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D-29
사는 것은 우러나와 자연스럽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너무 애쓰면서 노력하면서 살면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힘들어 못산다. 그러면 헤어지는 게 낫다.
아무 근심 없이 단물만 빨고 사는 사람을 일본인은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뭔가 고생하며 사는 사람을 더 쳐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흙빛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있자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따뜻해지며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아사미의 광란 상태가 받아들이기 힘든 체험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하는 그녀만의 정신적인 최후의 몸부림이라면 억지로 억누를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후유코는 윤간한 남자에게서, 그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다.
독서에 빠져야 축 쳐진 몸도 마음도 텐션이 올라가는 것 같다.
변함없이 검고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평범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난번처럼 거친 무언가가 내부에서 불타고 있는 모습도 없었고 괴이한 소리고 내지 않았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남자를 모여들게 만들고 미치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고 파멸시킨다. 스스로도 파멸한다. 어느 시대에나 아사미 같은 여자는 항상 있었고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을지 모른다.
그때의 아사미는 가운과 속옷을 한쪽 발목에 걸친 모습으로 분명히 자위라고 할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 무렵의 아사미를 떠올리면 청순과 외설이 하나의 표리에 불과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욕정을 자아내는 정도로만 보자면 청순함이야말로 가장 외설적인 게 아닐까.
밀양에서 아들이 죽었어도 엄마는 놓치지 않고 생기를 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죽었어도 산 사람은 또 살아야 하는 게 삶이다.
자기 남친을 자기 아버지의 전부인이 좋아한다?
"그 대신 앞으로도 가끔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내가 얘기했어요. 이따금 내 휴대전화에 전화를 하라고 약속했지요."
때려쳐라/때려치워라 “직장 생활 그렇게 힘들면 때려쳐라.”라고 흔히 말한다. 여기서 ‘때려치다’는 맞는 표현이 아니고 ‘때려치우다’가 표준어다. 사전에서 검색하면 ‘(속된 말로) 하던 일을 아주 그만두다’라고 나온다. 그는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나는 지금이라도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무등/목말 “아들을 무등 태우고 놀았다.” 곧잘 이렇게 쓰지만 ‘무등’을 사전에서 검색하면 ‘목말’의 방언이라고 나온다. ‘남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는 일’은 ‘목말’이 표준어로 “목말을 타고 담 너머를 살펴보았다.”처럼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아빠는 가끔 목말을 태워 주시곤 했다.
피로 회복제를 안 마시니까 컨디션이 더 좋은 것도 같다.
나와 마찬가지로 오빠도 상처받고 괴로워한다는 생각에 왠지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대개의 남자는 머리가 짧지 않고 긴 걸 좋아하고 안경은 안 쓴 여자를 좋아한다.
농락당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농락당하고 있다. 백화점 화장실 한 번 이용하려고 하면 저기 구석 안 보이는 곳에 있어 찾기 힘들고 E/S도 상행과 하행이 연결이 안 된다. 다른 곳으로 다리를 옮겨야 가야 갈 수 있다. 그리고 창문이 없어 밖을 보지 못하고 상품에만 눈이 돌아가게 만들어 놨다. 서민을 상대하는 다이소도 물건은 언제 옮겨 놓아 그것을 쉽게 찾지 못하게 해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충동 구매하게 만든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느긋하게 잠이나 자라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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