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민이자 당대의 지성인으로 변모한 "존"이 귀국했을 때, 그가 당면한 한국은 혼돈과 암담함 그 자체였다. 대한제국은 쇠락과 멸망의 벼랑에 서 있었고 침략자 일본의 기세와 힘은 한반도를 뒤덮고 있었다. 미국 대학에서 제 3자로 바라본 한국의 상황과 그가 직접 당면한 한국의 처지는 천양지차였다. 또한 귀국한 김규식의 활동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결정한 범위 내에서 가능했다. 언더우드는 미국 선교본부의 입장에 따라 엄격한 정교 분리의 원칙을 강조했으며 교회와 학교, 문화단체의 영역으로 선교 범위를 한정하고 있었다. 김규식이 아무리 미국에서 공부한 재원이었다고 할지라도 언더우드의 거둠을 받아 생존했고, 그의 도움으로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규식의 귀국 후 활동은 종교, 문화, 교육 분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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