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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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느낀 절망과 공포, 동족이 아닌 외국인 손에서 살아내야 했던 삶을 향한 끈질긴 집념, 기댈 곳 없는 삶이 주는 비애, 실낱 같은 가능성을 잡으려는 본능적 집념, 언제나 주위를 감싸는 죽음과 소멸의 두려움 등이 유년기 그의 삶과 그의 정신세계를 구성했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21, 정병준 지음
김용원은 근대세계를 경험하고 일본과 러시아를 종횡무진한 근대적 화원, 외교관, 실업가, 과학자, 사진사였지만, 고종에게 충군애국하는 전통적 미덕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의 러시아 밀사 임무에 대해 입을 다물었고, 그 대가로 유배형에 처해지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고생하다 질병을 얻어 사망에 이르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25, 정병준 지음
책을 읽으며 작년에 YG님이 추천하셔서 읽은 이완용평전이 생각나네요~ 윤치호, 윤치오 같은 개화지식인(근대인)들이 김규식책에도 나오는데, 이런 개화인들이 어떻게 친일파가 되어 가는지 이완용 평전을 통해 알게되었던 거 같아요.
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한겨레역사인물평전'은 현재 우리의 삶이 과거와 유리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우리 과거사 인물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명해보려는 야심찬 시리즈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으로, 그간 '매국노'로 낙인찍혀 거의 실체를 조명받지 못했던 이완용의 평전이다.
윤치오, 윤치호의 대화와 인식은 의화군이라는 미래권력을 향해 날아드는 정치적 불나방들의 복잡한 소회와 심사를 엿보게 하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44, 정병준 지음
박용규! 이분 동해번쩍 서해번쩍.. 너무 궁금합니다~
(103쪽) “김용원 등의 러시아 밀파 및 러시아와의 밀약 체결 소문은 이미 1884년 3월경 청나라에 알려진 상태였다.” > 이 문장에서 ‘1884년’은 1885년의 오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용원이 러시아에 파견된 건 1884년 12월부터 1885년 5월까지니까요.
조금 딱딱하고 디테일한 정병준 선생님 역사 서술이 독서 진입 장벽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무리 없이 재미있게 읽고 계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의외로 페이지는 잘 넘어가서 전체 분량만 고려하지 않으면 벽돌 책이라는 느낌도 없어요(라고 저는 자꾸 여러분에게 세뇌를!!!).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2월 9일 월요일은 1부 6절 '언더우드 고아원에서 생존과 영어를 배운 김규식'부터 2장 '16살에 떠난 도미 유학: 의화군과의 관계'를 읽습니다. 110쪽부터 166쪽까지입니다. 앞에서도 잠시 얘기했지만, 저는 의화군을 둘러싼 얘기도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2장은 정병준 선생님께서 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스릴러풍으로 정리하셔도 무방했을 듯해요. 의화군 이강 혹은 의친왕은 1955년에 죽었네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실패, 이토 히로부미 주도로 한국의 병합보다는 속국 형태의 자치권 인정, 의친왕 왕위 계승 이런 식으로 흘러갔으면 한국이 입헌 군주국이 되었을 수도 있었나, 이런 생각도 잠시 해봤어요. 의화군의 깜냥이 영 아니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20세기 때 소년, 소녀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복거일 선생님의 『비명을 찾아서』(문학과지성사, 1987)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실패하고, 온건파이 이토가 여전히 일본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일본의 군국주의 노선을 제어하고 일본은 한반도와 만주를 차지하되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 편에 붙어서(중립) 전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패자로 군림하고, 한반도는 계속 일본의 식민지로 동화된 1987년(쇼와 62년)을 배경으로 그린 대체 역사 소설이죠. 저는 어렸을 때 읽었던 충격이 지금도 기억 나요.
비명을 찾아서 - 상 - 京城, 쇼우와 62년복거일의 대체역사 장편소설. 소설은 일제 강점기에서 역사의 물꼬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 흥미진진한 상상을 펼친다.
비명을 찾아서 - 하 - 京城, 쇼우와 62년'대체역사' 소설이라 불릴 이 소설은,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했으나 죽지는 않고 부상만 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도발하지 않고,조선과 만주국만을 식민지로 한 채,내부 경영에 주력하여 미국과 소련 다음의 강대국이 된다.
복거일의 이 책 한 번 읽어 본다고 해 놓고 잊고 있었네요. 대체 역사 소설이 관연 뭔지 알고 싶었는데. 함 읽어 봐야겠습니다.
이처럼 김규식의 부계는 대가족이었으며 김용원이 유배길에 오르던 1885년 시점에 친형, 숙부, 강원도의 조부모가 생존해 있었지만 김규식은 보호받지 못했다. 릴리어스의 회고에는 삼촌이 김규식을 매우 귀찮게 생각했으며 그가 굶어죽기 직전까지 방치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후손들의 증원처럼 김규식이 병에 걸려 손을 쓸수 없는 지경이어서 언더우드에게 보내졌을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 직계 가족들은 서출인 김규식을 돌보지 않고 일종의 짐으로 여겼으며 이런 요인들이 어린 김규식이 처경에 이르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친의 사랑을 받았던 김규식은 부친의 유배와 함께 급전직하된 처지가 되어 직계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생존의 기로에 서야 했다. 출생이 부여한 신분의 제약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유년기의 고통은 그의 삶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어린 김규식은 사고무친의 상태처럼 고아가 되었고 실질적으로는 친족에 의해 버려졌으며 죽을 고비에 서 있었다. 그가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느낀 절망과 공포, 동족이 아닌 외국인 손에서 살아내야 했던 삶을 향한 끈질긴 집념, 기댈 곳 없는 삶이 주는 비애, 실낱 같은 가능성을 잡으려는 본능적 집념, 언제나 주위를 감싸는 죽음과 소멸의 두려움 등이 유년기 그의 삶과 그의 정신세계를 구성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정식은 미국 유학길에 오른 김규식이 "희망에 부풀기도 하였으려니와 자기 환경에서 오는 핍박감, 비애감, 고독감, 열등의식, 증오심, 반발심 등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의화군 관련 내용이 흥미로워서 유튜브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그닥 정보다 많지 않더라구요. 아주 흥미로왔습니다
그러게요.. 의화군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는 기껏 데려간 미국 로녹대학을 안 다니고 어디로 떠돌아다닌 걸까요? 뭔가 일본에서도 여자들만 쫓아다니고.. 야심은 앞서는데 능력이나 인성은 그렇게 따라가지 못한 사람같은 인상입니다.
1차세계대전의 내막을 밝힌 <몽유병자들>과 함께 <김규식과 그의 시대>를 읽고 있습니다. 김규식 아버지를 러시아에 보냈다가 발뺌할 수 밖에 없었던 힘없는 고종황제의 서글펐던 사건이 나오는데요, 이 때는 조선만이 아니라 러시아와 독일의 황제 포함 영국 프랑스 이태리 세르비아 등의 최고통치자들이 하나같이 자국의 생존 전략을 짜고 대표 노릇을 하느라 부족한 능력에 머리 터질 지경이었고 이 과정에서 우연과 의도없는 행위들까지 뒤섞이면서 역사가 만들어지던 시대였음을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알 수 있네요. 관세 전쟁, 다자간 협약 체결, 이중 체결 또는 배신 등이 난무합니다. 요즘 국제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잖아요, 근현대사에 대한 공부가 그래서 더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2017년 12월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건네 화제가 된 책.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쏟아진 저서들 중 '걸작'이라는 찬사가 쇄도하며 새로운 표준 저작으로 손꼽힌 책. <몽유병자들(The Sleepwalkers)>의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밥심 님 『몽유병자들』 읽으시네요. 이 책도 함께 읽기 후보 도서 가운데 하나인데. 저는 같은 저자의 『혁명의 봄』을 연말에 앞 부분 읽다가 미뤄뒀어요. 1848년 유럽 혁명의 전개 과정을 살핀 책이에요. (『몽유병자들』은 『김규식과 그의 시대』 랑 읽기 딱인 듯해요!)
혁명의 봄 - 전2권 - 불타는 유럽, 새로운 세상을 위한 투쟁 1848-18491차 세계대전 원인에 대한 표준저작이라고 평가받는 《몽유병자들》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신작으로, 짧은 기간에 유럽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1848년 혁명의 불길을 쫓는다.
<혁명의 봄>과 <몽유병자들> 모두 언젠가 벽돌 책 모임에서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알려주셨던 <화석맨>도요!)
맞아요. 각자 읽으려면 10년 뒤로 밀릴 거 같아요. 벽돌책은 같이 읽읍시다!
아.. 책들은 자꾸 자꾸 나타나는군요. ㅎㅎ 사실 김규식 책과 함께 읽기에 좋을 것 같은 책이 또 있긴한데 이 책은 가격이 5만원이 넘어서 그런가 도서관에도 없어요. ㅋㅎ
파리 1919 - 새로운 세계 질서를 향한 6개월세계적인 근현대 국제관계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의 대표작 《파리 1919》는 이 파란만장한 파리의 6개월을 생생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그려낸다. 인물들의 개인사를 비롯해 최대한 당사자들이 직접 한 말로 전하는 이야기는 이해도와 현장감을 높인다.
글치않아도 이 책에 나오는 프랑스 강화회의나 임시정부를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서 세웠다고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대체 프랑스가 뭐길래 그럴까 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시는 거 있으시면 간간히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근데 소개하신 책 가격도 그렇지만 두께도 장난이 아니네요. 뭐 이곳에서는 껌이겠지만. ㅋ 열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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