇게 많은 일을 한 뒤라 아침 식사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10시부터 11시 사이에 아침을 먹고, 특히 이 소년들의 출신 배경인 가난한 계층들은 하루에 두끼만 먹습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릴리어스 회고 발췌 중 이 부분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왕성히 먹어야 할 때의 소년 고아들에게.. 지금 시각으로는 학대 같습니다 ㅜㅜ "총명했기에" 그리고 스스로 가진 "양반의식"이 김규식을 버티게 한 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김용원은 아들 김규식에게 근대세계와의 접촉, 일본유학, 실용적 학문의 추구, 과학기술의 습득, 근대적 외교관이라는 선각자의 경험을 남겼다. 김규식은 정확하게 부친의 경력을 알지 못했겠지만, 미국 유학과 기독교 교육자의 길을 거쳐 독립운동의 외교관으로 나섬으로써 그 유산을 승계했다. (.. 김규식은) 고종의 아들 의화군 이강의 도미 유학을 조력하는 통역 겸 시종으로 미국에 파견되었다. 김용원과 김규식 부자 모두 근대세계와의 접촉 과정에서 고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전통적 국왕 중심의 세계를 통해 근대세계로 나아갔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성공과 실패가 분명치 않은 길을 걸어간 사람인 데다 정치적 추종자를 거느리지 않은 외로운 존재였고, 납북되어 사망함으로써 정치적 유산을 남기지 못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4, 정병준 지음
그의 삶은 일관되거나 일직선이 아닌 합리적 선택과 모순적 행동이 결합된 복합체였다. 그는 시대와 역사의 산물이자 개인적 선택 결과로 형성된 의지적, 주체적 인간이었으며, 그의 일생은 복잡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7, 정병준 지음
언더우드와의 관계는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1886년부터 김규식이 중국으로 망명하던 1913까지 김규식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언더우드는 김규식의 삶을 지배하는 규정력이자 결정자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40-41, 정병준 지음
김용원은 ‘개화의 효시’, 1879년 사진술을 배운 사람, 1880년 일본인을 고용해 부산진에 유리제조소를 설치라려 시도한 인물, 서양 번역서를 좋아해 일본영사가 일본어로 번역한 백과사전을 받은 인물, 재능있는 소년을 뽑아 일본학 수학을 시킬 계획이 있다는 등으로 묘사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84, 정병준 지음
김용원의 상업활동의 유산은 막냇동생 김익승에게 이월되었다. 김익승은 1899~1910년간 다양한 상업회사를 설립했는데, 일본유학, 외교, 상업회사 등은 모두 그의 중형 김용원의 경험과 활동 반경 속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99, 정병준 지음
고종은 조총희는 “마음이 음흉하고 행실이 비루하여 들리는 소문이 이만저만 자자하지 않다”, 조중협은 “본분을 지키지 않고 음모를 꾸며 호응하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였”고, 김용원, 신선욱, 김광훈은 “미천한 부류들로서 은밀히 서로 드나들며 또한 참견한 것이 많”다며 조총희, 조중협은 원악지 정배를, 김용원 신선욱, 김광훈은 원지정배하라고 명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09, 정병준 지음
김용원은 의화군을 보좌하고 대러 외교 밀사로서 고종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였지만, 정치적 상황이 변하고 박영효 암살 미수 사건 등으로 개화파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자, 고종은 미천한 부류라 부르며 가차 없이 내쳐버리네요 ㅠㅠ
출생이 부여한 신분의 제약,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유년기의 고통은 그의 삶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으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12,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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