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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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부분 좋았어요. 가까운 사람이 해주는 위로의 말들이 오히려 더 엇나가게 만들 때도 있고,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 무심히 툭 던진 말에 인생의 상처가 살며시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죠. 살아가며 마주치는 굉장히 사소한 것들, 굉장히 미묘한 스침들이 간혹 폭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지만, 이번 장면에서는 모르고 하거나, 전혀 의도하지 않은 작은 행동들이 끈끈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과와 연기, 클레어 키건, 등 여러 생각이 나게 해줘서 좋네요.
문 밖에 나가지 않고 이런 조우가 가능한 예가 문학이나 예술을 통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문학은 독자에게서 완성되는거 아닐까 만 사람이 읽는다면 만 개의 의미로요.
'나의 목소리가 들려' - 이거 제 생각도 주의 환기용인 거 같아요. 뒤에 바로 '딸내미 목소리도 못 듣는 분이'라고 나와서요. 대개 엄마들이 사느라 바쁘기도 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습관들이 있어서 애린이 이 대사를 해서 옥분과 딸이 어제 저녁 먹은 이야기로 넘어가게 하는 역할을 저 말이 한다고 생각해요. 아, 저도 다시 보니까, '안나 씨의 아기' 같습니다. 이런 발견이. 감사합니다.
사실 전 감정적인 부분에 항상 방어적이고, 좀 밀어내고, 배타적인 태도로 살아왔어요. 그걸 감당하기가 벅차고, 나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였겠죠. 문장과 서사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적인 부분, 취약성을 드러내는 부분들에선 항상 불편함과 조마조마한 느낌에 읽어내기가 힘들었었는 데, 이번 낭독 모임에서 자신, 과 서로의 목소리로 읽는 것의 힘을 느끼고, 약간은 직면하고 마주하고 -회복-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네요. 프리지아 사진 한 장 올리고 다음 모임을 기다려봅니다! 왼쪽아래 노란 꽃이 가진 꽃말이 '새로운 시작' 이라는 프리지아에요. 힘찬 한 주 보내세요!
@모임 이번 토요일 조찬낭독 링크보내드립니다. 7시 30분 https://meet.google.com/ors-adwr-cqs 분명히 3인 이상 60분 제한인데 왜 우리 링크는 안 끝나는 걸까요 ㅎㅎ어차피 바로 다시 접속하는걸 보고 제미나이가 인심 쓰는 걸까요? ㅎㅎㅎ 할간 이번주에는 링크 하나만 보내드립니다. 여전히 1부에서 두편을 골라 읽습니다 화면 끄고 침대에 누운채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낭독모임 만날 수 있는 분들 모두 만나요!
@모임 마지막 낭독은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말 이른 아침 참여 어려우셨던 분들 가운데 이 시간만 되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부탁드립니다.
오늘 갑작스런 외출로 참석을 못했어요...내일(월) 저녁에 뵐게요 ~ 오늘은 뭐 읽으셨는지요~?
오늘 이렇게 두편 읽었어요! 담주 월요일 밤에 시간 되는 분들이 없으신것 같아서 밤 링크를 안 열까했었는 여기 한 분 계셨군요! 그럼 한 분만 더 오시면 열기로 해요!
저도 월요일밤에 참석할 수있습니다. 어제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주무시는 바람에 아침이 바빠져서 너무 이쉽게도 참여을 못했습니다.
네 그럼 월요일 밤에 1부 마지막 낭독모임을 하겠습니다. https://meet.google.com/zyp-gcqg-vux 저녁 7시 30분입니다. 오실수 있는 분들, 오시면 됩니다!
열리고 있나요~? 안 들어가져요...^^;
@아침바람 @연수담당 아, 죄송합니다. 휘몰아치는 일을 밀어내고 나니 아홉시 십분전이네요. 일곱시 알람 설정을 해놨는데 왜 울리는지 깨달을 새도 없이 꺼버리고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뛰어들어왔네요. 기다리셨을텐데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두분 시간 되시면 이번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에 만날까요? 저 링크로 그냥 들어오시면 됩니다.
@모임 이렇게 3주간 낭독을 했는데 여전히 제 1부를 못 끝낸 관계로 2부 사이렌 읽는 모임을 다시 열 예정입니다. 곧 모집 글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모든 작품을 다 읽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다 읽는 것도 좋아요~근데 저녁은 참가가 어렵네요 으흑
@모임 세번째 낭독의 아침,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 특선>을 읽었습니다. @랑드샤 @레비오로스 @살구20 @borumis @하츠 가 함께 읽었어요 <조금늦었지만 크리스마스>는 주상복합 에덴에 사는 사십대 중반 부부의 대화로 구성된 단막극입니다. <위트앤시니컬>이라는 시집전문 서점의 쥔장이자, 그 세대의 대표적인 시인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유희경 작품입니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특기가 다 다른데, 유희경은 저에겐 '말 맛 원탑'입니다. 박춘근 작가의 작품도 그런데, 특히 대사의 리듬이 되게 좋다는 생각을 읽을때마다 하게 됩니다. @레비오로스 가 남편을 @랑드샤가 아내 역을 맡아 낭독했는데, '일품'이었습니다. 같이 산 세월이 십오년은 넘었을 것 같은 부부의 생활짜증 연기, 시작은 구체적인 지적에서 시작했는데 결론은 상대방의 인생전체를 걸고 넘어지게 되는 화법, 그러면서도 은은한 연민을 귀로 들으니, 역시나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크리스마스>를 읽고 서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이렇습니다 - 사회적 참사와 비극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뼈대인 1부에 왜 이 이야기가 들어갔을까 - 주상복합건물 에덴으로 연결된 에피소드는 무엇이며 그들은 이 전체적인 이야기에 어떤 역하을 하나, - 주상복한 건물 이름은 왜 에덴일까 - 이 남자의 머리가 왜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비극과는 멀고 멀게 느껴지는 <에덴>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굳이 넣은 이야기는 @borumis 가 얘기한대로 상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지를 얘기하는 방법일 수 있었겠어요. 이 남편도 어젯밤에 뭔가 잃어버리죠. 가슴의 큰 주머니에 뭔가 저금을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텅 비어있었다고 '그래서 아, 잃어버렸다 뭔지 모르겠는데 강탈당하듯, 눈 깜짤할 새에 다 잃어버렸구나 비통했었'다고요. 잃어 버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삶이라면, 잃어버렸다는 것을 앎으로서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 가끔은 다들 돌아보게 되잖아요. 그때의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 내 안에서 뭐가 빠져나갔나. 크리스마스였던 '어젯밤'에 술취한 남편은 동물병원 윈도우의 강아지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고, 하룻밤에 폭삭 늙어버립니다. 그리가 없지만, 너무나 그럴 것 같습니다. 아내와의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남편은 말합니다 '어쩌면 말이지 뭐 잃어버린 건 없었나봐 애당초 아무것도 안 넣어두었거나, 주머니가 커거 아직 못찾았거나' 이렇게 돌아보았으니 이제 남편은 앞으로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제목이 이해 되었어요. 저 제목이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싶었거든요.
<조금 늦었지만 크리스마스>에서 좋았던 대사들도 나누었습니다. - 63페이지와 65페이지에 나오는 남편의 긴 대사들, 이 극의 고갱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대사를 비롯해서 여러 부분을 나누었는데, 어디가 좋았는지 남겨 주세요!!
저는 구구절절, 부부간 디스전의 모든 디테일이 생생했습니다 내가 니 아들이냐!라는 남편의 말 흰머리와 급노화문제를 남편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니, 남편이 내 얼굴 니가 보지 내가보냐, 같이 다녀 쪽팔린것도 너야! 라고 했을때, 걱정마 당신일아 안 다닐거니까, 라고 받아치는 아내의 말 거기에 남편이 아이씨!라고 응수하자, 너 뭐라 그랬어? 씨발? 야 씹새끼야! 라고 한술 더 뜨는 아내의 말 아내가 자신의 기도를 회개하며 엉엉 울자, '하여간 넌 꼭 결정적일 때 짠 하더라'라고 받아안는 남편의 말 십오년 차가 넘은 남편의 느글느글한 대시에 철벽을 치는 아내의 마지막 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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