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몹시 궁금한 사람들

D-29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고 글 쓰면서 요가를 수련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몸과 관련된 텍스트를 꾸준히 읽어나가고자 하는데요, 26년 3월에 일레인 스캐리의 [고통받는 몸]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방식은 1주일에 한번씩 정해진 분량을 함께 읽고 거기서 함께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올리고 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글이나 드로잉으로 올리는 겁니다. 많은 양을 빠르게 읽어나가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문장의 밀도에 따라 한주에 두세시간 정도 읽을 분량을 정하여 천천히 책과 충분히 대화나누는 방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읽어나가고자 하는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통받는 몸〗 일레인 스캐리 〖살과 돌—서구 문명에서 육체와 도시〗 〖지각의 현상학〗 모리스 메를로-퐁티 〖몸 테크닉〗 마리셀 모스 〖행위와 말 1,2〗 ... 함께 이 책들을 읽고 생각나눌 분들, 환영합니다. :-)
오 너무 궁금한데 전자책이 없는 책인 거 같아요ㅠㅠ 다음에 전자책 있을 때 합류하겠습니다
고통은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가장 확실한 실재지만, 그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순간 고통은 언어의 한계 앞에 무너진다. 스캘리는 이를 "고통의 저항성"이라고 명명한다. 우리가 타인의 육체적 고통에 관해 들을 때 그 사람의 몸 내부에서 일어 나고 있는 사건은 마치 보이지 않는 영토 아래 땅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고통이 자신의 것인 사람에게 고통은 노력 없이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아무리 대단한 노력을 한다고 해도 고통을 파악할 수 없기가 불가능하다. 반면, 고통 받는 이의 몸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고통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노력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사람이 고통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있기는 쉽다. 노력한다고 해도 고통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계속 의문을 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고통의 존재를 부인하는 놀라운 자유를 누릴 수도 있다. (P 7-8)
@짱가사랑 '고통의 존재를 부인하는 놀라운 자유'라는 구절에 저도 밑줄 그었는데, 짱가사랑님 반갑습니다. 한달 동안 함께 책 읽게 되서 기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한달 동안 함께 ‘고통받는 몸’을 읽어나갈 유월의숨 입니다. 제가 몸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저에게 ‘신체화’ 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략 20년 동안 폭식증과 함께 살아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 공부를 몇년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심리적인 괴로움 속에 있을때 주로 신체 증상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조금 실마리를 찾은것 같은데, 내 몸에 대해서는 ‘더’ 아는게 없다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몸'이라고 해야 할것 같지만요. 아무튼 이를 계기로 몸에 대한 공부를 해보기로 했는데, 학교나 어떤 단체에 속해서 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분들과 생각을 주고 받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 그믐에서 이런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질문은, [무엇을 계기로 ‘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나요?] 입니다. 두번째 질문은, [저자는 고통의 표현불가능성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고통은 '대상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 특수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이나 다른 깊은 감정을 느낄 때도 타인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여러분은 고통만이 가진 유독 특별한 소통의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언어라는 수단 자체가 고통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실존적 감각을 담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게 답해주세요. 함께 생각해볼만한 다른 질문이 있으면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는 서론 중심으로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와 어떤 주장을 펼쳐나갈것인지 서술이 되어있고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들도 있어서 페이지 수는 얼마 안되지만 꽤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도 많지만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명확해지리라 생각해요. 🌚🖤
매주 읽을 양이 공지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각자 알아서 읽으면 될까요? 저는 해외 거주중인데 이북이 없는 관계로 영문으로 시도해보려합니다.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려는데 @유월의숨 님이 발제하신 질문을 먼저 생각해보고,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중에 또 답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무엇을 계기로 ‘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나요?] 나에게 온전히 속해(?)있는 유일한 물체인 것 같아요. 하지만 몸을 생각과 마음으로 이해하려다보니 언제나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몸은 부위별로 매우 감각적이고, 본능적이고, 반응적이에요. 책은 고통을 서술할 때 '고통에 있는 사람은 노력없이 고통에 휩쌓인다'는 말을 하죠,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고통과 감각은 매우 파충류와 비슷한 영역의 반응이고, 생각과 표현은 훨씬 더 고차원의 영역이라 거리가 있어요. 우리는 자신의 고통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때 조차 말을 고르게 되죠. 생각하는 우리는 그 자체로 너무 차원이 높습니다. 본능과 생각 그 사이 연결고리가 부족한 거 같아요. 게다가 생각을 언어로 다시 또 걸러서 표현해야하죠. 몸을 어떻게 '이해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한 것 같아요. 기능으로 분해해서 보는것과는 또다른 차원으로 접근해보고 싶습니다. [저자는 고통의 표현불가능성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고통은 '대상을 갖지 않는다'라며 그 특수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이나 다른 깊은 감정을 느낄 때도 타인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여러분은 고통만이 가진 유독 특별한 소통의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언어라는 수단 자체가 고통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실존적 감각을 담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감정들도 그렇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통은 너무나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어떻게든 타인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누구라도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니까요. 공감을 받고자 하는 감정으로서의 목적 뿐 아니라, 해소되었으면 하는 감각적인 목적이 병행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합니다. 다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분량은 매주 시작때 공지하려고 합니다. 영문으로 읽으신다니 원문에 멋진 문장 만나시면 공유해주셔도 너무 좋을것 같아요~! 말씀하신 '몸을 기능과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몸을 다각도에서 보고자 하는 저의 생각과도 닿아있는것 같고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라는 문장을 보니 이 책의 미주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르네요. 실제로 환자들이 본인들의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았을때 행복해하기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책은 미주도 굉장히 읽을만한 내용이 풍부한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M-M님! 저도 kindle ebook으로 영문판으로 읽을 예정이에요~ 저는 선천적 뇌혈관 기형이 있었고 이것 때문에 두 차례 뇌출혈이 있고 수술 및 방사선치료를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게다가 어릴 적부터 여러 차례 실신하거나 좀 몸이 약했구요. 몸이 약해서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그 반대를 무시하고 대학도 직업도 인체를 다루는 곳으로 가서 지금도 부모님도 남편도 힘들면 그만두라고 자꾸 권하고 있긴 하지만... 아마 사람의 마음만큼 저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게 인체인 듯합니다. 그래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오래 공부해왔지만 여전히 제 몸에 대해서도 남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걸 더 실감할 뿐인 것 같아서 몸과 고통을 철학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표현할 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제가 뇌출혈로 입원했을 때 한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학병원에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이미 뇌출혈로 다른 병원에서 전원 와서 embolism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제가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임에도 아무도 통증 정도를 측정하지도 제대로 제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며칠 지나다 결국 제가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항의하다가 제 발음과 말초신경의 감각이 평소와 살짝 다른 paresthesia를 제가 가장 먼저 눈치챘습니다 (아마 일반인이었다면 몰랐겠지만.. 어느 정도 이런 걸 공부해서 눈치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급하게 전공의를 호출해서 지금 제 상태를 설명하고 응급 MRI를 찍어보자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두번째 출혈이 이번에는 제4뇌실까지 꽉 차서 조금 있으면 뇌사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응급수술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제일 오랜 전통과 앞서간다는 첨단 의학시설에서도 통증 조절이나 사정 등도 제대로 안 되고 환자 본인이 표현하고 진단(?)하기 전까지는 주변 의료인들 아무도 못 알아차리고 제 자신도 1~10까지의 pain scale은 알고 있지만 제 통증을 의대교과서에서 배운 것 이외는 정확히 표현하기가 힘들더라구요.. 하긴 저희가 행복이나 사랑 등을 느낄 때도 모호하게 표현되기는 하죠.. 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통증마저도 그냥 데메롤 당장 달라고!! 외마디 비명 지르는 것 외에는 잘 표현이 안 되더라구요^^;;
오 borumis님 안녕하세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말씀을 들으니 사회에 통용되는 고통의 표현이 부족할 때에는, 고통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당장 크게 드러나는 증상에 의존하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증상은 고통보다 조금 더 많이 단순하고 전형적이죠. 그리고 고통이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borumis님이 스스로의 반응에 예민하셨어서 너무 다행이었네요. 저도 한창 인트로 읽고 있는데 정말 고통의 정도를 표현하는 게 이렇게 부족하구나, 내가 그동안 '망치로 내리치는 것 같다'는 대체 표현을 아주 자주 써왔는데 그것들이 다 내 몸 고통 자체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걸 조금 알게 되는 거 같아요. 고통속에 있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얼마나 더 잘 전달하고 싶은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요. temporal, thermal, constrictive 이렇게 다른 차원으로 표현하면서 듣는 사람이 그 조합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개선이 되었을까 싶었어요. 언젠가 친구가 그런 얘길 하더라고요. '너무 아플 때 까무러칠듯이 아프다, 죽을듯이 아프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게 억울해. 그리고 아프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상대는 위로를 하는 것도 이상해'. 인트로를 읽으면서 친구가 많이 답답했겠다 싶었어요. 친구의 고통을 듣고 있던 그 순간에도 속으로 위로의 말을 고르고 있던 제 스스로가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고통에 대해 사회적으로 소통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많이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소통 방안을 찾을 수 있길 바라요-
반갑습니다 @borumis 님, 역시 공부하면 할 수록 '내가 모르는게 아직도 많다'고 느끼게 되는걸까요. 경험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은 아무래도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곳인데 '며칠 동안 증상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는 한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학병원'이야기를 들으니까 더 막막하네요. 몸에 대해 이미 많은 지식을 갖고 계실듯한데 이 책을 어떻게 다르게 읽으실지 더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그믐 독서모임에 참여합니다. 반갑습니다. 1. [무엇을 계기로 ‘몸'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나요?]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가 아플 때 옆에서 간호하면서, 그 고통을 전혀 느낄 수가 없구나, 엄마로서 내가 대신 아프고 싶어도 고통은 완전히 이 아이 혼자의 것이구나 라고 좌절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비슷한 느낌을 만성통증이 있는 환자분들과 일할 때도 자주 느껴요. 그분들의 고통을 아무리 1-10으로 측정하고 자세히 묘사해달라고 하더라도 저는 그걸 알 수가 없고 환자분들은 고통뿐 아니라 그것이 가져오는 절대적 고독 때문에 더 괴로우신 것 같아요. 그래서 몸과 고통에 대한 문학/철학적 접근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2. [여러분은 고통만이 가진 유독 특별한 소통의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언어라는 수단 자체가 고통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실존적 감각을 담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고통이 특히 언어의 한계에 취약한 이유가 대상성이 없어서일 뿐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본능적인 두려움, 혐오감을 주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피나 시체 처럼 몸의 손상이나 고통을 보면 자동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생존기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더 듣고 싶어하는 마음을 피하는 게 아닐까요. 게다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증오하는 마음, 직장 스트레스 등 대상성이 있는 경험을 들을 때에는 청자로서 개입하거나 조언할 여지가 생기지요. 직장을 옮겨라, 그 사람과 멀어져라, 고백하라 등등. 그런데 진통제나 의약적 처치도 듣지 않는 "그냥" 존재하는 타인의 고통을 들으면, 대상과의 관계를 바꾸라고 조언할 수 있는 여지가 없으니 더 막막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해외에 있어서 영문판 책의 인트로를 읽고 있는데요, 위에서 말한 개인적인 막막함을 해결하고자 읽다 보니 특히 다음 구절이 제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밑줄 그었습니다. The depth of his belief in the referential powers of the human voice only becomes visible, however, when one recognizes that he has found in language not only the record of the felt-experience of pain, the signs of accompanying disease, and the invitation to appropriate treatment but has found there even the secrets of the neurological and physiological pathways themselves; for, according to his own account, it was while listening to the language of his patients that he first intuited what in its later formulation became known to us as the “Gate Control Theory of Pain.” (pp. 8-9).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게요. 의학적인 부문에서는 너무 필요하지만, 그런 도움을 줄 수 없는 그저 친구에게는 고통을 잘, 제대로 전달해야하는 동기가 뭘까 생각이 듭니다. 표현을 하면서 표현을 재경험 하는 것도 힘들고, 총총님 말씀대로 상대가 그걸 간접경험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 오히려 정확한 표현을 하지 못하니 감정적이고 상상을 섞어 고통을 표현을 할 수 밖에 없어 상대가 과한 경험을 할 거라는 불안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제 친구는 좋아하지 않는 걸 입밖으로 표현합니다. 같이 있다가 그 얘기를 들으면 저는 그걸 '그의 거부, 나의 해결이 필요'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요. 예를 들어, 이거 왜이렇게 매워-라고 하면 저는 그 친구가 그걸 먹고 싶지 않으니 내가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럼 제가 '내가 그걸 먹고 네가 저걸 먹어'라고 하면 그 친구는 '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그런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우리가 대화하는 모든 방식이, 아무리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서로를 직접적으로 향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대요. 자기가 불평하는 건 자기가 그 순간에 그 표현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저의 직접적인 개입을 원하는 건 아니라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 친구가 하는 어떤 말에는 그렇구나, 끄덕이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쩌면 우리가 서로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상대가 고통을 표현할 때 그것에 대해 내가 너무 동화되려 한다거나, 너무 위로하려 한다거나,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서로가 고통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어쩌면 고통을 대하는 서로의 역할이 아닐까.. 총총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생각나서 남겨봅니당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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