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

D-29
제1차 인구변동은 산업화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출산율과 사망률이 동시에 낮아지는 현상이다 ... 제2차 인구변동은 핵가족 체계가 흔들리며 탈가족화가 진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 반면 한국처럼 압축적 근대화를 이룬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두 단계의 인구변동도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한편에서는 결혼정보회사가 성행하고 자녀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과열될 만큼 강력한 핵가족 중심주의가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비혼주의와 같은 탈가족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로 다른 시대적 풍습이 한 시대에 공존하는 셈이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이런 현상을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이라고 불렀다.[ 28 ]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영국 NHS의 사회적 처방 링크 워커 제도] https://m.blog.naver.com/ekeeper21/223876891891 '이 제도는 개인이 겪는 많은 문제들이 개인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해결책도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명확하게 전제한다. p127 . 3장
바우만은 후기 산업사회에 개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쇼핑에 비유한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만 결코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일종의 쇼핑 중독이라는 것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그리고, 4장에서 어느 스타트업에다니는 33세 노정호 씨는 말한다. '현실적으로는 지금 있는 직장에서 최대한 성장을 해서 몸값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잖아요. 그래서 통계를 취미로 갖기로 했죠.' … 언젠가 대체 수입원이 될 수도 있고, 일을 확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전략적 자기기획인 셈이다. 그래서 이들이 맺는 친분관계나 소모임 활동에는 항상 생존의 긴장감이 깔려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힐링은 더욱 강력해진 자아를 탄생시킨다. … 나는 왜 불안한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 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처럼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해석하면서 무엇이 ‘나에게 의미있는 일’ 인지를 계속해서 묻게 만든다. ... 바우만은 현대인들은 홀로 있을 때 완전한 고독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미디어에 접속해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외부세계를 관망한다고 말한다. … 그래서 이들에게 중요한 건 뷰view이다. … 나는 이들이 찍어온 창가 풍경이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과 너무 흡사해서 놀랐다. … 그들에게 타인의 존재는 어떤 의미도 담겨있지 않은 백색소음으로 떠돌았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물론 개인화의 긍정적인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앤서니 기든스는 개인화에 내재된 해방의 잠재력에도 주목한다. … 순수한 관계란 역할이나 의무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정서적 지지 그 자체로 연결된 관계를 뜻한다. 오직 개인 대 개인으로, 온전히 존재하며 만나는 관계 말이다. 각자 도생이 생존을 위해 타인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면, 순수한 관계는 생존을 넘어 공존을 위해 타인과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혼자의 시대는 이러한 재연결을 위해 필요한 고독의 단계일 수 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바라던 문장이 드디어 나왔다. '그래서 이 다음은..? 이미 액체화된 근대사회에 맞춰 정체성을 재단해버린 1인가구들은 어디를 향해야 하지?' 라는 질문에 답을 희망하던 차에 말이다.
사회자본 -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함께 밥을 먹으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 당신을 믿고 도와줄 사람들이다.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서로를 믿는 상호신뢰성,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원교환가능성, 그리고 이것이 사회제도로 뒷받침되는 제도적 안정성. 이 세박자를 갖춘 관계가 질 좋은 사회자본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스쳐 지나가는 관계가 아니라 사회자본이라 부를 수 있는 관계가 되려면 서로를 신임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 신분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짧은 기간에 무언가를 배우고 헤어지는 일회성 만남으로는 질 좋은 사회자본이 형성되기 어렵다. 이런 환경속에서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청년 1인가구들은 정박할 항구 없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존재로 남겨진다. ... 사회 복지기관의 진정한 숨은 힘은 ‘꾸준히 만나는 사람들’ 을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 공인된 공간에서 시작된 관계는 부르디외가 말한 질 높은 사회자본이 되어준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승민 씨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은 낯선 타인과의 교류를 불편해한다. 누군가를 의무감으로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여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가족이 가장 힘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택하지 않은, 끊어낼 수도 없는 의무적인 관계. 가끔은 그렇게 불편하고 지긋지긋하던 그 가족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가장 든든해지지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때, 이 불편함이 싫어서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보지만 그건 어쩌면 환상이거나 일종의 굉장한 행운 같아요. 그냥 계속 보는 것, 이 사람이 누구든 내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냥 꾸준히 보는 것이 사회적 자본을 쌓아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것인데.. @메롱구이 님이 수집한 문장과 나란한 느낌이어서 담아봤습니다.. 나이들수록 '관계'는 숫자가 아니라 '온도'.. 라는 말에 매우 공감되네요..
차승원씨가 멀어진 친구들은 어떤 목적이 있는 관계들이지 않았을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질 좋은 사회자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친구들이 있고, 내가 '어떤 사회에/계급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만나는 친구들이 있는데, 후자에 가까운 사람들인 거 같습니다. 사실 차승원씨 정도 되면 이미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도 충분히 갖추어서 불필요한 관계를 끊는 것이 현명한 것이었겠죠? 그 기준으로 '온도' 를 내세운 게 아니었을까요. 나이가 들면 확실히 질 좋은, 건강한 관계에 대한 안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단절된 동선 위에 놓인 제3의 장소들은 혼자만의 직선을 우리들의 면으로 넓혀준다. 이웃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공동의 추억을 쌓는 이 장소야말로 고립을 막는 가장 인간적인 사회적 인프라다. p183
필연적 혼자의 시대 4장, 김수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주차] 2/28(토) ~ 3/6(금 ) 5장, 6장 : 왜 셰프도 혼자 살면 라면만 먹을까? 혼자 하는 살림의 경제학 3주차 봐주는 존재 결국 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 나를 봐주는 존재였다. 곁에서 잔소리를 하는 사람, 같은 집에 살거나 내 집에 수시로 오는 사람, 내가 혹시 쓰러지면 119를 불러줄 사람. 그런 존재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본다'는 표현에는 묘한 구석이 있다. 오인용에게 그랬듯 타인의 시선은 보통 불편한 것 아니었던가. 왜 이들은 그걸 원하는 걸까? 중략 하지만 1인가구가 말하는 봐주는 존재는 이와는 다른 차원의 기능을 한다. 도영씨가 애인 때문에 집을 치우기 시작한 것은 감시당해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 아니다. 타자의 존재가 그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고, 그 결과가 자신도 좋아서 습관이 된 것이다. 현욱 씨 역시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면 깔끔도 떨고"라고 말할 때, 그것은 통제나 감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자기돌봄의 회복을 의미했다. 타인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순간이다. -200p~ 1인 가구인 저에게 엄마가 보내주는 반찬은 그냥 반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너무 바빠서 집에서 밥을 전혀 먹지 못한 날, 냉장고에서 상해버린 엄마의 반찬을 보면 일종의 부채감이 듭니다. 반찬 보내지마. 라고 말해도 딱 한번 먹을 수 있게 했으니까, 싱겁게 했으니까 그냥 먹어 라고 싸준 엄마의 반찬을 보면 배달 음식을 시키려다가도 밥을 하고 반찬을 꺼내 먹게 되고, 집에서 술을 마시려다가도 술 대신 홍삼을 먹게 만듭니다. 내 집의 비밀번호를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동거 하지 않더라도 불편함과 함께 안락함을 선사합니다. 여러분의 곁에는 나의 안위를 함께 살펴줄 존재가 있나요? 일주일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제 또다시 홀로 식탁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p.188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혼자 밥 먹기 어려운 이유는 혼밥의 노하우나 살림 기술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바로 그 일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의 이유이다. p193
필연적 혼자의 시대 5장 , 김수영 지음
살림은 '살리다'에서 온 말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살림을 '한집안을 이루어 살아 가는 일'이라 정의한다. 즉, 살림이라는 말에는 나와 네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돌보는 관계라는 뜻이 담겨 있다. p194
필연적 혼자의 시대 5장, 김수영 지음
우리 합석할래요? p.212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이미 다 자란 어른이 되었어도 우리는 힘들 때 타인의 도움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곤 한다. p. 216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꽃잎처럼 다가오는 로맨스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고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