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

D-29
다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감상평 한두 문장씩이라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참여가 모두를 풍성하게 합니다. 여기 다들 아마추어이니 마음껏 나눠주세요. 감상에는 옳고 그른 게 없으니까요. 오늘까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나누고 내일부터는 '분신'으로 나누겠습니다.
책이란 존재가 영혼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입니다. 저 역시 한때는 바르바라였습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며 눈이 떠지는 과정, 그리고 바로 그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그 순간의 감흥을 저는 감히 기적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동시에 타의에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인 깨달음만이 그나마 약간의 기대를 걸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변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우리는 연이은 질문들 앞에서 가난의 원인론적인 힘을 다시 발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가서고 싶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싶지만, 가난 때문에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마까르를 만든 원인은 아무래도 가난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이 작품만 읽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자식에게 쩔쩔매는 부모의 모습 부분을 언급하던데 듣기만해도 처절하던데요.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장 밑바닥에서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인물 묘사는 최고인거 같아요. 문득 도스토옙스키처럼 이런 글과 작품을 쓴 다른 훌륭한 작가님은 누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아 죽은 아들 관을 따라가다가 떨어진 책을 줍는 장면에 등장하는 아버님 같아요. 진짜 처절합니다. 꼭 읽어보셔요. 그리고 찌질함의 극치의 인간 유형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최고봉은 단연 도스토옙스키라 생각해요. 이에 비견될 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있을까요??
도스토옙스키의 인간의 밑바닥을 날것으로 그려낸 장면을 보면 한동안 잔상과 충격이 꽤 가더라구요~^^;; 집에 있는 <매핑 도스토옙스키>도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도스토옙스키가 @히어로 님 책과 글 덕분에 친숙하게 느껴지서 좋습니다^^
그 잔상과 충격, 아주 독보적이죠^^ 그 맛에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것 같기도 해요. 매핑 도스토옙스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친숙하게 느껴지시다니 제가 책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도스토앱스키의 책은 <죄와벌>,<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정도 밖에 모르는 저는 목차를 보니, 29일간의 이 모임으로 일단 도스토엡스키의 작품들이 어떤작품들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그 중에서 관심이 가는 책을 읽어보려 마음 먹을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첫번째 소설 <가난한 사람들>에서 짚어주신대로 도스토옙스키의 너무나 사실적이고 너무나 입체적인, 너무나 날 것 그대로여서 너무나 깊숙이 폐부를 찌르는 표현들이 어떠한지 궁금해져 직접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소설을 모두 읽어 봐야 알겠지만, 대략적인 두 주인공의 심리도 제 자신을 대입하여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여주인공 바르바라의 마음과 결정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나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텐데.. 아니.. 이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데.. 등등…소설속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서 결정하고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나라는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고 나를 있는 그대로 되돌아보게 하는것 같습니다. 같은책을 여러명이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 더 깊고 풍성한 책읽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내일 시작되는 <분신>도 어떤책일지 궁금합니다^^
이 책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읽고 싶게 만든다면 정말 다 이루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분량도 만만하고 서간체 소설이라 읽기가 수월할 거예요. 하루나 이틀이면 다 읽으실 수 있을 거랍니다. 다만 분신은 분량 면에선 짧지만 내용 면에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작품이라서 직접 읽어보시지 않으면 비교가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함께 읽기의 유익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은 백번 공감합니다. 이 모임도 그런 목적에 부합하면 좋겠습니다.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과 병행해서 완독하려고 합니다. ‘소설인지 르포르타주인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마력’이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왕빙이라는 중국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가난에 치여 일상을 끝없는 노동으로 채워나가는 어린 자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 자매>와 자본주의에 물들어 비인간화되어가는 중국의 봉제 노동 현장을 담은 <비터머니>라는 작품이었어요. 두 작품을 보는 내내 경험해보지 못한 가난과 노동 현장에 대한 기록이 너무나 생생해서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듯한 경험을 하기도 했는데요. 르포르타주와 같은 소설이라면 가난에 대해 어떤 잔향을 남길지 궁금하네요. 아직 도입부를 읽고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 속 가난이 어떻게 세세하게 묘사되는지 모르지만 ‘가난 자체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도스토옙스키의 통찰’을 이 작품의 꽃이라고 하신 만큼 바르바라와 마까르의 심리 묘사에 중심을 두고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화이팅입니다. 분량이 길지 않고 서간체라 금방 읽으실 거예요. 여름길님이 보신 다큐멘터리는 영상이라 더 리얼하게 와닿았을 것 같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텍스트 베이스라 그것보다 리얼하진 않겠지만, 눈으로 보지 않고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상상력 또한 만만치 않기에 비교해보시고 차이점과 공통점 등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턴 분신으로 나눌 텐데 얼렁 읽어보셔요~
오늘과 내일은 도스토옙스키의 두 번째 작품 '분신'에 대해 나눕니다. '가난한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걸 체감하실 수 있는 작품일 거예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골랴드낀이라는 원형이 등장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랍니다. 많은 나눔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새섬 대표님의 <암과 책의 오디세이>와 교보문고에서 책을 접하고 냉큼 신청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1년 6개월을 함께 한 북클럽이라니 너무 멋졌고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회원분들이 부산 익산 고양시 등 여러 지역에서 거주하시던데 어떻게 서로 알고 이 북클럽이 시작된 걸까요??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시던데 직장업무 후 참석등이 어렵지는 않으셨을까요? 책을 보면 회원분들께서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들이 참 예쁘던데 그래도 요즘은 자신의 사진이 실리기를 꺼려하시는분들이 꽤 계신데 책으로 출판되실 수 있다는것을 미리 계획한 북클럽이었을까요?? 너무 멋지고 부러워서 여러 질문들을 올립니다😊
타지역에서 침석하신 분들은 직장인이 아니었고 나이대도 모두 50대였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어요. 저도 신기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그분들은 저랑 같이 모임을 시작한 김관장님과 저의 페친들이었습니다. 페북 광고를 보고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모임 시작할 때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얘기했었답니다. 희망사항이었죠. 책 출간 전 원고를 모두 단톡방에 공유했고 출판사와의 진행상황도 모두 공유했었습니다. 사진작가가 와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모두들 참서하셔서 흔쾌히 동의해주셨어요. 모두에게 의견을 당연히 물었고요.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되니까요. 책이 나오니 다들 좋아하십니다. 독서모임의 기록을 사진과 자신의 글과 함께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어서일 거에요.
김새섬 대표님 팟캐스트를 듣고 @히어로 님의 북클럽이 무척 부럽고 궁금했습니다. 1년 6개월의 모임 후 책까지 출간되어 회원분들이 무척 행복하고 뿌듯했을 거 같아요. 도스토옙스키란 진입장벽(?)이 꽤 높았을 듯 한데 1년 반동안 이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실까요? 그리고 또 다른 작가도 이렇게 깊이 읽기를 해보실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저는 그 모습이 골랴드낀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역시 합리화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나 자신을 정상 인간 범위 내에 유지하려고 애쓸 뿐, 정반대되는 두 입장을 물 흐르듯 오가며 살아가지 않는가!''나 역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자족하다가도 한순간에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라고 여기지 않는가!','그렇다면 정도만 다를 뿐 나도 '골랴드킴'이라고 불러도 마땅하지 않겠는가!'하고 말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나답게 사는 삶이란, 날마다 만나는 낯선 나를 끌어안는 삶이라고. 그런 낯선 나를 조금은 너그러이 대하는 삶이라고. 오늘 처음 만나는 내 안의 낯선 나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니 그 낯선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 줘야 할 존재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 우리 앞으로 잘 지내 보자, 나의 분신아!"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후진 나를 인정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성숙과 용기이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도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너무 날것으로 보여줘서 읽는 동안 꽤나 불쾌하면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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