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잘 읽었습니다~ 저는 페북을 거의 안하는데, 이런 투덜거림이 공론의 장에서 이루어진다는게 신기하네요. 저도 페북생활을 해봐야겠네요.
우리나라 역사학계에 이런 난제와 고민이 있는 줄 몰랐네요. 문득 홍수중 가뭄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저는 작년에 <3월 1일의 밤>도 그렇고 맨 먼저 느끼는 건 낮설다고나 할까요? 내가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하는 건 전제로하고, 그럼에도 동시에 느끼는 건 문장이 너무 딱딱하고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정병준 교수가 노력을 많이 한 것은 인정하겠지만 같은 사실을 몇번이나 반복하는 걸 보면서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건가? 그냥 이 책은 논문 같은 책으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 잘 모르겠더라구요. 조금 심하게 말해서 이쪽에 계신 분들은 글 쓰기에 대해 어느만큼 공부하시고, 훈련을 받으셨을까? 의구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문장의 맛도 느끼고 책 읽는 즐거움도 누리면서 학문의 세계에 빠지면 좋을텐데 오로지 사료만 붙들고 있는 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 걸까?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책을 낼 때 전문 편집자가 있었을까? 저의 좁은 소견이지만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처럼 편집자를 불편해하는 작가들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편집자들이 고작 하는 일은 오자 잡아내는 정도? 소설이나 에세이를 내는 것도 이럴진대 더구나 깐깐한 역사학자들이 자신이 쓴 글을 편집자의 손에 맡긴다? 전 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역사학자 뿐만 아니라 어떤 학문이든 통섭적 사고가 필요한 것 같은데 유근찬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좀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나마 저 같이 역사에 무지한 사람이 관심을 갖게된 건 요즘 잘 나가는 역사 일타 강사의 현란한 강의나 역사 강의 프로그램 때문이기도 한데 진짜 학자들은 그들을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갭도 참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역사학자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귀담아 들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에 달린 느낌표가 의미심장합니다. 제가 이 책을 유독 힘들어했던 이유가 이 글에 아주 잘 담겨있었네요(하하하). 특히 이 대목("역사학자가 쓴 책은 읽기 쉽지 않다. 일단 글의 밀도가 높다. 자칫 빽빽한 사료의 나열처럼 느껴질 수 있기에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찾기 쉽지 않다.")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그리고 이 대목("한국출판문화상이 단순히 훌륭한 책이 아닌, 한국 출판문화에 이바지한 책에 주는 상이라면, 비평이 없는 책은 상을 받을 이유가 없다.")은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요.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에 역사책이 올랐냐 오르지 못했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역사책이 읽히지 않고, 비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하지만,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 독자들이 책의 존재 자체도 모른다는 게 슬픈 현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참으로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이들이 책을 내고 싶어하는 건 무슨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다.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글을 제대로 읽어줄 독자를 바라는 마음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에서는 괜히 숙연해지기도 했어요. 따끔한 말씀도, 애정 어린 말씀도 다 좋네요. 이번 벽돌 책을 더 열심히!! (저도 해봅니다, 느낌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제 도서관, 산책겸 갔다가 눈에 들어와서 빌려왔어요. 김규식과 그의 시대에 나오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궁금했는데, 박시백 작가님이 나름 고증해서 그리신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ㅎ
김규식과 주미공사관의 관계는 이범진 공사가 떠난 이후에도 지속되크다. 이번에는 1897년 도미했던 의화군이 재차 미국에 온 것이다. 1900년그화군이 미국에 도착하자, 김규식은 통역 겸 수행비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의화군은 시티오브페킹 (City of Peking)호를 타고 1900년 8월 4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주미공사 신태무와 시종 한응이가 동행하고 있었다. 그는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영어 공부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동부의 로녹대학,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립대학·스탠퍼드대학(LelandStanford)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외화군은 미국 도착 직후 1900~1901학년도에 로녹대학에 입학할 계획이었으나, 워싱턴 한국공사관에서 수개월 체류하며 영어를 공부했다. 의화군은001년 3월 7일 세일럼으로 내려왔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01~2, 정병준 지음
의화군은 시종 한웅이를 대동하고 델라웨어에 도착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생활하며, 4~5개의 방을 가진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문제는 웨슬리언대학이 남녀공학이었다는 점이다. 워싱턴디씨나 세일럼의 로녹대학은 남녀공학이 아니었으며, 젊은 여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웨슬리언대학으로 옮긴 이후 의화군을 둘러싼 가십성 연애기사가 미국 신문에 보도되었다. 첫 번째 기사는 1903년 1월이었는데, 의화군이 웨슬리언대학세의 앤지 그래이엄(Angie Graham)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으로, 그레이엄은 웨스트버지니아의 유명 목사인 그래이엄 목사(Rev. Dr. CGraham)의 딸이었다. 의화군은 기자에게 고종이 사망하면 형인 왕세자가 계승할 것이고, 그다음은 자신에게 왕위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계약에 의해 결혼이 이뤄지기 때문에 온갖 불행인 집안에 가득며 이혼법이 없으므로 불행한 결혼을 끝낼 수 없다고 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05~207, 정병준 지음
진도를 쫓아가고는 있는데 워낙 느리게 읽는 편이라 잘 못쫓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좀더 속도를 내보려고요. 저는 이번 처음 참여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해서 올려주시는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 정말 새롭고 재밌네요 ㅎㅎ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매번 타이밍을 놓치고 있습니다 ㅎㅎ 정병준 선생님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이지 사료가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유찬근선생님이 말하셨듯 본인의 이야기가 없다고 보여지려나 싶지만서도 사료를 쫓아가는 맛이 어느새 쏠쏠하게 느껴져요. 그러다가도 유려한 글솜씨로 사료들을 한큐에 정리해주는 문장들이 그야말로 질투나게 탁월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 적어봅니다.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매번 타이밍을 놓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웃었습니다. 저도 자주 이러거든요. '앗, 이 말을 댓글로 엮어야지' 해놓고,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하하하). 특히 YG님이 써주시는 긴 글은 여러 번 읽고 생각을 곱씹다가 할 말을 또 놓치고... (글이 워낙 밀도 높을 때가 많아서) 이번이 첫 참여라고 하셨는데, 남은 주말 동안도 진도에 대한 부담 없이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설 연휴 동안 책이라고는 한 글자도 보지 않아서 저도 지금 진도가 난리 났네요 ㅎㅎ 드뎌 명절의 심적 굴레에서 해방된 따수운 주말, 여유롭게 커피 한잔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같이 찬찬히 읽어보아요! 저도 이 책의 서술 스타일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이 정도면 정말 재밌게 잘 읽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를 할 때 내 취향에 딱 맞추어 책을 고르고 읽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가끔은 내가 책에게 맞추며 적응해나가는 과정도 그 자체로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설날 바쁘셨군요. 안 보여서 어디 여행이라도 가셨나 했습니다. 근데 이 책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다른 거 같긴하네요. 저도 생각 보다 잘 읽혀서 향팔님 말씀이 맞구나 하며 읽는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건 제가 김규식을 너무 좋아하게 되버린 탓이거나 떠벌이 아줌마인 탓일겁니다. ㅋㅋ
설 쇠고 와보니 그동안 @stella15 님 프사가 바뀌었네요! 색감이 너므 청량하고 산뜻해요.
앞으로 더워질 거니까 미리! 근데 돌아오는 겨울엔 보는 것만으로도 에취하게 될겁니다. >.<
김규식이 미국식 근대와 만나는 지점에 고종과 의화군 등 조선 왕실이 등장한다는 사실, 즉 미국식 근대와 조선왕실 인물이 교차하며 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향후 그의 시대 인식과 활동 방향을 헤아리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권, 220쪽,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1913년의 중국 망명 직후부터 1914년 가을 외몽고 고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한국 독립운동과 중국 혁명운동에 동참하고 일조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출구와 희망이 보이지 않자 그는 생업으로 돌아간 것이다. 뜻을 접은 것은 아니었겠으나, 시대와 부응하지 않는다면 생업으로 돌아가 기회를 기다린다는 자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생계와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적 생계인이었고 생활인이었다. 치열했던 독립운동으로부터 생계로의 자연스런 전환은 김규식의 생애에서 여러 차레 목격되는 현상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477, 정병준 지음
그리고 226쪽 [표3-3] 김규식의 데모스테니언 문학회 활동에서 김규식이 찬성/반대한 내용 너무나 흥미로웠어요. 비록 부재자투표? 로 표기된 것도 있다고 하지만 대강 젊은시절 김규식의 가치관을 볼 수 있달까요? 이런 자료를 이렇게 사용하시는 부분이 정말 탁월합니다.
저도요! 표에 나온 토론주제들이 흥미로워서 김규식의 찬/반 여부를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더라고요.
전 뒤에 있는 영어 이력서가 재미있었어요. ^^
다른 한편의 이들은 작고 빛나는 물방울이었다. 한 개인에 불과한 이슬 같은 물방울들이 가냘픈 표면장력으로 다른 물방울들을 끌어당겼다. 하나의 물방울에도 온 우주가 비치는 법이다. 수많은 작은 물방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3·1운동의 마중물이 마련되었다. 여기에 2백만 한국인의 눈물과 독립열이 결합해 성난 물길의 대분류가 되었고, 이는 3·1운동이라는 한국인들의 역사적 공간을 창출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460, 정병준 지음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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