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

D-29
<조금 늦었지만 크리스마스>에서 좋았던 대사들도 나누었습니다. - 63페이지와 65페이지에 나오는 남편의 긴 대사들, 이 극의 고갱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대사를 비롯해서 여러 부분을 나누었는데, 어디가 좋았는지 남겨 주세요!!
저는 구구절절, 부부간 디스전의 모든 디테일이 생생했습니다 내가 니 아들이냐!라는 남편의 말 흰머리와 급노화문제를 남편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니, 남편이 내 얼굴 니가 보지 내가보냐, 같이 다녀 쪽팔린것도 너야! 라고 했을때, 걱정마 당신일아 안 다닐거니까, 라고 받아치는 아내의 말 거기에 남편이 아이씨!라고 응수하자, 너 뭐라 그랬어? 씨발? 야 씹새끼야! 라고 한술 더 뜨는 아내의 말 아내가 자신의 기도를 회개하며 엉엉 울자, '하여간 넌 꼭 결정적일 때 짠 하더라'라고 받아안는 남편의 말 십오년 차가 넘은 남편의 느글느글한 대시에 철벽을 치는 아내의 마지막 대사까지
@모임 두번째 낭독작 <크리스마스 특선>은 1부의 구조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뼈대가 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십대쯤 되어보이는 부부와 이십대초반일것 같은 젋은 커플이 각자의 아이를 잃은 이야기를 중첩시켜놓았는데 그 안에 <갈까말까 망설일땐>의 택시기사와 <언제나 꽃가게>의 옥분이 등장하면서 '그날'의 해상도를 높입니다. 등장인물이 가장 많은 (지문까지 5인!) 작품이라 모두들 참여해서 읽었는데 앞에 읽은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와는 완전히 다른 톤을 가진 작품이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없다',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다 잃었다'(108)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겨울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이라고요. 우리가 서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이렇습니다 - '다 잃었다'는 일종의 선고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1부의 다른 작품들과 반대되는 이 돌출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 크리스마스 조명과 꽃다발이 갖는 이미지와 여자에게 벌어진 비극의 대비 - 매미소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 젊은 커플의 미래와 중년 부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의 제 1빌런은 '남자'입니다. 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크리스마스가 애인과 자신에게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아무것도 잃은게 없어 맞아. 잃은게 없어'(107)라면서 크리스마스특선 스테이크를 썰어 애인에게 주지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는거죠. 이걸 읽는독자는 '야, 너 완전 잃었어. 다 잃어놓고, 정신 차려!'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됩니다. '안 잃었다'고 생각하는건 정신승리고, 의지되지 않는 일이라고, 너, 틀렸다고! 그게 이 작품의 작가 천정완이 하고 싶었던 얘기일까. 싶었어요
반면 여자는 새벽에 교회 앞에서 남자를 기다리는데, 날이 밝을 때까지도 크리스마스전구가 켜져있는 것을 보고 '날이 밝았고 이제 크리스마스는 끝인데 그렇게 켜져있는 전구'를 보면서 그제서야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처럼 천천히 정말, 잘못됐구나.. 그 순간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 없겠구나' 실감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되는 거지요 아주 중요한걸요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인데, 크리스마스는 끝인데, 여전히 반짝이고 있던 그 전구들이 그녀에게 무슨 말을 건넸을까, 내가 그녀라면 거기서 무엇을 보았을까, 생각해보았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했어요
젊은 커플에게 이별이 오늘 아침 시작된 일이라면 , 중년 부부의 결별은 이미 오년전에 시작됐지요. 그동안 이 부부는 헤어질 기운이 없어서 못 헤어진것처럼 보였어요 . 식당에 들어선 젊은 커플의 여성을 보고 남편이 그러죠 '여보, 그런데 그 여자애 눈이, 그 눈이 지금도 잊히질 않아. 눈 속에 거대한 설원을 품고 있는 듯 했어. 지독하게 넓고 혹독하게 추운 설원. 언젠가 본 있는 듯 익숙한 한기가 전해지더라 (100)' 익숙할수 밖에요. 아내니까요.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해요. 그들의 대화에서 남편은 지난 5년간 자기 부부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듣습니다. 비극을 모른체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덮어버리려는 남자가 자신이었고, 여자친구의 카메라를 훔쳐 팔아 수술비를 대고 거짓말을 한 것이 자신이었고 , 차라리 책임 못지겠다고 수술비 없다고 말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병신아 거기서 손은 왜 흔드니?라고 말하는 젊은 여자애는 아내였지요 그리고 나서야 남편은 아내와의 관계가 끝났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폭식하는 기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지요, 그 매미 소리를 자신도 들었노라고, 말합니다.
저는 마지막 108페이지 남편의 자기 반성 대사가, 쫌 너무 나갔나 싶었어요. 왜 말로 다 하냐. 그렇게까지 안 떠먹여줘도 충분한데. 그러다가 아, 연극이지. 클로즈업도 없는데 그럼 내면을 뭘로 알겠어, 싶다가. 독자로서 그렇게까지 너그럽지는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랬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 그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호출되곤 하는 영화 <맨체스터 바이더씨>도 떠올랐고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 <햄넷>도 생각났어요. 아이를 잃은 부부가 헤어지는 것이 드물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아마 20대 초반),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서로의 고통을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 위로하면서 살게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로부터 적잖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까요.
요즘에 KBS에서 특집으로 기획한 다큐멘터리 '성물'을 보는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확히 말하면 외동딸을 잃은 50대정도 되는 부부 두 분이 나오시는데 저도 같이 많이 울었어요. 성인이 된 딸의 모습 후에 3-4살 정도였을 적 아기 때 모습과 젊었을 때 부부의 모습을 비춰 주는데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어요. <맨체스터 바이더씨>도 괜찮게 본 영화 중 하나예요.
'참척'이라는 어려운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것은 돌아가신 박완서 작가 덕분이라고 저는 기억해요. 그녀가 다 큰 아들을 잃고 나서 쓴 <한말씀만 하소서>때문에요. '참척의 고통', '단장의 고통'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왜 이 고통은 그 무엇과도 다른가, 사회적 참사가 되풀이될때마다 되풀이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모임 오늘 함께 읽은 분들, 그리고 혼자 읽은 분들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1부를 처음 읽을 때는 -큰 참사, 그리고 남은 이후의 사람들의 이야기- 로만 보아서, 왜 여기에 엮이지 않은 다른 단편들이 같이 있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3주라는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다시 읽으니, 1부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것처럼 보이네요. "삶을 잃어버린(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을 1) 실제로 생명을 잃었거나, 혹은 그 사건으로 인해 삶의 한 부분이 뭉텅이 째로 묻힌 사람들 2) 삶의 방향을 잃어 표지판을 찾아 헤매고, 자꾸 뒤를 돌아보고, 갸우뚱하는 사람들 로 나누어 씀으로 이야기가 포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 넓힌거죠. 이런 부분에서도 따로, 또 같이 묶일 수 있는 연작이라.. 작가분들이 공을 많이 들여 교감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크리스마스 특선>은 조금 힘들게 보았는데요. '택시 기사', 그 날의 '남편', 오늘의 '아내'. 다 자기가 잃은 것이 가장 크고 소중하며, 남들은 내가 어떤 것을 잃었는지 짐작도 못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했던 인물입니다. 어린 커플은 '남자'의 무신경함과 가벼워 보이는 모습에, '여자'는 곧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혼자 얼어붙기 직전의 모습이죠. 무절제한 성관계와 그로 인해 비롯된 임신 중절의 이야기. 눈에 익은 이야기죠. 우리는 여기서 익숙하게 떠오르는 어떤 인물상 -무책임하게 발뺌하고 버리고 떠나는 모습의- 을 덧씌우며 '남자'에게 분노하고, 그 분노가 '남편'에게도 전이됩니다. 글쓴이의 의도겠죠. 커플의 '여자'는 당사자로서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크나큰 아픔과 후회, 수치심과 상실감, 그리고 극도의 죄책감. 그 것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대하는 상대방이 밉고, 저주스럽고, 방관자적 태도에 분노하고,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며 급속히 얼어붙는 모습. 너무나 이해되고 가련한 안쓰러운 모습이구요. 이런 마음이 '그 부부도 그럴만한 사건이 있었겠지..' 하며 '아내'에게도 전이됩니다. 글쓴이의 의도겠죠. 여기까지의 빌드업을 거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그냥 자식을 잃고, 그 슬픔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사람들을 연민하고, 제대로 나눠받지 않으려 한 사람들을 비난하면 되는걸까? 에 연잇는 궁금증을 따라가다보니, 작가의 의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번은 반대편의 신발도 신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쉬이 공감하지 말라고 주어진 인물들 - 남편, 남자, 택시기사 - 에게도 고뇌와 후회, 상실감이 있었겠죠. 그들도 잃고, 감내하고, 고통받고도 살아내고 있을겁니다. 인간의 한계로 어쩔 도리 없이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말을 하더라도. 관계 회복과 치유를 향한 나름의 노력에는 어떤 모양의 미덕이 담겨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여기 나온 '남자'와 '남편'이 나온 순간까지는 방치, 무책임, 방관, 무시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정도의 benefit은 받을만하다구요. 이미 부서진 관계라는 것이 있고. 가끔은 인정해야할 때도 있지만, 하지만 누군가는 노력하는 한 끝나진 않은거라고 믿고 싶은 사람도 있겠구나.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의 타이밍이 어긋났어도, 남이 보기에 참 가볍고 우스워도, 손 놓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으면 그게 인간적인 것 아니겠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커플 모두 예상되는 앞길은 징조가 좋지는 않아 보이기에. 시련을 맞닥뜨릴 때,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헤쳐나가는 건 참 힘들구나. '우리'가 깨지는 건 순간이구나. '묵묵히 있기, 그리고 적절한 순간에 손 내밀기'가 참 힘들고 소중한 일이구나. 라고 생각이 드네요.
우와,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니! 레비오로스의 글을 읽으니, 어찌 보면 전형적인 인물=전형적으로 미움받을만한 인물들을 이렇게도 읽어줄수 있겠구나 받아들이게 되네요
하츠님이 올린 질문 중심으로 오늘 모임에서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올려봅니다. <질문 1> 1. 1부에 왜 <조금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가 들어갔을까? - 삶에서 죽음, 이별 같은 거대한 상실 아니여도 우리 일상은 계속된다는 걸 이 작품 속 아내와 남편의 티키타카 대화, 발톱 깎는 습관을 통해 보여주는 거 아닐까요. 상실이란 면에서는 가장 덜 아픈 '갑자기 하얗게 센 머리'를 통해서 일상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2. 주상복합 이름이 '에덴'으로 나오는 에피소드는 1) '소녀가 잃어버린 것'에서 '정은'의 대사에 '에덴이 애 키우기 좋아'라는 부분 있다는 말을 오늘 낭독회에서 듣고 '아, 맞다!' 고 감탄했어요. 2) '에덴'이라는 편에서 젊은 부부가 이사한 곳이 바로 에덴아파트였어요. 인정 많은 동네를 떠나 자리잡은 곳이네요. - 인물들이 뭔가 '좋은 변화'를 기대하고 마음속에 이상적인 곳으로 여기고 가게 되는 곳으로 설정된 것 같아요. 3. 건물 이름이 왜 에덴일까? 에덴이 낙원의 상징이니까, 인물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 자신들의 행복을 꿈꿀 수 있는 곳으로 이 이름을 지은 거라 생각해요. 그러나 '에덴'은 이미 너무 오래된 상징이라 이름 자체에서도 '낡아서 무기력한, 행복을 이루기에는 너무 상투적인' 이름이라고 여겨집니다. 오히려 거꾸로 이 에덴에서 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무늬만 '에덴'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4. 남편 머리가 갑자기 백발이 된 것은? 오늘 모임서 나온 말들을 인용해 볼게요. - 변화와 상실은 항상 갖고 있는 거고 늘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넘어간다는 말이 나왔어요. - 저는 이 말을 두고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면 어쩔 건가? 나는 뭘 할 수 있나? 이 변화와 상실을 알아차리려면, 일상의 삶을 좀 더 섬세하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사는데 예민함이 흔히 방해가 된다고들 해요. 그러나 삶에서 무심함과 거칠게 달려가는 모습이 내 일상을 좋게 만들지 못하는 걸 알았다면,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40대에 이걸 알아차릴 기회가 온 이 남편과 아내는 오히려 행운이 아닌가 싶어요. 일과 직장, 가정 모두에서 40대는 멈추지 못하고 막 달려갔던 시기였던 저는 되게 뭐 열심히 하는 척했어요. 그런데 실제 삶에서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었어요. 뒤늦게 알아차려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의 아내처럼 기도하면서 혼 좀 내달라고 했어야 하나?란 우스꽝스러운 생각도 들어요. 순간순간 내게 찾아왔던 기회를 내가 모른 척한 거라는 반성이 됩니다. <질문2> 크리스마스 특선에서 나온 이야기들. 1. '다 잃었다'는 선고처럼 들리는데 다른 작품과 반대되는 이 돌출은 어떻게 이해할까? - 저는 이 작품애서 상실을 보고 알아차린 '여자'의 대사가 굉장히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슴속에 담고만 있는 게 아니라, 그걸 말로 직접 풀어내는 점도 좋았어요. 1부 다른 작품들에서 그래도 뭔가 '희망, 다른 길로 가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분명히 '여자의 눈 속에 있는 설원'을 말하고 있어요. 죽은 아이가 다시 살아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건지를 자세히 더듬어 보게 하는 역할을 이 작품의 '다 잃었다'가 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어요. 2.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조명), 꽃다발이 갖는 이미지: 하츠가 이 부분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기억에 대한 압정'이란 표현을 했어요. 여자는 이 불빛을 보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다시 떠올려요. '이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라는 걸 환환 불빛을 보면서 알게 됐다고 생각해요. 조명이 젊은 커플의 슬픈 날을 더 참담하게 강조해 주네요. 여자는 그 기억을 남자처럼 짜장면, 간호사가 밉다는 탓으로 돌리지 않아요. 자기 선택, 자기가 한 일이 뭔지를 크리스마스 불빛을 보며 깨달은 거니까, 이 여자의 다음 발걸음은 지난주에 읽었던 '언제나 꽃가게'의 '애린'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3. 매미소리 역할: 이 작품서는 두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못 박는 역할이라고 봤어요. 오래 들릴 거 같아요. 4. 중년 부부의 미래는 어떨까? - 두 사람은 5년 전에 시작된 상실을 전혀 손도 못 대고 있었어요. 그러나 1부 전체가 '다른 길 가능성, 기대'를 노란 프리지어처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아이가 죽어가는 동안 그 순간에도 나는 내가 주인공이었어. 당신은 그때 다 잃었어. 버텨내면 괜찮다고 말할 때마다 당신은 꽁꽁 얼어붙어 갔던 거야. 이 겨울은 끝나지 않을 거야'라고 아내에게 말해줘요. 또 '내일은 그 남자의 주문을 거절할 것 같아. 이제 보고 있을 수 없을 거 같아'라고도 합니다. 이런 말로 짐작하자면 거대한 상실에 손을 얹기 시작한 거 아닐까, 아내 마음속 허공에 한걸음 내딛어 보기로 용기를 낸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대사가 '그 매미 소리 나도 들었어'가 인상적이었어요. 오늘 읽은 내용 중에는 대책 없는 벽창호 같은 남성들이 나오는데요. 그래도 이 남편에게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요. 그때 그 사고에서는 그랬겠지요.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이때니까 또 싸우지 않으니까, 아내도 마음을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낭독에서 너무 현실연기를 실감나게 찰지게 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잘 들었습니다. 위 대화에서 나온 영화 두 편을 꼭 이번 주에 보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해요!!
'레비오로스' 글을 지금 읽었어요. 으음, 너무 전형적으로 덮어씌우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크리스마스특선에서 특히 '남자'가 무신경하게 남 탓으로 넘기려는 대사로 나타나기는 해요. 두 사람의 당사자를 극적으로 대비하다 보니 더 그렇게 작가가 쓴 거 같아요. 아,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면 '경황이 없을 수밖에' 없겠네요. 상대방인 여자의 입장에서는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은 날이겠고, 이 두 사람에게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네요. 꼼꼼히 다시 읽기, 너무 쉽게 덮어씌우지 말기! 연습해 보겠습니다.
방금 영화관서 나왔어요. ‘햄넷‘ 꼭 봐야 할 영화입니다. 희곡 낭독 모임하면서 이런 소중한 영화를 보게 되네요.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눈앞에 영화 장면이 두근두근 지나가요. 일주일 건강 잘 챙기세요.
다른 방에서도 햄넷 추천을 받았는데, 여기서도!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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