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나를 인정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성숙과 용기이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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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도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너무 날것으로 보여줘서 읽는 동안 꽤나 불쾌하면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히어로
정답입니다!^^
거북별85
회원님의 문구이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해서 문장수집했습니다^^
살다보면 자꾸만 후진 나를 외면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많이 아프지만 당당하게 마주하는게 진정한 성숙과 용기인듯 합니다^^
히어로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독서모임 멤버들의 케미였던 것 같아요. 독서모임에서 이루어진 대화가 책을 넘어서 삶까지 이어졌거든요. 한 마디로 기적이었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이어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인생책방'이라는. 사실 톨스토이나 헤세 전작 읽기할까 토의를 했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이유는 도스토옙스키만큼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결집력이랄까 응집력이랄까 하는 게 약하다고 판단했거든요. 헤세 같은 경우는 인생의 후반전을 넘어선 사람들이 함께 읽고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고, 톨스토이 경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 소화하기가 힘들 것 같았답니다.
눈이와요
<가난한 사람들>에서 재독을 통해 가난에서 문학, 문학에 대한 태도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피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현시대에 문학 중심을 생각해보면, AI시대에 문학에 대한 태도로 까지 연결지어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을것같아서요.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결말이 자세히 쓰여지지 않아서 이 책을 다 읽고 직접 꼭 읽어봐야지하는 마음도 들게하는 1장이었습니다.
히어로
AI 시대 문학에 대한 태도와 연결시켜 생각해보는 것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도 생각이 나네요. 작품의 스포일러가 가능한 되지 않으려 했어요.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줄거리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답니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가 압권인 것 같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시오사 이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 읽으면서,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어떻게 읽으면 좋다는 가이드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소개해주시는 책마다 읽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읽기 어려운 점은 이런 부분(예: 장광설)인데, 헤매지 않고 그의 작품을 읽고 매력을 알아갔으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분신>에서는 주인공의 이율배반성과 의식의 분열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 페르소나와 자기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 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사회적 역활을 위한 페르소나와 나자신이 구분하지 못하고 힘들어 했을 때가 많아서... 골랴드낀의 이야기가 궁굼해집니다.
히어로
저의 숨은 의도까지 읽어주셔서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분신이 읽기가 정신적으로 읽기가 힘들긴 하지만 이야기로 읽기에는 어렵지 않아서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히어로
자, 다들 오늘과 내일은 초기작 중 단편 두 편, 백야와 약한 마음 편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두 작품은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시간 되시면 도서관에 가셔서라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롭고 풍성한 나눔 기대합니다~
거북별85
“ <백야>
오히려 이 작품을 읽을 때는 두 사람의 순애가 아니라 그 이면에 흐르는, 적나라함고 통속이라는 탈을 쓴 인간의 본성 및 심리의 탁월한 묘사와 통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가난한지만 무식하지도 무지하지도 않고, 자기 나름대로 주관도 가지고 있으며, 퇴폐적인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올 정도로 자기만의 우물 안에 갇히지도 않아 자신의 현재 좌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주인공을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잘 그려 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몽상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석영중 교수가 '작품해설'에서 지적하듯이 그는 몽상가가 아닙니다.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아 는 사람은 약하지 않지요. 마찬가지로 자신이 몽상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결코 몽상가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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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 문장이 재미있었어요. ^^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난 참 착한거 같애, 왜 이렇게 맨날 당할까?" 라고 말하는 분들은 보통 착하지가 않고 "난 참 나쁜거 같아 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어"라고 말하는 분들은 참 착하시더라구요... 보통 부지런한 분들이 자신이 게으른거 같다고 자책하 는 것도 봤고, 그래서 현실의 모습과 맞닿은 작품해석이 재미있었습니다
히어로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사람 치고 피해자인 적 거의 못봤거든요.^^
거북별85
“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보통 자존심이 셉니다. 열등감은 자주 과장된 언행으로 표출되곤 하지요. 가지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가진 척하고 싶을 때 자존심을 부리게 됩니다. 진짜 가진 사람은 가진 척 할 필요가 없지요. 자존감 없는 텅빈 마음에서 샘솟는 허기를 자존심으로 달래기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언제나 눈치 보고 언제나 불안하며 언제나 모자랄 것입니다. 사랑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자를 사랑하지 못하기 마련이지요. ”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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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약한 마음을 지닌 바샤는 그 누구에게도 악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바샤에게 악한 일을 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샤에게는 그런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약함은 수동태 형식을 띨 뿐 악함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며 그 결과의 방향은 자기 자신을 향하는 것이지요. 게으름, 태만, 우유부단함, 착한 사람 콤플렉스 등의 겉모습을 띠는 약함은 자기 파괴를 불러옵니다. 파괴를 위한 파괴, 이를 악하다고 하지 않으면 무어라 하겠습니까? ”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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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자존심은 세지만 자존감이 약한 사람의 열등감 표출....
약한 마음에서 오는 게으름, 태만, 우유부단함,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오는 자기 파괴의 결과....
예전에는 태생이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선과 악에 정확한 경계가 있는 줄 알았는데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인물들처럼 선악이 불분명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나는 단지 몰랐던 것 뿐이고 나는 단지 약해서이다라는 말로 면죄부를 받으려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 삶에서의 비극은 이 작은 틈들에서 시작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서 언급되는 무지나 <약한 마음>에서 약한 마음이 이끄는 비극적 결과와 파괴를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더 경계하고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히어로
자존감과 자존심의 반비례가 재미있지 않나요?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굉장히 많이 나오는 캐릭터 유형이 자존감 바닥인 찌질이들이거든요. 열등감이라는 단어만 곱씹어도 많은 걸 사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연결시킨 것도 흥미로워요. 맞아요. 의도적인 수동성은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passive aggressive 로 자주 발현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사람의 심리과 본성을 이렇게 소설을 통해 알아가는 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지 않나요?^^
시오사이
<약한 마음>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기이하리만큼 이해할 수 없는 생각과 말과 행동들을 바로 이 단어, “약한” 마음으로 재해석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약함과 악함 사이의 상관 관계는 약함의 변질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한 마음을 가진 바샤가 악한 일을 행하지 않지만, 악함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문장을 계속 꼽씹어보게 됩니다.
히어로
약함의 역설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 같았어요. 약한 게 늘 보호받고 동정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 약자들도 강자처럼 악할 수 있다는 것. 도스토옙스키 앞에선 이분법적인 논리는 힘을 잃고 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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