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도를 통해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순간을 처음 본 당시, 저는 빌딩 안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떠올려졌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제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이 사람들 어떡해..."였어요. 한동안은 분노보다 슬픔이 컸었어요. 나중에 충격과 분노의 방향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구요.
저는 찬게즈가 가진 '상징성'에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됩니다. 이후 보복 전쟁 역시 어찌 보면 '상징성' 때문에 미국을 지지하는 측들이 민간인 학살이 불가피했던 것처럼 주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한 맥락은 코비드 시국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보다 에리카와 찬게즈의 관계에 더 관심이 갑니다. 찬게즈가 연인을 잃은 에리카의 고통에 가까이 다가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두 사람을 좀더 지켜보렵니다.
책꽂이 : 최근에 출간한 켄 리우의 단편집인데요. 군 드룬 조종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권위의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켄 리우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하여 엮은 두 번째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이다. 『종이 동물원』으로 제13회 유영 번역상을 수상한 장성주 씨가 직접 엮었으며, 이번 선집에서 켄 리우는 대체역사, 실크펑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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