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D-29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지만, 아마 <와이브즈>에도 조금은 나오겠지만… 마사키는 수향이 떠나고 나서 서울에 남아 있지 않고 떠돌이가 되어 돌아다닙니다. 아무래도 상처가 컸죠. 마음이 향하는 대로 정처없이… 노마드가 됩니다. 그래서 수향이 일남의원을 수소문해도 편지를 주고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의 연락은 끊기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서울로 돌아와 일남의원을 열고 의사생활을 시작한다… 라는 설정을 언젠가 써보고 싶습니다.
시리즈 가나요? 사실 저는 허즈번즈를 읽으면서 고딕 버전의 한국판 브리저튼을 떠올렸어요.
어느 노인의사의 담백한듯 하면서 미스터리하기도 한 일상 이야기를 단편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의 진료실에는 특이하게도 오래된 신조사 문학전집이 꽂혀 있는. 그 책으로 암호풀기 놀이를 즐기는 독특한 취미를 지닌.
소설가로서 핵심 캐릭터 둘의 캐릭터 설정에 있어 문학을 장치하신 것은 어떤 의미였나요? 수향에게는 추리 능력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부여한 반면 마사키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에 보게 됩니다. 그날 수향이 불을 지른 것을 말리고 혼자 남아 나가스가를 떠나게 되었을 때, 마사키가 문학 전집을 챙기지 않았을까, 노인이 된 그때에도 수향의 흔적을 느끼며 보관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모의 폐병 환자 옵빠... ㅎㅎㅎㅎㅎ 왜 알 거 같죠...
마사키가 그 집에서 살게 해 달라고 한 이유도 사실은 이해가 가죠. 그리고 같이 사는 사람들까지 속여야 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동생을 찾아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집은 사실, 마사키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지옥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수향이 이기리스관을 불태웠을 때, 마사키가 “나는 이 집의 추억을 그 어느 것도 지우고 싶지 않아, 특히 너는.” 이렇게 말하는 장면에서 아 이 남자 으른이다, 으른.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썼지만서도) 마사키의 어린 시절에 나가스 저택은 지옥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통에 다시 들어간 나가스 저택은 달랐습니다. 수향과 함께 살게 된 집은 더이상 지옥이 아니었죠. 아마 그건 수향과 수향을 향한 마음이 있었기에 그랬을 것 같습니다. 마사키가 참 짠합니다.
<와이브즈>는 얼마나 진행된 건가요?
머릿속으로 구상은 이미 23년도부터 계속 해왔고요. 러프한 1차 시놉시스는 나왔고, 더 정리하면서 고치려고 합니다. 근데 중요한 건 취재입니다. 제가 실은 미국을 한번도 안 가봤어요. 2편의 주 무대가 미국이다 보니 쩔 수 없이 미국 취재 여행을 가고 싶은데 여건이 어떻게 될지… 이모저모 궁리 중입니다. 저는 인터뷰/ 현장 취재/ 자료 조사를 중요시하는 편이라 ㅠㅠ 속편은 꼭 미국 취재를 곁들여야 할 것 같아서… 여러가지로 우려가 됩니다. 힝구.
힝구하며 흐른 눈물이 길을 만들어 줄 거에요. 홧팅!!
꼭 가봐야 쓰나요..작가님은 얼마든지 가능하시라 봅니다..제가 아는 작가님도 배경이 뉴욕인데 안가보고 잘도 쓰셨다지요 ㅋ
저도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전 그건 좀 어려운 스타일이라… 흑흑.
오... <영국 여인의 일기>가 떠오릅니다.
와이브즈 속편 소식 들었을 때부터 연상이 되었어요. ㅎㅎ
오오 그렇군요!
여러분 공식 마감 시간 9시 반이 넘었는데…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우니 10시까지만 가볼게요…ㅎ
@모임 다들 괜찮으신가요?
저는 괜찮습니다. ^^
아.. 마지막 작가의 말에 잠깐 언급되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살짝만 풀어주세요. 궁금합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나이와 국경과 성별을 초월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통 분모가 필요했습니다. 역시… 문학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사키는 일본어로, 수향은 한국어로 쓰면서도 소통이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게 할 수 있는 매개체? 이것도 역시… 문학 뿐이었습니다. 마침 신조사 세계문학전집은 일본/ 한국 모두를 아우른 인기 있는 문학전집이기도 했고요. 아마 그 전집은 겨울 추위에 불쏘시개로 사라졌거나 이기리스관이 불타면서 거의 다 탔을 것 같지만 희망적이게도 <포 전집>이라도 남아서 쓸쓸한 마사키의 마음을 위로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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