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D-29
어떤 점이 특히 그러셨어요?
도대체 이념이 뭐길래 가족을 민족을 이렇게 몸도 마음도 갈갈이 찢어놓게 되는 걸까. 남한군이고 북한군이고 할 것없이 시민들을 쥐어짜는 것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굶주림과 질병에도, 어리고 나이들고 상관없이 겁탈당하고 폭력에 쓰러지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어리고 나이들고 상관없이 군에 끌려가서 누군가에게 총부리를 겨눠야하는 남성들도 그렇고... 전쟁의 참상 자체가 너무 괴로웠어요 . 그 시절을 사신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를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못살았다. 나같이 나약한 인간은 결코 견디지 못했을거야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맞아요. 동정 없는 시대, 잔혹한 시대였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시절에 아기를 제일 많이 낳기도 했죠. 어찌 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은 엄혹한 시절에 더 발휘되는 것 같아요.
호다다닥 출근해서 들어왔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밥 먹고 호다닥 들어왔습니다. 빨리 훑어보는 중
식사 잘하시고 오신 거죠? :)
엄마 역할 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지난지도 몰랐다가, 아차하고 호다닥 들어왔어요.
환영합니다. 휘휘님, 새 책 잘 받으셨을까요?
네 너무 잘 받았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ㅠㅠ 폭풍 감동
수향이 어떤 환영, 계시를 보고나면 코피가 나는 설정,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저는 넷플릭스 미드 <Strange things>의 일레븐이 초능력을 쓸때면 코피가 나는게 떠올랐습니다 ㅎㅎ
비슷한데요… 이런 거라고 보시면 돼요. 수향은 평소에 인간 세상에 주파수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평소 가지고 있는 영적인 능력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접하면 갑자기 폭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코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작가님, 이탈리아 출판사 얘기하시니까 기억납니다. 알바 데 세스페데스 작가의 <금지된 일기장> 그 작품도 이탈리아 작품이었는데 그 책에서 그려진 이탈리아의 보수성이..작가님과 그 책 이야기 나눴던 게 떠오르네요.
여성에 욕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현대의 작품은 이전보다 비교해서 나아진 것이지, 여전히 문턱이 있지요.
하지만 인간의 사악함과 악마성이 우리 안에 내재하는 것처럼 그에 대한 치유력도 가진 게 인간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는 역사를 통해 인간이 보여준 것에 다 담겨있을 듯 싶어요.
그래서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고 하죠. 역사 공부는 지금 여기를 공부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허즈번즈 읽을때 좋았던 점이 등장인물 소개랑 나가스 저택 배치도인데요.. 미스터리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책표지의 여인네가 아가씨의 김민희를 닮아서 읽는 내내 김민희가 떠올랐답니다.
<아가씨>는 정말로 좋게 본 영화입니다. 김민희 배우님이 여기저기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맞습니다. 이 <금지된 일기장>도 마침 이탈리아 소설이죠.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딸로 살아가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지워져나가는 듯한 경험을 종종 하게 되지요. 아마 제가 <허즈번즈>에서 수향을 통해 그려내고 싶었던 여성상은, 자신의 목소리가 지워지지 않기 위해서 일생 일대의 사랑조차 내려놓고 자신만의 길을 헤쳐나가는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성애가 과대 평가된 감정이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허즈번즈>에서 실컷 망사랑 그려놓고 이런 말씀 죄송합니다만(웃음) …
나라는 존재에 대해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자주 있어요.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에 제가 본 드라마 <영거>에서도 수향처럼 아내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캐릭터가 나오는데요. 어제 새벽에 본 브리저튼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 선택을 한 여성 모두 파트너에게 관계의 종결 선언을 받게 되는데요. 그런점에서 보면 나가스 마사키는 잘 배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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