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하와이 한인대표 윤병구가 태프트의 소개장을 얻어 루스벨트를 면담 할 수 있었던 것이 실체였다. 일본 측은 이승만이 고종의 밀사라고 추정하고 있었고 이승만은 사실상 민영환 한규설을 통해 파견된 고종의 밀사였지만 이승만은 자신을 사형시키려 한 고종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 또한 하와이 7천 한인으로서는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당시 민중조직, 민회로 주목받던 일진회 대표라 자처하는 우극을 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위기 속에서 어떤 외교적 노력도 가시화되지 않던 상황에서 절망과 나락을 경험하던 한국인들에게 이승만. 윤병구의 루스벨트 면담은 대성공으로 홍보되었고 심지어 주미공사관 김윤정 대리공사가 이들이 요구한 정식 외교공문을 미 국무부에 보내지 않아 러일강화회담 참가가 무산되었다는 과장 보도가 국내 언론에 유포되면서 이승만의 명성이 높아졌다.
이승만의 루스벨트 면담외교의 성공은 그를 청년지사, 외교적 영웅으로 부각시킨 일대 사건이었지만 정작 이승만은 외교적으로 순진했고 정치적으로 미숙했으며 반고종 반대한제국 친일 반러 노선을 추구했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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