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도스토옙스키는 단절, 고립, 소외, 배제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습니다. 자기 안에 갇히는 것은 자기애, 나르시시즘, 자기 객관성 상실과 이어지고 자존감 상실, 체면과 자존심 세우기에 급급해하는 삶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 속에서 그리스도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고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이나 <상처받은 사람들>에서 형상화 했던 그리스도교의 이미지를 보여 주지도 않았지만 그 정반대의 인간을 거울 삼아 이 작품에서도 그리스도교 사상을 보여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동굴이 필요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어떤 상황이 생겨도 그 동굴을 요새로 만들지 않길 바랍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기 안에 갇히거나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화자처럼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쓰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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