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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하지만 1인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를 자유와 평안을 추구하는 개개인의 선택으로만 보는게 합당할까?
『필연적 혼자의 시대』 28p, 김수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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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산책방
[1주차] 2/14(토) ~ 2/20(금)
1장, 2장 : 가보지 않은 길
나를 갈아 만든 일
1주차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혼자 살 때 가장 어렵다고 말한 것은 1위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때' 2위가 식사해결의 어려움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가족이 있는 사람들보다 알코올과 패스트 푸드를 더 많이 먹고, 채소와 과일 생선은 훨씬 적게 먹으며 불규칙하고 질 낮은 식사를 하고. 비만, 고혈압, 당뇨,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에 취약합니다.
여러분은 1인가구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요? 혹은 1장 2장 중에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요?
일주일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GoHo
1인 가구로 굉장히 오랜 시간 살았었는데..
당시에 가장 많이 했던 자기최면이 '아프면 안 된다. 아프지 말자!' 였습니다..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위기 상황에 놓였을때 곧바로 알아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과 위험인 것 같습니다..
1인 가구의 사람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한 좋은 방안과 장비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싶고, 1인 가구로 살더라도 본인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이웃사촌 네트워크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산책방
맞아요. 1인 가구로 살며 가장 힘든 것은 아플 때 같아요. 코로나 때 아 이러다가 기절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ㅠㅠ 옆동과 같은 아파트에 지인이 있어 문고리 나눔을 해주었는데 정말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느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줄 수 있는 이웃 정말 필요하죠
진제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1인 가구들을 위한 공동 주택, 쉐어하우스 같은 느낌이나, 하다못해 매일 서로의 안부를 체크해주는 비즈니스에 가까운 네트워크(?) 같은 거라도 있어야 서로가 안심할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메롱구이
시작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지나간 연인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사랑의 대상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지금 나이에 누군가를 깊게 알고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사회적 에너지의 가성비와 낭만적인 낭비라는 선택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
복잡한 마음 다잡고자 연휴에 골라 든 영화는 ‘룸 넥스트 도어’. 도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어느 뉴요커가 죽음 앞에서 온전히 혼자인 것을 견딜 수 없어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영화랄까. 어쩌면 지금 상황의 끝을 상상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을 게시글에서 마주했을 땐 확신했다. 아 내가 지금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주제이구나.
‘혼자 사는 삶’. 나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 신자유주의와 자기착취
피로사회에서 말하는 자기 착취, 나의 열정이 사회가 조장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그 사회에서 벗어날 방도 없는 개인들은 어찌 살아야 할까? 자기 착취는 사회가 조장한 것이라며 응하지 않는 결단력을 보여주고, 다시 그 빈 정체성을 채워줄 가족을 찾아 나서야 하는 걸까?
여전히 내게 일은 중요한 정체성이다. 다만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인정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히 성실히 성과를 내기 위해 일과의 거리감을 만든다. 환기와 휴식이 유연한 사고를,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준다는 걸 알게 되어서이다. 이 모든 과정을 신자유주의 사회가 만든 굴레에 희생당하는 일로 보고 억울해 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다만 내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게 나 개인의 온전한 책임으로 돌릴 일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지도록 만드는 일, 사회에 어떤 보완시스템이 존립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2. 돌봄과 휴식의 기능
위성가족이라는 개념을 최근 알게 됐다. 가까운 거리에 따로 사는 가족. 나는 2주에 한 번 집에 들러 반찬을 받아오고, 부모님에게 필요한 잡스러운 일 같은 걸 하고 온다. 기꺼이 서로의 시간과 삶을 내어주는 가족이 근처에 없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2-3년 전만 해도 왕래를 자주 하지 않던 서울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자주 불안해했고, 직장에선 인정욕구에 휘둘리며, 남자 친구와의 불안정한 애착으로 근근이 버티던 시절. 그 시절엔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 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어딘가 뿌리를 내리고만 싶었다. 직주근접을 포기하고 부모님 곁으로 이사를 갔다. 40분~1시간 거리의 출퇴근 시간이 고단하긴 해도, 생각보다 할 만했다. 삶은 더 쾌적해졌다.
3. DIY 전기
자유롭다. 어떤 루트에서 벗어나도 괜찮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내게 루트대로 갈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돼었든 정해진 길이 없다는 사실은 생각할 것도 많고 버겁지만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모든것은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해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져 버겁기도 하지만 이것을 하나씩 해가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과 성취가 있다. 이 지점에서 혼자 사는 삶의 패턴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이대로 받아드려야 하는 걸까? 이 패턴을 깨고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찾아 나서야하는 걸까? 아직 잘 모르겠다.
GoHo
덕분에 '룸 넥스트 도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존엄한 죽음을 이야기하는 만큼 색의 쓰임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죽음을 어둡지 않게 이야기해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덕분에 좋은 영화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b
'인간은 혼자 살면서도,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
태어날때 탯줄을 끊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듯이, 죽은 이후에도 장례를 치러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인간이다.' p36
어떻게 지내요‘나’는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하러 낯선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친구가 불쑥 내민 뜻밖의 제안. 안락사 약을 구했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끝을 맞으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함께 지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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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구이
맞아요. 여러모로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호크니의 그림같기도 하고요. 문득 초상화시리즈가 생각나더라구요. 의자에 앉아 온전히 그 자신으로 화폭에 담기는..
소설도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담백한 문체가 기대돼요.
GoHo
“ 영국의 사회학자 Krystal Wilkinson과 그의 동료들은 일-가정 양축에서 가정이 빠지면서 일이 싱글 직장인들의 유일한 닻primary anchor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
가족으로 부터 해방된 시간과 공간을 다시 일에 투입하다 보면, 이들의 일상은 자신도 모르게 일에 잠식당한다. 브레이크 없는 자유는 결국 멈출 수 없는 질주가 된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업무용 인생이 된다. p61 ”
『필연적 혼자의 시대』 2장, 김수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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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 《피로사회》를 집필한 철학자 한병철은 자기착취를 현대인의 번아웃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착취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자아실현, 자기성취, 자기계발, 자기관리의 굴레 속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착취에 가담한다. p72 ”
『필연적 혼자의 시대』 2장, 김수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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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 오늘날의 권력은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스스로 그렇게 살고 싶게 만든다. 푸코는 이를 통치성governmentality이라고 불렀다.
겉으로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 같지만, 실은 사회가 바라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다. p83 ”
『필연적 혼자의 시대』 2장, 김수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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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산책방
[2주차] 2/21(토) ~ 2/27(금 )
3장, 4장: 나를 수리하는 여가
돈 많은 1인 가구, 과연 행복할까
2 주차
카트에 든 자기계발
죄책감과 불안감을 덜어주는 가장 완벽한 여가 활동은 자기계발이다. 현재의 업무에 도움이 되고, 미래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자기계발은 싱글 직장인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흔한 방식이다. 노무사 성지나씨는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 앞으로 개업을 했을 때 도움이 될 교육이나 기회를 찾아 다녔고, 대기업 부장인 희영 씨는 야간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자신의 업종에 맞는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중략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바우만은 후기 산업사회에 개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모습을 쇼핑에 비유한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만 결코 만족에 이르지 못하느니, 일종의 쇼핑 중독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자기계발 쇼핑은 직장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시작된다.
저는 야근을 한 늦은 저녁, 그냥 잠들기가 아쉽고, 주말에 넷플릭스만 보고 잠만 자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어요. 그냥 취미로 배운 외국어도 검정 시험을 보는데. 학창시절처럼 학점을 따고, 취업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니 더 능률이 안나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장치를 걸어둡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휴식하시나요? 휴식 시간에 자기계발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지는 않나요? 3장, 4장 중에 인상 깊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일주일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진제
저도, 제 지인도 비슷한 말을 최근에 나눴어요. 일을 안 하니까 오히려 불안하고 무력하다, 긴 연휴라도 있다면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거리(공부, 독서, 강의듣기, 취미활동)를 몇 가지는 만들어놔야 한다... 하루종일 별다른 콘텐츠 없이 시간을 보내면 불안하고 초조하기까지한 이 기이한 현상을 사회구조작 관점에서 조명해주셔서 좋았아요.
아마도귀뚜라미
모임장님 지금이라도 참여 가능한가요? 밑에 글은 남겼는데 혹시나해서 여쭤봅니다.
GoHo
모임 시작 후라도 글쓰기를 하시면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귀뚜라미
감사합니다:)
메롱구이
전에 아무리 쉬어도 쉰 것 같지가 않아서 '휴식', '쉼' 이게 뭘까 고민해본 적이 있어요. '쉬는 날에 뭐해?' 라고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을 하잖아요. 캠핑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전시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등산을 가거나 등등.. 근데 이런걸 해도 쉬는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무목적성'과 '비생산성' 이었어요. 가끔은 등산도, 영화도, 책도 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활동을 해야한다는,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쉬는 날에는 아무런 생산적인 목적을 갖지 않아야만 쉼이라고 부 르는 상태가 된다고 결론지었어요. 주말이 2일인 이유는 하루는 비생산적인 쉼, 하루는 생산적인 과외활동 을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요.
메롱구이
자기계발의 늪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제게는 자기계발의 일종이거든요.ㅎㅎ 꼭 직업적 성취가 아니더라도 뭔가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는 마음.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싫은 마음.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을 하는 지에 본인의 가치관이 담기는 것 같아요.
3,4장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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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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