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이 동제사의 긴규식과 함께 샐운 조직명으로 파리강화회의에 청원서를 제출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153 이 시도가 좌절된 이후 김규식은 본격적으로 신한청년당 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3.1운동이 본격화된 후 대한인국민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표 자격이 덧붙여졌다. 160 1917년 대동단결선언은 근왕주의적 고종 망명노선에서 공화주의적 임시정부 수립 노선으로의 전환을 알린 것이었다. 162 결국 이 취지서는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로 파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상해에서 전한족대표위원회를 개최해 의회를 구성한 후, 독립을 선언하고, 최고위원회 (국무회의(를 조직함으로써 “정부의 최초 대표 형태”, 즉 임시정부를 수립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165 신규식의 최초 구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결국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되었다. 국내, 만주, 노령, 일본에서 상해에 도착한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의정원을 결성하고, 임시의정원의 헌법을 공포하고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임시정부가 성립하게 된 것이다. 166 김규식을 파리강화회의에 파견하고 3.1운동이라는 대폭발을 일으킨 기폭제는 여운형과 신한청년당의 발 빠른 대처였지만, 이를 가능케 한 구조적 힘은 기성의 재중국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서 나온 측면이 있다. 167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창호 일행이 상해에 도착 (1919.5.25)했고, 상해 임시정부는 분명한 활력과 활기를 얻었다. 안창호가 상해에 도착함으로써 상해 임시정부는 임시 ‘정부’로서의 기능과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역할을 개시하게 되는 것이다. 177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상해임시정부 설립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김규식의 역할, 특히 재중국 독립운동 진영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시는 군요. 이번 챕터를 보면서 엄청 국뽕이 차오르네요. 오늘 코스피 6000이라 더 그런가요 ㅎㅎㅎ
한국의 유력자이자 저명인사였던 윤치호는 파리강화외의의 적격자로 많은 사람의 권유를 받았지만 독립운동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난하는 데 그쳤던 반면, 무명의 여운형은 크레인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김규식을 대표로 파리에 도달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김규식은 전력을 다해 파리강화회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역사의 파도가 밀려올 때 어떤 이는 수수방관하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한 반면, 다른 어떤 이는 적극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신과 민족의 운명을 바꾸었다. 시대와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배신자가 될 것인가는 스스로가 선택한 자신의 운명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권 95p, 정병준 지음
기성의 인식이나 통찰과는 다르게 김규식은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되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동제사 계열 조직망, 혹은 인간관계에 기초해 파리강화회의행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훗날 김규식은 파리에 도착하면 다수의 한국대표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도착해 보니 자기 혼자뿐이었다는 회고를 남겼다. 김규식이 생각한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박용만이었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저 이 때 얼마나 짠했던지요. ㅜ.ㅜ 개인 약속에서도 저렇게 되면 절망할 텐데, 나랏일 하러 가서;;;
정말요.. 얼마나 외롭고 막막했을까요.
파리에서 수행할 임무는 첫째는 공보국을 설치해 한국 상황을 알리고 세계의 동정을 호소하는 것, 둘째는 강화회의에 참가하여 비방록을 제시한다는 투 트랙이었던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국 독립에 대한 호소이자 요구였다. (파리에서 수행한 ) 일련의 활동은 이미 1919년 1월 중순에 확정된 것이며, 김규식은 이를 실현에 옮길 구체적 방안과 준비를 마친 상태였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8. 한국은 극동 문제의 중심임. 한국이 해방 되지 않으면 아시아는 서양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 9. 만약 한국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우리는 서양이 일본을 두려워한다고 결론 지을 것. 10. 한국이 독립되어야 또 다른 세계대전을 회피하고 아시아가 제2의 발칸반도가 되는 것을 회피할 수 있을 것.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의 부인 김순애가 대한애국부인회 멤버였다는 것을 알게되어 검색하던 중, 오현주 라는 친일파에 대해 보게되었는데. 정말 분통터지네요. 동지들을 죽음의 위험을 몰아넣고 본인은 엄청난 부를 쌓고 천수를 누렸더군요. 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4882.html
독립의 희망을 놓으면(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용히 살일이지.. 스스로 동지를 팔아넘기고 부를 쌓다니.. 분노가 치미네요.. 여러번 등장하는 독실한 기독교라는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건을 어찌 생각해할지 가끔 난감하네요. 그 개인의 몫이니...쩝... 이번 책을 통해 선교사분들의 지원 덕에 교육을 받고 특히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할 수 있었던 힘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만요.
저도 저렇게 변할 바에는 외국으로 도망가겠어요...이것도 넘 비겁하죠?
압제 상황에서 두려움에 도망가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을지는 확신이 전혀 없거든요...
참,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인물이군요. 영화 <밀양>도 생각나고. 그런 사람 어디든 꼭 있죠. 역사는 승리자만을 기록한다지만 신앙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사람은 막상 얼마 안 되죠. 교회가 오히려 앞장 서서 신사참배하기도 한걸요. 그거 반대하다 순교한 사람도 있고요.
이상과 같이 청원서를 종합하면, (1) 정의, 인도, 자유 등으로 대표되는 1차 대전 승리의 정신과 그에 끼친 미국과 윌슨 대통령을 향한 찬사와 기대, (2) 일본이 전제주의, 군벌주의, 관료주의, 제국주의에 기초해 한반도를 발판으로 한 대륙 확장 정책을 펴는 데 대한 경고, (3) 일본 점령하의 한국 상황을 정신적,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설명, (4) 한국인의 독립투쟁 의지와 이에 대한 미국의 지원 요청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이 독립할 필요성을 세계의 대세, 인도·정의, 한국인의 자유의지 등 보편성에서 구하면서, 한편으로 일본의 대륙 침략 정책에 기초한 아시아의 갈등 가능성과 일본 통치하 한국의 참혹한 현실을 부각시킴으로써 한국 독립에 대한 미국의 동정과 후원을 요청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윌슨이 한국 독립 성취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독립 청원”이라는 구상이 갖는 근본적 한계다. 미국의 선의와 후원에 기대고, 한미수호조약에 의지해서 독립을 회복하겠다는 노선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막다른 골목 같은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그런데 3·1운동 발발 이후 『매일신보』는 「민족자결주의의 오해」라는 대표적인 논설을 게재했다. 이 논설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오해가 만연하다며, 이는 패전국에 해당하는 것이지 승전국이나 중립국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미국이 인디언, 하와이, 필리핀의 자치나 독립을 허용하지 않고, 영국도 인도 등 식민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일본도 ‘동조동근’(同祖同根)으로 내지와 상호 분리할 수 없는 조선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 이 기사는 일본정부 차원의 대응책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간행되는 일본계 신문 『일미보』(日米報) 역시 같은 시기 민족자결주의가 전 세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러시아 서부 영토에 “역사적 민족이 자치운동을 행하는 방면”에만 적용되며, 일본 식민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논설: 일미보 기자는 색안경을 꼈는가? 한인더러 역사가 없다고 = 아메리카 홍인종 같다고」, 『신한민보』 (1919.3.6).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또한 이승만, 안창호, 김헌식 등 재미 한인 지도자들이 동경과 서울의 여론 주도층에 영향을 끼쳤지만, 실제로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한 것은 상해 청년들이 조직한 신한청년당이었다. 한국의 유력자이자 저명인사였던 윤치호는 파리강화회의의 적격자로 많은 사람의 권유를 받았지만 독립운동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난하는 데 그쳤던 반면, 무명의 여운형은 크레인을 만나 청원서를 전달하고, 신한청년당을 조직해 김규식을 대표로 파리에 도달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김규식은 전력을 다해 파리강화회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신한청년당 창당이 조직적 측면에서 상해 독립운동 진영의 세대 교체·재편을 의미한다면, 사상적 측면에서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파리강화회의를 향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사조인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신한청년당이 주장한 사회개조와 세계대동은 박은식 등의 한국적 대동사상뿐 아니라 당시 세계개조의 이념적 동력이던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의미였다고 판단된다. 『신한청년』 지면상으로 나타난 세계의 대세는 ‘국제연맹의 외교노선’과 ‘러시아혁명 이후의 사회주의·공산주의적 지향’이라는 2가지 노선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후자에 대한 관심과 강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신한청년당이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하며, 그 대표가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되었다는 점은 3·1운동기 한국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독립운동의 근거와 정당성이 되었다. 뒤이어 신한청년당 핵심당원들은 국내·일본·만주·노령에서 김규식의 파리강화회의 파견을 후원하기 위한 선전·모금 활동을 열렬히 펼침으로써 국내외에서 2·8만세운동과 3·1운동이 폭발할 수 있는 기폭제를 제공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26일 목요일은 3장 2절 '포르토스호의 김규식, 파리강화회의 청원 초안을 준비'와 3절 '김규식의 부동하는 대표성'을 읽습니다. 178쪽부터 198쪽까지입니다. 드디어, 파리로 떠나는 김규식과 파리에 도착했을 때, 막상 올 것이라 기대했던 이승만 등이 오지 못하면서 혼자서 한민족을 대표해야 하는 그의 정체성 변화를 짚고 있습니다. 포르토스호의 표를 구하게 된 사정과 항해 중의 네트워킹에 감탄하고, 생각해 보면 파리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막막했을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은 부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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