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임정균 평론가와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함께 읽기

D-29
매우 어려운 말들이 많아 반의반의반도 이해를 못했지만, 평론가님과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슈루룩 읽지 않고, 깊게 생각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근본주의에 대한 의미도 처음에 제가 받아 들였던 것과는 많이 달랐고, 핵심 문장도 잘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평론가님의 마지막 문장들에 공감합니다. 한달 간 감사했습니다~ ^^
분량이 짧다보니, 이야기의 주제가 소설 이외의 방향으로 나가면서 저조차도 조금 어려웠던 듯하네요... 좀 더 우리 삶과 생활에 가까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siouxsie 님이 끝까지 따라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너무 든든했습니다. 늘 건강하셔요!
이렇게 한권을 조목조목 뜯어서 읽을 기회가 잘 없는데, 좋은 말씀 나눠 주셔서 너무나 풍성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다른 책으로 다음기회에 또 만나뵐수 있기를 희망하며, 한달동안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렇게 한권의 소설을 자세히 살펴보기는 처음이네요. 더구나 여러 독자분들과 함께 읽으니 저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바나나 닙도 건강하셔요!
이제 슬슬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의 독서를 마무리해야 할 때로군요. 지난 시간에는 에리카가 단순히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 테러, 재난 등으로 인해 피해자가 겪는 슬픔을 이야기하는 인물이 아닐까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그런 맥락에서 개똥벌레에 관해 짚어보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미 개똥벌레 불빛에 관해 언급해주신 분들도 계신대요. 9·11 테러 직후 에리카와 만난 찬게즈는 유니언스퀘어를 걷다가 개똥벌레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에리카가 이렇게 말하죠. “저기 좀 봐요! 저 녀석이 건물들하고 경쟁하려고 하네요.”(145쪽) 찬게즈는 곧 개똥벌레의 불빛이 거대한 도시의 불빛에 삼켜지는 것을 보죠. 이후 찬게즈는 다시 개똥벌레를 떠올리며 이렇게 깨달아요. “나는 나 나름의 방식으로, 대륙과 문명 테두리를 넘어설 정도로 밝은 개똥벌레의 불빛을 냈던 거죠.”(159쪽) 여기서 개똥벌레의 불빛은 도시의 불빛처럼 거대한 적과 싸우는 개인을 상징하는 듯해요. 마치 찬게즈가 미국에 대항해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요. 그런데 찬게즈가 이렇게 한 이유에는 다른 것도 있어요. “나는 만약 에리카가 지켜보고 있다면(중략) 나를 알아보고 마음이 움직여 나한테 연락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녀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자, 나는 상실이라는 잔잔한 흐름에 휩쓸려 버렸어요.”(159쪽) 저는 개똥벌레에 비유한 찬게즈의 마음이 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적에게 말을 거는 이 소설은 다소 거칠고 강한 어조를 띠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한 개인의 목소리가 아무리 강하고 거칠어 봤자, 한낱 개똥벌레의 불빛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찬게즈는 그것이 에리카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해요. 바로 그 고백을 통해 우리는 찬게즈가 궁극적으로 말을 거는 대상이 미국의 극우주의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9·11테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소설은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이 아니라, 테러로 인해 미국인들이 느꼈을 어떤 상실감과 슬픔에 말을 거는 일, 어쩌면 진상규명과 애도의 행위라고까지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주저하는 근본주의자>가 길지 않은 소설이다 보니, 일정의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도 이 책을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뜻밖의 생각을 하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이미 끝인사를 남겨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간의 소회를 남기면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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