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

D-29
네 여기 한국에서는 4일 밖에 안 남았네요. 꼭 4대 장편 완독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그것만 해도 올 한 해 뭔가 성취감 같은 걸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다음에 다시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봐 주시면 다르게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많이 알려주시고요. 많이 사주세요~
처음에 따라가다 순간 작품별순서를 놓치니 눈팅만하게되더라고요. 3월이 아직 끝나지않았으니 완독하겠습니닷!
네 우리에겐 아직 4일이 남았습니다^^ 저기 뒤에 있는 미성년과 카라마조프 편 먼저 읽으시고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이 채팅방도 이틀 남았네요. 카라마조프 뿐만이 아니라 모든 도스토옙스키 작품에 대해서,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에 대해서, 혹은 독서모임에 대해서 모든 나눔과 질문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도 글을 남기지 않으신 분들도 한 문장씩은 남기면서 흔적을 남겨 보도록 하시죠.
미성년을 읽고나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심리적 성장 소설이지만, 도스토옙스키의 미성년은 이념적 성장 소설같다. 한 달 전에, 모스끄바에서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를 끊고 이제부터 철저하게 내 자신이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살아갈 결심을 하였다. 여기서 이념이라는 말의 뜻을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말속에 내가 꿈꾸는 본질적 사상, 즉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목적이 모두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베르실로프의 사생아 였던 아르까지의 이념에 대한 자신의 설명 아르까지 돌고루끼는 서자로서의 불행한 운명을 타고나기도 했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가족사적인 고뇌와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한 청년의 혼돈의 불완전한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삶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는 아버지 세대를 제대로 갖지 못한 불행속에서 자신의 청소년과 청년 시절을 방황하고 있는 한 청년 아르까지 돌고루끼를 통해서 도스토옙스키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그래도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미성년의 마지막을 이렇게 적어가고 있다. 적어도 윤곽을 살펴볼 수 있는 어떤 특성들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것을 통해 사람들은 그 혼란한 시대를 산 한 젊은 영혼의 내면 속에 무엇이 깃들어 있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헤아려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대란 항상 그런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에 의해서 창조되기 때문입니다. 농노 해방과 제정 러시아의 혼란스럽던 지나간 시대를 그려 보려는 미래의 예술 작품들을 위해서 쓴 이 수기가 아주 적절한 소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돌고루끼의 이 수기가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의 불완전하고 혼돈의 꼬장부리는 수기를 다시 보면서도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 보고자 하는 바른 마음도 함께 엿보이게 한다.
도스토옙스키 생애 후반부 4대 장편 읽기 모임을 한 경험이 있어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부터, 소개된 모든 책들을 같이 읽으며 따라가겠다는 원대한 작정으로 시작했더니, 역시나,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누는 진도마저 놓쳐 버렸습니다... 뒤늦게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지만, 쉽게 이해하고 감동하며 읽었습니다 단순한 줄거리 소개와 스포일러도 아니고, 도스토옙스키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려는 시도나 러시아 문학 전반에 대한 비평도 아니며, 이 과정을 통해 작가 자신만 얼마나 성장했는지 자랑하며 따라오라는 가이드북도 아니라 너무나 좋았습니다 초독을 마친 모임지기가 모임을 주관하는 동시에 스스로 재독, 삼독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만나고 이해할 뿐 아니라, 함.께.읽.기를 통해 또다른 층위로 확장하고 나누는 과정이 그대로 담겼네요 그야말로 멋진 모임지기와 좋은 모임의 모습입니다 '내가 먼저 읽었는데 이 책 진짜 좋다!'며 느낀 점을 설파하고 강요?하는 독서모임 대신이요 이 책을 읽으면 도스토옙스키의 명작들을 읽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만, 이런 공동체를 이루며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압도적으로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가이드북이라 생각합니다!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을 평과 칭찬을 해주셨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 책을 이렇게 깊이 읽어주시는 독자가 있다는 건 저자로서 최고의 감사거리이죠. 1쇄 완판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그게 안 되어 우울한 기분에 수북강녕님의 감상평이 정말 힘이 됩니다. 덕분에 더 많이 이 책이 알려지고, 말씀하신 대로 도스토옙스키를 읽기 위한 가이드북으로 자리매김 하면 참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려요!
"시대와 문화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다는 사실을 우린 역사로 알고 있습니다. p.12" 10만부, 30만부 베스트셀러가 되면 더욱 좋겠지만, 우선은 당연히 1쇄 완판 후 2쇄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의 공간, 먹거리, 진행방식이라는 하드웨어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며 공동체가 함께 인간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형성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도 말씀드렸는데, 서울에서 책모임 또는 책행사 하시게 되면 수북강녕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축원 감사드려요. 수북강녕도 고려하다니요. 수북강녕이 장소를 빌려주신다면 영광이 따로 없죠. 참 감사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돈이 많은 사람의 대비, 악하고 이기적인 사람과 선하고 도덕적이며 고결하기까지 한 사람의 대비는 이 작품만이 아닌 도스토옙스키 작품 전반의 갈등 요소이며, 이것들은 약한 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때론 영혼 깊숙이 각인되어 버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평생 남기는 상황을 유발합니다. 누군가는 가난 때문에, 누군가는 버림받은 사실 때문에, 또 누군가는 가난과 여러 복합적인 절망적 요소들이 층층이 쌓여 고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 작품 속에서도 권선징악의 패턴이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나타나지만, 현실에서 보면 여전히 악인은 승승장구합니다. 돈과 명예를 가진 공작과 같은 신분에 속한 갑들이 악한 마음까지 품을 때는 그들이 아무리 도덕적인 결점으로 인해 수치를 당하게 된다 하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지 않는 한 그들은 변함없이 승자 독식,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죽을 때까지 살아갑니다. 이게 바로 현실입니다. 도덕적이고 고결하고 선하다고 해서 가난했던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그런 사람들이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먹여도 대세는 바뀌지 않는 것이지요.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상처받은 사람들 곁에 서서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그들과 연대하고 그 삶 속에서 고결한 인간다움을 간직한 채 꿋꿋이 살아 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편리한 삶을 영위하다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인생을 살기보다는,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짧은 인생 중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p.94-95, 김영웅 지음
책은 자아를 발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타자와의 소통이 거세되면 자아를 파멸로 이끌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p.134, 김영웅 지음
단지 내 이성과 사유가 만족되는 것을 독서의 목적으로 삼으면 안 될 것 같다. 독서를 통해서, 독서 모임을 통해서 내가 알 수 없는 타인의 세계를 관찰하고 통찰하며 내가 얼마나 우주 속에 먼지 같은 존재인지를 알아 가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잘 모르고 어리석다는 깨달음이 더 깊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p.144, 김영웅 지음
책과 독서, 그리고 독서모임의 소중함을 간직하기 위한 모임 구성원의 예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려고 할 것, 나와 다른 의견에 나를 열어둘 것,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이 아닌 다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릴 것, 깊고 풍성함을 모두 추구할 것. 김새섬님과 장맥주님의 팟캐스트 통해서 수북강녕님의 헌신과 그 소중한 마음 많이 전해졌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존재해주셔서.
구원은 언제나 외부에서 오는 법입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 p.200, 김영웅 지음
히어로님의 안내에 따라 열심히 따라 달렸습니다. 걷기만 하던 사람이 마라톤에 도전하듯이 버겁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도스토옙스키를 읽으며 인간의 '이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만겹의 빵처럼 우리가 '이면'이라고 부르는 속성이 얼마나 다양한지, 스스로와 타인이 파악하는 수많은 자아와 본성은 얼마나 다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3월이었습니다. 올 한해 미처 달리지 못한, 이해하지 못하고 넘겨버린 도스토옙스키를 천천히 읽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히어로님 감사드리고,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함께 해서 저도 좋았습니다. 유명작가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제 책으로 인해 도스토옙스키가 읽고 싶어지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하게 되었다면 저는 완전 만족이랍니다. 고맙습니다. 꼭 완주하시길 기원합니다.
다른 분들도 한 마디씩 부탁드려요. 오늘이 벌써 29일차 마지막 날이네요. 책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쇄 1,500부만이라도 완판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지역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해드릴게요~
국내에 번역된 도스토옙스키의 전작을 거의 다 보유하고 있지만 다 읽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스토옙스키와 저녁 식사를』을 읽고 가장 끌린 책 2권을 먼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악한 마음』과 『스쩨빤치코보 마을 사람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약한 마음' 을 '악한 행동'으로 표출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아 괴로운데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 주변도 그럴 가능성이 높;;;) 소개해 주신 내용을 보고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 '개별적인 사건에서 보편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고결한 인간다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오면서도 영 이루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 그런 생각을 한 사람(도스토옙스키)이 쓴 책과 그걸 읽고 나눈 사람들(저녁 식사 가족분들)의 감상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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