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D-29
역시 그 사진들 맞군요 ㅎㅎ
사진이 참! 많은 걸 말해주네요.
Q5) 벌써 8시 반이네요ㅎㅎ 이번에는 세 쌍둥이와 마사키를 제외한 월터와 김은도 캐릭터의 구축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마사키는 대미를 장식해주어야죠 :) 먼저, 월터 캐릭터 구축에 있어 핵심으로 생각하신 것, 가장 대표적인 설정으로 부여하신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월터는 신세계로의 인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수향의 한계는 조선반도, 제주나 서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월터가 나가스 저택에 의탁하게 된 상황은 수향에게 행운이었어요. 난생 처음 백인이자 미국인을 만난 수향은 월터에게 빠져듭니다. 이로 인해 일부 독자들에게 질타도 당하고(의리 없는 수향!) 그랬지만 작가로서 저는 수향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뜻대로 인생을 펼친 적이 없었던 수향 입장에서는 낯선 신세계에서 온 월터가 전해주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또 놀라웠을 것 같거든요. 마사키나 세쌍둥이보다 월터를 더 좋아했다기 보다는 신기해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향은… 알고보면 담백한 인물이에요.
저는 월터에게 끌리는 수향을 100%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마사키를 사랑했지만, 그런 감정이 수향에게 너무나 필요했지만 수향은 그보다 큰 새로움 삶에 대한 동경, 주체적 삶에 대한 욕망을 품을 법한 인물이었고 월터는 이성애적 감정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세계를 향한 입구와 같은 끌림을 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맞아요, 일종의 인도자, 멘토 같은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월터가 어머니의 루비 반지를 들고 청혼을 했을 때 수향은 깨닫죠. 자신은 월터를 멘토로 본 것이지 남자로 본 게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사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를 원하고 있었던 거죠. 이게 정말로 희한한게 유능하고 대화가 참 잘 통하고 매력적인 이성이라고 생각해도… 막상 내가 마음이 가는 이성은 상대적으로 덜 유능하고 말도 잘 못하고 이럴 수 있거든요. 한편으로 전 수향과 마사키가 둘 다 부모의 학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샴 쌍둥이처럼 닮기도 했어요. 다른 몸에 있는 같은 영혼이랄까. 이러한 연대감은 그 어떤 남자도 수향에게 줄 수 없었죠. 그러니 오랜 세월이 흘러도 수향이 마사키를 잊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찾은 게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아까 말한 커플들의 사진 좀 더…. 서로 사랑하는 게 표정만 봐도 느껴지죠. 얼마나 환하게 웃는지…. 남편 짚차도 타고, 아기 돌상도 차리고… 포화 소리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네….
“포화 소리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네….” 저희 부모님이 모두 1950년 생들이신데, 그 시절 사진들이 있더라구요. 삶은 계속 된다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그리고 이 사진 속 가운데에 훤칠하게 잘생긴 인물, 바로 남일 장군인데요. 이 분이 휴전 협상 때 북측 대표였어요. ^^ 얼굴만 미남인 게 아니라 지적이고 냉철했다고 해요. <허즈번즈> 속 김은도가 이 분을 롤모델로 해서 탄생했답니다.
유난히 잘생긴것 같아요..저희 아버지같이 생기신것 같기도 하고..
아버님이 미남이셨군요 :)
1930년생중에 최고 미남이 아니실까..
와아 아버님 사진이 궁금해지네요~!!!
언제 기회있으면 공개하지요..
기대합니다!!
친정가면 젊은 시절 사진 하나 챙겨두었다가 박소해 작가님 속편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오오 기대기대하겠습니다 . ^^
우와 !!! 미남이시네요
유독 돋보이는 거 같아요. 확실히. ㅎㅎㅎㅎ
서울에서 집으로 가는 중에 참여합니다. 완전 지각. 그래도 위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남은 시간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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