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

D-29
모임장님 지금이라도 참여 가능한가요? 밑에 글은 남겼는데 혹시나해서 여쭤봅니다.
모임 시작 후라도 글쓰기를 하시면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아무리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아서 '휴식', '쉼' 이게 뭘까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쉬는 날에 뭐해?' 라고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을 하잖아요. 캠핑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전시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등산을 가거나 등등.. 근데 이런걸 해도 쉬는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무목적성'과 '비생산성' 이었어요. 가끔은 등산도, 영화도, 책도 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활동을 해야한다는,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쉬는 날에는 아무런 생산적인 목적을 갖지 않아야만 쉼이라고 부르는 상태가 된다고 결론지었어요. 주말이 2일인 이유는 하루는 비생산적인 쉼, 하루는 생산적인 과외활동 을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요.
자기계발의 늪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제게는 자기계발의 일종이거든요.ㅎㅎ 꼭 직업적 성취가 아니더라도 뭔가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는 마음.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싫은 마음.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을 하는 지에 본인의 가치관이 담기는 것 같아요. 3,4장도 기대되네요.
내 꿈이 뭔지 모르겠어서 뭐든 열심히 했던 거예요. p100
필연적 혼자의 시대 3장, 김수영 지음
꿈을 쫓아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사느라 꿈을 탐색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
사회가 규정한 해야 할 것들을 하다보면 정작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흐려지는 것 같아요
자기재생산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내일의 노동을 위해 오늘의 나를 연마하는 자기계발, 노동하며 소진된 마음을 복원하는 자기힐링, 그리고 약해진 건강을 관리하는 자기관리다. 1인가구의 여가시간은 이 새로운 재생산 활동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p95
필연적 혼자의 시대 3장, 김수영 지음
이 부분을 읽으며.. 1인가구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처한 상황 아닐까 싶어서 한숨 한 번 쉬었습니다..
싱글 직장인들은 아이를 기르지 않는 대신, 자기 자신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p102
필연적 혼자의 시대 3장, 김수영 지음
현재의 자본주의는 이제 노동자들에게 자기희생을 넘어 자기착취를 요구한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 멈춘 시점에서 우리는 자아실현과 성취를 위해 자기를 스스로 갈아 넣는 세계로 초대받았다. 자아라는 존재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이끄는 무한한 동력이 되었다. p121
필연적 혼자의 시대 3장, 김수영 지음
물론 과거에도 사람들은 일을 통해 보람을 느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자부심이자 기쁨이었다. 그런데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일의 또 다른 핵심 목적으로 자아실현이 급부상했다. 이제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기준 삼아 행동한다.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이를 자기 준거 시스템self-referential system이라고 불렀다.[ 6 ]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충성하는 방식으로 신념 체계를 만들고,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개인 내면에서 설정한다. 과거에는 가족, 공동체, 종교 같은 외부의 준거점이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과거 산업사회에서 이직은 가계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커다란 모험이었다. 지금은 전보다 이직이 흔해졌지만, 가족의 생계를 도맡아야 하는 기혼 직장인에게는 여전히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현지 씨나 희영 씨를 포함해 내가 만난 싱글 직장인들은 자기의 적성, 취향, 흥미, 여건에 맞는 직장을 찾아 이직하거나 직업을 바꾸길 원했다. 이들에게도 이직은 가벼운 사건이 아니지만, 그 부담을 홀로 지면 되기 때문에, 훨씬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로 임했다. 이들은 직장을 옮겨 다니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걸림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노동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공교롭게도 혼자 사는 노동자들은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불안정하고 유연한 신자유주의적 노동시장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울리히 벡은 이미 1992년에 유연성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바라는 사회는 결국 자녀 없이 혼자 살아가는 무자녀 사회childless society라고 지적했다.[ 8 ] 나는 노동시장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비혼 직장인들의 모습 속에서 벡의 통찰이 이론을 넘어 현현하는 사회를 목도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가족은 장시간 노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존재다. “언제 퇴근해?”, “캠핑 가고 싶어.” “아침 등원은 당신이 맡아줘.” “당신,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가족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익숙한 말들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동자들은 이런 요구를 받거나 걱정 섞인 잔소리를 들을 일이 거의 없다. 언뜻 보면 이는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가족으로부터 해방된 시간과 공간을 다시 일에 투입하다 보면, 이들의 일상은 자신도 모르게 일에 잠식당한다. 브레이크 없는 자유는 결국 멈출 수 없는 질주가 된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업무용 인생이 된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환영합니다
기업가적 자아는 학력, 스펙, 커리어처럼 노력 대비 성과가 예측 가능한 영역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나 가족 만들기는 성과 지표가 불분명하고, 실패했을 때 비용도 크다.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생애 단계가 아니라, 실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이 지는 고위험 인생 프로젝트이다. ... 일이나 학업은 투입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편이다. 야근을 하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공부를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관계는 다르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방의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연애에 시간을 쏟아도 이별할 수 있고, 결혼생활에 헌신해도 이혼할 수 있다. 친밀한 관계는 훈련 가능한 능력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변수이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이런 의미에서 개인의 선택은 오로지 개인의 의지만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떤 삶을 ‘정상’으로 목격하느냐에 좌우된다. 앞서 살펴보았듯 앤서니 기든스는 현대인이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자기 준거 시스템 안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자기 준거는 오롯이 개인 내부에서 형성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스스로 결혼이나 비혼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속한 업계나 직장의 문화, 그곳의 동료들이 보여주는 삶의 경로를 자신의 기준으로 점차 내면화한다. 자기 준거는 결국 사회적 준거를 통과하면서 완성된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피로사회』를 집필한 철학자 한병철은 자기착취를 현대인의 번아웃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14 ]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착취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자아실현, 자기성취, 자기계발, 자기관리의 굴레 속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착취에 가담한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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