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상태5님의 대화: 이 소설을 시작하면서, 이거 어마어마하게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이 든 이유가.. 작가가 가진 인종적 배경과 교육적 배경에 제가 가진 개인적 경험이 딱 들어맞아서였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류에 속하지 못하지만, 주류에 속한 듯이 보이는 사람들의 관찰자적 시선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리고 그들이 결국은 느낄 수 밖에 없는 "진입하지못함"에 관한 느낌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구요. 이러한 저의 모든 호기심이 집약되어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팍! 와서 이거 흥미롭겠는걸? 이라는 생각을 책을 펼쳐든 초반부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개인적인 경험인지 궁금하네요. 말씀처럼 이 소설의 배면에는 작가나 화자의 배경에서도 드러나듯 한 사회에 편입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무의식적인 편견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 단순한 호기심으로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호의처럼 보이지만, 그 시선의 주체는 시선의 대상을 분명한 차별과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민자 문제는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비단 국적의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가족, 학교, 직장, 또래집단 등 이미 형성된 집단에 적을 두고 속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있지요. 모든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 같은 게 필요해 보이고, 더 나은 곳에 속하기 위해 청춘과 평생을 소진해야할 때도 있고요. 더구나 그런 자격이 경 제력과 등치되고, 계층 이동이 더 어려워지면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오늘날 한국 사회를 '지옥'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