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D-29
고딕 소설이라니, 정말 한국판 고딕소설이라는 표현이 옳습니다. 중요한 배경은 바로 그 집이니까요. 셜리 잭슨 외 그쪽으로 좋아하는 작가 분이 또 있나요?
질문 감사해요. 사실 알고 보면 많은 여성 작가들이 고딕 소설을 썼답니다. 저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로는 이디스 워튼의 <석류의 씨>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있겠는데요.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로 유명하고 퓰리쳐상을 받은 작가분이신데 (여성 최초) 이 분도 고딕소설을 쓰셨습니다! 셜리 잭슨 작가님은 현대 고딕을 쓰셨고요, <힐 하우스의 유령> <우리는 높은 성에서 살았다> 등이 있죠. 그밖에 미국 남부 고딕과 연계된 작가님으론 앤 라이스 작가님이 있겠네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유명하시고 뱀파이어 연대기 등 많은 작품을 남겨주셨지요.
ㅎㅎ 자연스럽게 동신 작가님 질문으로 포문 열어보죠. 작가님, 셜리 잭슨 외에 좋아하시는 작가분은 어떤 분들일까요?
안녕하세요 !!!
그럼 제가 준비한 질문들을 펼쳐 보겠습니다. Q1) 우선 작가님, 출간한지 두달 여 시간이 흘렀는데 <허즈번즈>에 대한 소회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여러 반응들을 접하셨을 텐데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반응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시대가 일제강점기고 여자들이 고통받던 시절인데 소향은 남자복이 참 차고 넘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솔직하게 쓰는거 맞지요?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 사진 얘기도 궁금해서 왔어요~ 저녁 닭볶음탕 해서 먹고 커피들고 왔습니다~
환영합니다. 예스마담님. 닭볶음탕 상상만 해도 군침이 ㅎㅎ <허즈번즈>와 함께 커피 타임 즐기시죠 :)
반가운 OB의 출현입니다. 닭볶음탕 정말 맛있었겠습니다~!
아.. 닭도리탕 (이거도 표준말 되었다는 ;;) 급 땡기는 금요일 밤입니다 ㅎㅎ
헨리님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예스마담님^^
스맛폰 화면이 답답해서 태블릿으로 부캐 가입을 해서 들어왔습니다. ^^
ㅋㅋ 깨알 같이 정체를 드러내주는 부캐 이름! 반가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음 우선… 책이 갓 나왔을 때의 저는 유치원생 같은 모드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초등학교 2학년 정도로는 성숙 & 진정이 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인상적인 반응으로는 한국판 <흐르는 강물처럼> 같았다는 말이랑, <파친코>가 생각났다는 말(영광입니다)과 제 문체에서 박완서 작가님이 떠올랐다는 평(영, 영광입니다. 흑)과 X쪽 독자님이신데 수향이 복수하는 장면을 보고 “오올치!”하고 손글씨로 추임새를 넣는 메모를 붙이셨는데 이 세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완서 작가님 떠올랐다는 평도 접하셨군요. 다른 평들은 저도 접했어요. X에서 <허즈번즈>에 무척 열광하시는 분이 계시죠 ㅎㅎ
저도 파친코 떠올렸는데..파란만장한 여자의 일생이 떠올라서가 아닐까요..
Q2) 자, 그럼 시작점으로 가볼게요. <허즈번즈>는 첫 시작은 어느 날 꾸신 꿈이었죠. 작가의 말에 쓰셨지만 그날에 대한 기억과 특별한 느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사실 수향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게 정당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한 상황을 보면 솔직히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세 남편(?)을 건사해 나갔다는 게 대단한 것이죠.
맞습니다. 수향이 잘한 건 아니죠. 만약 전쟁 상황이 아니었다면 쇠고랑 감 맞아요. 전쟁이 일종의 고치처럼 나가스 저택과 그 안의 사람들을 보호해준 거죠. 수향이… 덩치만 컸지 어린 소년 같은 세쌍둥이를 건사한 건 맞는데 한편으론 막상 부모와 시아버지가 사라졌을 때 수향 곁엔 아무도 없는 상황이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수향과 세 쌍둥이가 숲에서 그렇게 된 것은… 이 네 명이 특별히 관능적이거나 그런 게 아니라 살인이라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수습하여 하나로 연대하기 위한 일종의 제사나 굿 같은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수향도 세쌍둥이도 세상 경험이 적고 연애해본 적이 없는 순진한 젊은이들이니까요. 시대와 상황이 이들을 일처다부 같은 가족 형태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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