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D-29
김순애는 서울로 올라와 함태영을 만났고, 옥고를 함께 치르려 했으나 일제에 체포되면 김규식의 사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만류로, 2월 28일 압록강을 건넜다고 한다.* *김순애는 이후 흑룡강성 치치하얼의 김필순을 찾아가 현지 사범학교 교감으로 일했으나, 일본영사관 경찰에게 납치되었다. 그러나 중국에 입적했기에 얼마 후 석방되었고, 중국 관헌의 도움으로 탈출해 상해로 귀환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순애 여사의 평전이 따로 있네요. 이것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권을 덮으면서 책 말미에 김규식이 먹고 살기위해 다른 일을 했다는 게 뭐랄까 좀 생경하게 다가 왔네요. 왜 저는 그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분이 그랬다면 그 시절 독립 투사들 거의 대부분 생계를 위해 따로 일 하면서 독립을 위해 일했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해선 초등학생 수준도 못 벗어난 것 같습니다. ㅠ
김순애 -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분투한 독립운동가한국의 독립 운동가들 92권. 김순애는 해외 독립운동, 중국 관내 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지지 및 후원 활동을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제국주의의 무력과 국내 정치의 무능 속에 좌절하고 체념으로 감내해야 했던 국치의 세월을 뒤덮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 것을 깨닫게 되자, 한국인들은 각성하게 되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ㆍ뉴욕에서, 중국 상해에서, 일본 동경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들은 최초에 가냘픈 독창의 목소리였지만, 바다를 건너 다른 목소리와 만나 화음을 이루며 중창이 되었고, 서로 울림을 주고받아 점점 큰 목소리를 이룬 끝에 마침내 한반도 수백만의 에너지가 집결되어 민족의 대합창이 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236, 정병준 지음
3ㆍ1운동의 가장 큰 역사적 교훈은 한국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 이후 독립운동은 모두 3ㆍ1운동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3ㆍ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이 의지할 수 있는 역사적 언덕이 되었고, 1920년대 이후 독립운동의 활성화는 모두 3ㆍ1운동의 후기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237, 정병준 지음
2·8독립선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중국 상해와 북경에서 추진하고 있던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 등의 독립운동 소식이 동경에 전해지고 공명 효과를 불러일으킨 결과 벌어진 것이었다. 동경을 경유한 정보의 국제적 교류가 있었고, 중국 북경과 상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정보원·연락원이 도착했다. 정보와 정보원의 연계망이 긴밀하게 존재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고종에 대한 애도는 한국인들 자신에 대한 위안이었고, 한국인들의 절망과 좌절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부정할 수 없지만 긍정하기도 힘든 자기 시대에 대한 원망이자 애증의 힘이었다. 고종의 서거에 애통해했지만, 3·1운동 과정에서 대한제국의 부활이나 군주 중심의 독립운동 방략은 더는 제출되지 않았다. […] 헌법에 근거한 공화제를 지향했으며, 대한제국에서 발원한 망명정부가 아니라 ‘국민주권론’에 입각한 임시정부를 주창했다. 이런 의미에서 3·1운동은 대한제국의 완벽한 종점이자, ‘한국인’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3·1운동의 발발에는 크게 세 가지 동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는 고종의 죽음으로 대표되는 한 시대, 한 국가의 종말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였다. 과거를 향한 애도와 울분의 시간이자 절망의 동력이었다. […] 둘째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러시아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를 향한 희망과 낙관의 분위기였다. 미래를 향한 긍정과 낙관의 시간이자, 희망의 동력이었다. […] 셋째는 절망과 희망의 동력이 교차하는 가운데 실현 불가능한 기회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해외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활동과 국내외 독립운동 진영의 연계망 형성이 3·1운동의 견인차이자 기폭제로 작용했다. 1919년 한국인들이 느끼던 절망적 감정과 희망적 예감에 실현 가능성이라는 폭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은 미국, 중국, 일본에 거주하던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활동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919년 1월에 이르면 천도교와 기독교, 학생계에서 대대적인 독립운동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외 주요 세력들이 전면적 독립운동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했다는 동시성은 우연이 아니었으며, 국내외는 물론 각 교파·세력들이 종횡으로 연대하면서 3·1운동을 이뤄낸 것 역시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직접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이래 세계정세의 변화와 국내외 독립운동의 경험이 총결된 결과였으며, 내적으로는 국망 이후 억눌린 한국인들의 독립열과 민심이 폭발 직전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이 의지할 수 있는 역사적 언덕이 되었고, 1920년대 이후 독립운동의 활성화는 모두 3·1운동의 후기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3.1운동의 문호를 여는 중요한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신한청년당의 공로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파리행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국내, 일본, 만주, 시베리아로 밀사단을 파견했다. 이러한 적극정 행동은 신한청년당이 동격 2.8독립선언과 서울 3.1운동 폭발에 끼친 가장 중요한 기여이자 공로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절망과 희망의 동력이 교차하는 가운데 실현 불가능한 기회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해외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활동과 국내외 독립운동 진영의 연계망 형성이 3.1운동의 견인차이기 기폭제로 작용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미국에서 올 것을 기대했던 이승만.정한경, 박용만 등은 파리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미 1919년 1월 3일 프랑스 주재 일본대사관이 한국인 입국 제한을 요청한 상황이었고, 이 요청은 미국에도 전달된 상태했다. (…) 미 국무부는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열강이 만일 한국과 영구중립조약을 맺을 의사가 있다면, 우리 한국도 기꺼이 응할 것이다. 단 일본이 그 중간에서 우월적인 권리를 누려서는 안된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자치권 요구은 우리의 뜻이 아니다. 우리는 독립운동이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진도인 5-1 부분을 읽고 있습니다. 김규식의 고군분투를요. 곧 삼일절이죠. 그믐에서 모임 기록을 보니 <3월 1일의 밤>을 작년 3/4부터 읽기 시작했네요. 벌써 일년이 흘렀습니다. <3월 1일의 밤>을 재대출해서 옆에 두고 김규식과 함께 틈틈이 읽고 있네요. 권보드래 교수 같은 역사학자가 아닌 국문학자가 역사서를 쓴 배경을 얼마 전 모임장께서 올려주신 역사학자들이 대중 역사책을 잘 못 쓰는 실정을 안타까워한 글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죠.
@밥심 하지만 정작 역사학계 내부에서는 오히려 불편한 반응인가 봅니다. 한 역사학자(노관범 선생님)께서 개인 페이스북에 전체 공개로 2025년 12월 10일에 코멘트하신 내용입니다. * 일전에 역사학계를 비판하는 어떤 게시글을 읽었다. 한국 역사학자의 책이 올해의 출판물에 하나도 선정되지 못했다는데 이를 안따깝게 생각한 글쓴이가 아마도 평소 누적된 자기 감정을 폭발한 결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역사학계의 폐습이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직설했다. 즉 역사학계는 동료의 역사책을 읽지 않거나 읽는다 하더라도 비평가의 안목이 없이 그저 사료 이용이 적절하고 사료 해석이 정확한지 이런 문제에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역사책의 가치를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역사학계는 역사책을 한국 사회에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있고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올해의 출판물을 심사할 사람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역사학계에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은 곧 나를 비판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그러나 취지를 이해하더라도 논법에 공감하지 않는다. 글쓴이는 역사 연구자와 역사 저술가, 역사 연구자와 역사 비평가를 혼동하여 마치 저술가와 비평가가 곧 역사 연구자의 도달처인 듯이 가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문제이다. 역사 연구자는 사료를 탐구하고 입론을 세워 궁극적으로 역사를 쓰는 사람이기에 그 본령은 사료의 역사적 이해에 있으며 그 목적은 시대의 적실한 초상에 있다. 사료 읽기와 시대 쓰기가 역사학적 성취의 관건이다. 역사 저술, 역사 비평은 역사학을 하지 않는 작가나 평론가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이들도 리뷰 연구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창작하거나 비평할 수 있다. 이들의 창작과 비평에도 역사 인식을 위한 훌륭한 영감과 통찰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역사 연구는 본질적으로 서사 게임이나 언어 게임이 아니며 혹여 사료 탐구가 부족한 리뷰 연구가 양자의 혼동을 조장하지 않나 반성이 필요하다. 책을 잘 읽어주는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은 사료를 잘 읽어주는 사람이며 시대를 잘 헤아리는 사람이다. 원문을 장악하지 못해 번역문에 의존하면서 점점 사료에 대한 발언을 하지 못하게 되고 특정 주제로 파편화되면서 점점 시대에 대한 발언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미래를 향한 진정한 근심은 여기에 있다. 역사학의 양대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료와 시대에 관한 역사학의 사유 전통, 그 핍진한 물음의 역사는 그러나 한국 역사학계에 내재해 있다고 본다. 아직 충분히 스스로를 학술화하지 못해서 그렇지 이것은 필시 역사학의 학문사를 통해 규명될 일이겠다. 사료 이해와 시대 인식의 시각에서 20세기 한국 사학사, 또는 한국 역사학의 사학사상사가 절실하게 요망된다. 혹시 역사학회의 정기적인 회고와 전망, 반 백 년 이상 중단되지 않은 전통의 기록들을 모두 통독하고 이를 위한 재료를 찾아도 좋을지 모르겠다. 華而不實. 저술과 비평은 華, 거기에 사료와 시대의 實이 없다면 칼럼니스트의 부화한 문장과 다르지 않다. 사료 이해는 사실과 서사의 경계, 시대 인식은 역사주의와 현재주의의 경계 지점이다. 서사주의와 현재주의의 언어 게임은 작가와 평론가의 즐거움으로 남겨주어도 좋다. 끝으로 역사학자 김용섭에 대한 비평은 진중하게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용섭 역사학의 빛과 그림자는 연구자의 자세로 그의 당일 공부를 그의 시대 속에서 인식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드러난다. 주희의 당일 공부의 이해 없는 주자학 세태를 비판한 김창협의 혜안은 오늘날에도 경청할 가치가 있다. 김용섭의 역사 연구를 역사 담론 또는 역사 철학으로 승화해서 비평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역사 담론과 역사 철학의 華에 가려진 본래 역사 연구의 實을 찾아 그 의미를 헤아리는 일이다. 달리 말해 김용섭 역사학의 지성사적 인식이다. 모름지기 역사 비평가의 길에 안주하지 않고 역사 연구자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라면 부화한 담론이 아니라 자득의 실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집단에서나 한 개인이 이런 이야기하면 다른 개인은 저런 이야기를 하고 한 그룹이 이렇다고 주장하면 또 다른 그룹은 저렇다고 주장하잖아요. 비단 역사학계만이 그런 건 아니겠죠. 다만, 그런 논쟁이 바탕이 되어 발전적 방향으로 집단이 움직이면 그 집단은 융성하는 것이고 개싸움으로 번지면 쇠퇴하는 거겠죠. 아무튼 화두는 던져졌으니 역사학계가 잘 처신해서 저 같은 대중들은 양질의 역사서를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되고 동시에 역사학자들은 탁월한 연구 수행과 학술서를 쓸 수 있게되면 좋겠습니다.
워낙 역사의 지식이 없다보니, 최태성 <역사의 쓸모> 같은 대중 역사 책도 아주 감명 깊게 읽었고, 저희 모임에서 다루는 역사 책처럼 전문적인 책들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아주 독서가 즐겁습니다. 이런 좋은 책들을 읽는 사람들이 없다는 안타까움...점점더 책을 보지 않게 되는 시대다 보니... 더 이런 논쟁이 더 아프게 다가오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절이 낀 이번 주말에는 5장 1절 '파리 도착 직후 제출한 청원서들'을 읽습니다. 241쪽부터 272쪽까지입니다. 김규식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자세히 서술한 대목입니다. 3월 2일 월요일까지 김규식의 파리에서의 고군분투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한두 줄로 읽었던 '김규식의 파리 강화 회의' 참석의 디테일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모임 방은 오늘(2월 28일) 자정으로 닫고 곧바로 두 번째 모임 방으로 넘어갑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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