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

D-29
히어로님의 대화: 타지역에서 침석하신 분들은 직장인이 아니었고 나이대도 모두 50대였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어요. 저도 신기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그분들은 저랑 같이 모임을 시작한 김관장님과 저의 페친들이었습니다. 페북 광고를 보고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모임 시작할 때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얘기했었답니다. 희망사항이었죠. 책 출간 전 원고를 모두 단톡방에 공유했고 출판사와의 진행상황도 모두 공유했었습니다. 사진작가가 와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모두들 참서하셔서 흔쾌히 동의해주셨어요. 모두에게 의견을 당연히 물었고요.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되니까요. 책이 나오니 다들 좋아하십니다. 독서모임의 기록을 사진과 자신의 글과 함께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어서일 거에요.
김새섬 대표님 팟캐스트를 듣고 @히어로 님의 북클럽이 무척 부럽고 궁금했습니다. 1년 6개월의 모임 후 책까지 출간되어 회원분들이 무척 행복하고 뿌듯했을 거 같아요. 도스토옙스키란 진입장벽(?)이 꽤 높았을 듯 한데 1년 반동안 이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실까요? 그리고 또 다른 작가도 이렇게 깊이 읽기를 해보실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저는 그 모습이 골랴드낀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역시 합리화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나 자신을 정상 인간 범위 내에 유지하려고 애쓸 뿐, 정반대되는 두 입장을 물 흐르듯 오가며 살아가지 않는가!''나 역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자족하다가도 한순간에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라고 여기지 않는가!','그렇다면 정도만 다를 뿐 나도 '골랴드킴'이라고 불러도 마땅하지 않겠는가!'하고 말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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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어렵지 않게 저는 그 모습이 골랴드낀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역시 합리화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나 자신을 정상 인간 범위 내에 유지하려고 애쓸 뿐, 정반대되는 두 입장을 물 흐르듯 오가며 살아가지 않는가!''나 역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자족하다가도 한순간에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라고 여기지 않는가!','그렇다면 정도만 다를 뿐 나도 '골랴드킴'이라고 불러도 마땅하지 않겠는가!'하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나답게 사는 삶이란, 날마다 만나는 낯선 나를 끌어안는 삶이라고. 그런 낯선 나를 조금은 너그러이 대하는 삶이라고. 오늘 처음 만나는 내 안의 낯선 나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니 그 낯선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 줘야 할 존재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 우리 앞으로 잘 지내 보자, 나의 분신아!"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나답게 사는 삶이란, 날마다 만나는 낯선 나를 끌어안는 삶이라고. 그런 낯선 나를 조금은 너그러이 대하는 삶이라고. 오늘 처음 만나는 내 안의 낯선 나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니 그 낯선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 줘야 할 존재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 우리 앞으로 잘 지내 보자, 나의 분신아!""
후진 나를 인정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성숙과 용기이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독서모임 멤버들의 케미였던 것 같아요. 독서모임에서 이루어진 대화가 책을 넘어서 삶까지 이어졌거든요. 한 마디로 기적이었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이어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인생책방'이라는. 사실 톨스토이나 헤세 전작 읽기할까 토의를 했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어요. 이유는 도스토옙스키만큼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결집력이랄까 응집력이랄까 하는 게 약하다고 판단했거든요. 헤세 같은 경우는 인생의 후반전을 넘어선 사람들이 함께 읽고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고, 톨스토이 경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 소화하기가 힘들 것 같았답니다.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후진 나를 인정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성숙과 용기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도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너무 날것으로 보여줘서 읽는 동안 꽤나 불쾌하면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거북별85님의 대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도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너무 날것으로 보여줘서 읽는 동안 꽤나 불쾌하면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답입니다!^^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후진 나를 인정하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성숙과 용기이다."
회원님의 문구이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해서 문장수집했습니다^^ 살다보면 자꾸만 후진 나를 외면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많이 아프지만 당당하게 마주하는게 진정한 성숙과 용기인듯 합니다^^
히어로님의 대화: 다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감상평 한두 문장씩이라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참여가 모두를 풍성하게 합니다. 여기 다들 아마추어이니 마음껏 나눠주세요. 감상에는 옳고 그른 게 없으니까요. 오늘까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나누고 내일부터는 '분신'으로 나누겠습니다.
책이란 존재가 영혼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입니다. 저 역시 한때는 바르바라였습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며 눈이 떠지는 과정, 그리고 바로 그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그 순간의 감흥을 저는 감히 기적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동시에 타의에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인 깨달음만이 그나마 약간의 기대를 걸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변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책이란 존재가 영혼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입니다. 저 역시 한때는 바르바라였습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며 눈이 떠지는 과정, 그리고 바로 그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그 순간의 감흥을 저는 감히 기적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동시에 타의에 강요되지 않은 자발적인 깨달음만이 그나마 약간의 기대를 걸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변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이은 질문들 앞에서 가난의 원인론적인 힘을 다시 발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가서고 싶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싶지만, 가난 때문에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마까르를 만든 원인은 아무래도 가난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연이은 질문들 앞에서 가난의 원인론적인 힘을 다시 발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가서고 싶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싶지만, 가난 때문에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마까르를 만든 원인은 아무래도 가난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이 작품만 읽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자식에게 쩔쩔매는 부모의 모습 부분을 언급하던데 듣기만해도 처절하던데요.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장 밑바닥에서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인물 묘사는 최고인거 같아요. 문득 도스토옙스키처럼 이런 글과 작품을 쓴 다른 훌륭한 작가님은 누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거북별85님의 대화: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이 작품만 읽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자식에게 쩔쩔매는 부모의 모습 부분을 언급하던데 듣기만해도 처절하던데요. 전 도스토옙스키의 가장 밑바닥에서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잇따른 자기 비하와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겪는 인물 묘사는 최고인거 같아요. 문득 도스토옙스키처럼 이런 글과 작품을 쓴 다른 훌륭한 작가님은 누가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아 죽은 아들 관을 따라가다가 떨어진 책을 줍는 장면에 등장하는 아버님 같아요. 진짜 처절합니다. 꼭 읽어보셔요. 그리고 찌질함의 극치의 인간 유형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최고봉은 단연 도스토옙스키라 생각해요. 이에 비견될 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있을까요??
<가난한 사람들>에서 재독을 통해 가난에서 문학, 문학에 대한 태도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피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현시대에 문학 중심을 생각해보면, AI시대에 문학에 대한 태도로 까지 연결지어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을것같아서요.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결말이 자세히 쓰여지지 않아서 이 책을 다 읽고 직접 꼭 읽어봐야지하는 마음도 들게하는 1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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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와요님의 대화: <가난한 사람들>에서 재독을 통해 가난에서 문학, 문학에 대한 태도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피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현시대에 문학 중심을 생각해보면, AI시대에 문학에 대한 태도로 까지 연결지어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을것같아서요.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결말이 자세히 쓰여지지 않아서 이 책을 다 읽고 직접 꼭 읽어봐야지하는 마음도 들게하는 1장이었습니다.
AI 시대 문학에 대한 태도와 연결시켜 생각해보는 것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도 생각이 나네요. 작품의 스포일러가 가능한 되지 않으려 했어요.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줄거리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답니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가 압권인 것 같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 읽으면서,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어떻게 읽으면 좋다는 가이드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소개해주시는 책마다 읽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읽기 어려운 점은 이런 부분(예: 장광설)인데, 헤매지 않고 그의 작품을 읽고 매력을 알아갔으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분신>에서는 주인공의 이율배반성과 의식의 분열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 페르소나와 자기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 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사회적 역활을 위한 페르소나와 나자신이 구분하지 못하고 힘들어 했을 때가 많아서... 골랴드낀의 이야기가 궁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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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사이님의 대화: <도스토옙스키와 저녁식사를> 읽으면서,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어떻게 읽으면 좋다는 가이드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소개해주시는 책마다 읽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읽기 어려운 점은 이런 부분(예: 장광설)인데, 헤매지 않고 그의 작품을 읽고 매력을 알아갔으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분신>에서는 주인공의 이율배반성과 의식의 분열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 페르소나와 자기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 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사회적 역활을 위한 페르소나와 나자신이 구분하지 못하고 힘들어 했을 때가 많아서... 골랴드낀의 이야기가 궁굼해집니다.
저의 숨은 의도까지 읽어주셔서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분신이 읽기가 정신적으로 읽기가 힘들긴 하지만 이야기로 읽기에는 어렵지 않아서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자, 다들 오늘과 내일은 초기작 중 단편 두 편, 백야와 약한 마음 편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두 작품은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시간 되시면 도서관에 가셔서라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롭고 풍성한 나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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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님의 대화: 아 죽은 아들 관을 따라가다가 떨어진 책을 줍는 장면에 등장하는 아버님 같아요. 진짜 처절합니다. 꼭 읽어보셔요. 그리고 찌질함의 극치의 인간 유형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최고봉은 단연 도스토옙스키라 생각해요. 이에 비견될 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있을까요??
도스토옙스키의 인간의 밑바닥을 날것으로 그려낸 장면을 보면 한동안 잔상과 충격이 꽤 가더라구요~^^;; 집에 있는 <매핑 도스토옙스키>도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도스토옙스키가 @히어로 님 책과 글 덕분에 친숙하게 느껴지서 좋습니다^^
거북별85님의 대화: 도스토옙스키의 인간의 밑바닥을 날것으로 그려낸 장면을 보면 한동안 잔상과 충격이 꽤 가더라구요~^^;; 집에 있는 <매핑 도스토옙스키>도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도스토옙스키가 @히어로 님 책과 글 덕분에 친숙하게 느껴지서 좋습니다^^
그 잔상과 충격, 아주 독보적이죠^^ 그 맛에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것 같기도 해요. 매핑 도스토옙스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친숙하게 느껴지시다니 제가 책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히어로님의 대화: 자, 다들 오늘과 내일은 초기작 중 단편 두 편, 백야와 약한 마음 편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두 작품은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시간 되시면 도서관에 가셔서라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롭고 풍성한 나눔 기대합니다~
<백야> 오히려 이 작품을 읽을 때는 두 사람의 순애가 아니라 그 이면에 흐르는, 적나라함고 통속이라는 탈을 쓴 인간의 본성 및 심리의 탁월한 묘사와 통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가난한지만 무식하지도 무지하지도 않고, 자기 나름대로 주관도 가지고 있으며, 퇴폐적인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올 정도로 자기만의 우물 안에 갇히지도 않아 자신의 현재 좌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주인공을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잘 그려 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몽상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석영중 교수가 '작품해설'에서 지적하듯이 그는 몽상가가 아닙니다.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약하지 않지요. 마찬가지로 자신이 몽상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결코 몽상가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김영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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