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매번 타이밍을 놓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웃었습니다. 저도 자주 이러거든요. '앗, 이 말을 댓글로 엮어야지' 해놓고,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하하하). 특히 YG님이 써주시는 긴 글은 여러 번 읽고 생각을 곱씹다가 할 말을 또 놓치고... (글이 워낙 밀도 높을 때가 많아서)
이번이 첫 참여라고 하셨는데, 남은 주말 동안도 진도에 대한 부담 없이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연해

향팔
설 연휴 동안 책이라고는 한 글자도 보지 않아서 저도 지금 진도 가 난리 났네요 ㅎㅎ 드뎌 명절의 심적 굴레에서 해방된 따수운 주말, 여유롭게 커피 한잔 놓고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같이 찬찬히 읽어보아요! 저도 이 책의 서술 스타일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이 정도면 정말 재밌게 잘 읽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를 할 때 내 취향에 딱 맞추어 책을 고르고 읽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가끔은 내가 책에게 맞추며 적응해나가는 과정도 그 자체로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stella15
설날 바쁘셨군요. 안 보여서 어디 여행이라도 가셨나 했습니다. 근데 이 책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다른 거 같긴하네요. 저도 생각 보다 잘 읽혀서 향팔님 말씀이 맞구나 하며 읽는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건 제가 김규식을 너무 좋아하게 되버린 탓이거나 떠벌이 아줌마인 탓일겁니다. ㅋㅋ

향팔
설 쇠고 와보니 그동안 @stella15 님 프사가 바뀌었네요! 색감이 너므 청량하고 산뜻해요.

stella15
앞으로 더워질 거니까 미리! 근데 돌아오는 겨울엔 보는 것만으로도 에취하게 될겁니다. >.<

서누리
“ 김규식이 미국식 근대와 만나는 지점에 고종과 의화군 등 조선 왕실이 등장한다는 사실, 즉 미국식 근대와 조선왕실 인물이 교차하며 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향후 그의 시대 인식과 활동 방향을 헤아리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1권, 220쪽, 정병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연해
“ 김규식은 1913년의 중국 망명 직후부터 1914년 가을 외몽고 고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한국 독립운 동과 중국 혁명운동에 동참하고 일조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출구와 희망이 보이지 않자 그는 생업으로 돌아간 것이다. 뜻을 접은 것은 아니었겠으나, 시대와 부응하지 않는다면 생업으로 돌아가 기회를 기다린다는 자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생계와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적 생계인이었고 생활인이었다. 치열했던 독립운동으로부터 생계로의 자연스런 전환은 김규식의 생애에서 여러 차레 목격되는 현상이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477, 정병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서누리
그리고 226쪽 [표3-3] 김규식의 데모스테니언 문학회 활동에서 김규식이 찬성/반대한 내용 너무나 흥미로웠어요. 비록 부재자투표? 로 표기된 것도 있다고 하지만 대강 젊은시절 김규식의 가치관을 볼 수 있달까요? 이런 자료를 이렇게 사용하시는 부분이 정말 탁월합니다.

향팔
저도요! 표에 나온 토론주제들이 흥미로워서 김규식의 찬/반 여부를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더라고요.

꽃의요정
전 뒤에 있는 영어 이력서가 재미있었어요. ^^

연해
“ 다른 한편의 이들은 작고 빛나는 물방울이었다. 한 개인에 불과한 이슬 같은 물방울들이 가냘픈 표면장력으로 다른 물방울들을 끌어당겼다. 하나의 물방울에도 온 우주가 비치는 법이다. 수많은 작은 물방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3·1운동의 마중물이 마련되었다. 여기에 2백만 한국인의 눈물과 독립열이 결합해 성난 물길의 대분류가 되었고, 이는 3·1운동이라는 한국인들의 역사적 공간을 창출했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460, 정병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서누리
감동입니다 😭

서누리
조은애가 여학교 연합운동회 바늘구멍 꿰며 달리기 경주에서 우승했다는 부분(286쪽)은 읽다가 혼자 빵터졌어요. 옆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그런 책이 빵터질일이냐며 ㅋㅋ

연해
저는 오늘 완독했습니다. 김규식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다소 측은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정체성이 뚜렷해지는 대목들에서 마음의 울림이 많았습니다. 역사적 사실들 또한 앎의 영역이 넓어지... (고 있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언더우드에 대한 양가감정이 흥미로웠어요(중국 망명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2권의 시간 배경은 딱 3년 동안이라고 소개해주셨던 게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다음 주부터 시작될 2권도 부지런히 읽으면서 감상 나눠보겠습니다:)

stella15
저도 그 부분 읽었는데 일견 이해할 것도 같아요. 친부모든 양부모든 머리 크면 불편하잖아요. 더구나 파란 눈의 아버진데. 그 누구죠? 그리스 신화에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의 이름을 딴 컴플렉스..? 하도 컴플렉스와 상관없이 살다보니 잊어버렸습니다. 하하하. 암튼 자녀는 부모를 뛰어 넘어야 제대로 성장한다잖아요. 모르긴 해도 김규식도 언더우드의 그늘이 마냥 좋지마는 않았을 것 같아요.

stella15
아, 생각났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네요. ㅎㅎ

연해
콤플렉스는 이름을 말씀드리려 했는데, 이미 기억하시고 적어주셨네요(하하). 그리고 향팔님 말씀처럼, 바뀐 프로필 사진이 너무 청량하고 산뜻합니다. 사진만 보고 바로 알아보지 못했는데, 닉네임보고 끄덕끄덕했습니다. 옷을 갈아입으신 느낌이 들어요:)

stella15
고맙습니다. 제가 파란색을 좋아하거든요. 하하.
근데 그 단어도 한번에 생각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일렉트라 컴플렉스가 생각났고 그걸 네이버에 물어서 겨우 찾아낸 거랍니다. 찾아내고 얼마나 허탄하던지. ㅋㅋ

향팔
2권의 시간 배경이 딱 3년, ‘김규식의 가장 빛나던 시기’를 한 권에 담았다고 하시니 왠지 예수의 ‘공생애 3년’이 연상됩니다.

향팔
“ 나는 홍명희와 한 침대에서 잤다. 홍명희의 동경 시대의 호는 ‘가인’(假人)이었는데 여기 와서는 ‘가인’(可人)이라고 쓰고 있었다. 가인은 아담의 맏아들로서 (중략) 내가 상해에 갔을 때에는 오스크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 ‘옥중기’ 같은 것을 읽고 있었다. 그에게는 악마주의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미가 있었다. 조용은은 그때에는 날마다 ‘코오란’을 읽고 있었다. 그의 호 ‘소앙(蘇昻)’은 “야소(耶蘇)가 내라”하는 뜻이었다. 후일에 그가 ‘육성교’(六聖教)라는 것을 주장한 일이 있거니와, 그때에도 그는 종교적 명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침대 위에 가만히 앉아서 “코오란”을 읽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눈을 반쯤 감고 몸을 좌우로 흔들흔들하고 있었다.
아래층에 혼자 있는 문일평은 우리에 갇힌 호랑이 모양으로 마루창을 삐걱거리며 밤낮 무엇을 중얼거리면서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이층 패들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층 패들도 보통 이 세상 사람들과 같지 아니한 것 같았다. 모두 나라를 잃은 허전한 마음이 부접할 바를 몰라서 허둥지둥 허무향에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중략) 외투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웬일인지 모자들도 없었다.
- 이광수, 1948, 「나의 고백」, 『이광수전집』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